신작도 안 통한다, 카카오게임즈 10% 넘게 급락… 게임주 올해 40%↓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재빈 기자
입력 2022-06-20 16:3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출시한 날 '날벼락'

[사진=카카오게임즈]

게임주가 또다시 급락했다. 이번 주 출시 예정인 '대작 게임' 기대감에 개인투자자 매수세가 몰렸지만 외국인 투매 영향으로 급락한 증시 분위기를 고스란히 떠안았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10% 넘게 빠졌고 게임주 지수는 연초 대비 40% 이상 급락하며 코스피 낙폭 대비 2배를 상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매크로 환경을 고려하면 초대형 신작으로도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국면이기 때문에 게임주 투자에 신중할 것을 강조했다.

◆ 카카오게임즈, 신작 발표한 날 10%↓ 

이날 KRX 게임 K-뉴딜지수는 전일 대비 2.19%(19.32포인트) 내린 863.72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오후 한때 855.68까지 떨어지며 전일 대비 3%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지수가 하루 만에 2% 넘게 급락하면서 KRX 게임 K-뉴딜지수는 연초 대비 45% 가까이 하락했다. 연초 1546.79였던 지수는 연간 낙폭이 44.16%(683.07포인트)에 달해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KRX테마 지수 가운데 둘째로 높다.

이날 지수 하락을 견인한 종목은 카카오게임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전일 대비 10.14%(5700원) 내린 5만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4만9800원까지 떨어지며 5만원 선이 붕괴됐다.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장중 5만원 선을 밑돈 것은 2021년 5월 13일 이후 약 13개월 만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당초 신작 출시에 따른 주가 상승이 기대됐던 종목이다. 이날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출시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됐기 때문이다. 2021년 2월 일본에서 처음 출시된 우마무스메는 일본 매출만으로도 전 세계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3~4위를 기록할 정도로 대흥행을 거뒀던 게임이다.

이규익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우마무스메는 출시 초반 일평균 매출 15억원, 2022년 연간 기준으로는 일평균 매출 1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일본 내 선풍적인 인기와 이를 가능하게 했던 게임성을 근거로 국내 게임유저들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 개인, 게임주 순매수로 주가 하락 직격탄

하지만 출시 첫날 유의미한 지표가 관찰되지 않으면서 9거래일 연속 카카오게임즈를 순매수했던 외국인들은 순매도로 돌아섰다. 앞서 외국인들은 지난 7일부터 17일까지 9거래일 동안 카카오게임즈 주식 322억38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하지만 이날 하루에만 82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주가 하락에 일조했다. 기관은 지난 7일부터 10거래일 동안 465억2900만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17일에 이어 20일에도 카카오게임즈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크게 손실을 보고 있다. 이 기간 개인의 카카오게임즈 순매수액은 각각 89억7000만원과 245억7100만원에 달한다. 

23일 신작 '미르M'을 출시할 예정인 위메이드에도 개인 순매수세가 몰렸다. 20일 외국인은 위메이드 주식 15억7100만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개인은 14억6900만원어치 순매수로 맞섰다. 이날 위메이드 주가는 전일 대비 5.63%(3900원) 내린 6만5400원으로 마감했다.

개인투자자의 게임주 순매수는 신작 모멘텀을 노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 신작 '오딘'이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한 이후 6개월 새 주가가 2배 이상 뛰었던 것처럼 저평가된 게임주를 선제적으로 매수해 수익을 추구하려는 행보다.

◆ 게임주 40% 하락했지만···비관론 여전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매크로 환경을 고려하면 게임주가 신작 모멘텀만으로는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게임주가 연초 대비 40% 이상 조정을 받은 상황이지만 기술주에 대한 비관론이 여전한 만큼 추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오딘이 흥행했던 지난해 2분기와 현재의 매크로 환경은 완전히 다르다. 당시에는 기대감만으로도 주가가 반등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작은 의구심만으로도 주가가 하락하는 구간"이라며 "성장주에 대한 우려가 지배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새로 출시되는 신작들이 유의미한 매출을 기록해도 추세 반등을 시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게임주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 등 대형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주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며 "이마저도 기술주에 대한 추가 조정 가능성이 있는 만큼 2분기보다는 3분기부터 분할 매수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2024_5대궁궐트레킹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