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석적읍 도개2리 주민은 마을을 지키다 전사한 고 홍인섭 하사를 추모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유족에게 보낼 농산물을 마련하는 등 고인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홍인섭 하사는 국군 1사단 11연대 소속으로 다부동 전투에 참전했으나 1950년 8월 도개2리 유학산에서 전사했다.
고인의 모친은 아들이 살아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끼니마다 밥을 떠 솥 안에 따뜻하게 보관하다 1999년 별세했다.
언론을 통해 홍 하사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이운상 도개2리 이장과 주민은 그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로 했다.
추모 현수막을 제작해 마을회관에 내걸고 마을 주민이 직접 재배한 감자, 쌀 등의 농산물을 유족에게 보내기로 했다.
또 홍 하사 유족에게 농산물을 전달하기 위해 칠곡군과 국방부 유해발굴단에 연락처를 수소문했다.
홍 하사 유족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 마음만 감사히 받겠다”며 정중하게 거절 의사를 밝혔다.
6·25전쟁 72주년을 사흘 앞둔 지난 21일 이운상 이장은 “주민의 작은 정성이 전달되어 고인의 희생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다”며 다시 한번 주민의 의지를 밝혔다.
칠곡군은 국방부 유해발굴단을 통해 홍 하사 유족에게 도개2리 주민의 뜻을 전달할 계획이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2000년 6·25 전사자 유해 발굴 작업이 시작된 이후 발굴된 유해 1만2000여 구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것은 200여 구에 불과하다”라며 “호국 영웅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는 마지막 골든 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 8촌 이내에 유가족은 반드시 시료 채취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책은 47년을 이어온 공직자로서 마지막 소임을 다하고 칠곡 군민이 보내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집필했다.
백 군수는 책에서 11년 임기를 '호국'과 '희망'이라는 두 개의 주제로 풀어냈다.
1부에서는 호국과 보훈 문화를 올곧게 정립하고자 칠곡군과 인연을 맺어온 고(故) 백선엽 장군과 실종 미군 장병 이야기, 전쟁 이후 70년간 대한민국을 지킨 영웅들의 아픔을 소개했다.
2부에서는 행정에서의 기본과 원칙의 중요성, 미래세대를 위한 정책의 필요성을 알렸다. 인기와 표가 아닌 미래를 위한 채무 제로, 장학기금 모금, 나눔, 청렴도 향상 등의 미래 지향적인 정책을 소개했다.
백 군수는 “우리가 살아가고 후손들이 꿈을 가꿔갈 소중한 대한민국을 위해 호국과 희망이라는 작은 공을 쏘아올린다”며“이 자서전을 끝으로 47년 공직을 갈무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백 군수는 1975년 공직에 입문, 경북도 사회복지과장, 자치행정과장, 청도부군수를 지냈다. 2011년 칠곡군수 재선거에 출마해 제42대 군수로 당선됐다. 2020년 경상북도시장군수협의회 회장,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부회장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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