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테크놀로지, 7월 코스닥 입성 도전…항공·국방 AI 신사업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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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2-06-23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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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99년 설립…23년 만에 IPO 추진

  • 120만 주 청약, 최대 300억원 공모

  • "AI 전문인력·데이터·장비에 투자"

  • 구축형 제품 중심 사업 구조 전환

  • 항공기 정비, 군 안보·경계 신사업

김영섬 코난테크놀로지 대표 [사진=코난테크놀로지 기업설명회 영상 갈무리]

언어·영상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업 코난테크놀로지가 다음달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에 나섰다. 회사는 앞서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지난달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한 데 이어 이달 말 120만주에 대한 청약을 진행해 최대 300억원 규모의 자금을 공모할 예정이다. 공모 후 주식 수 568만444주, 최대 시가총액 1420억원 규모의 회사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금리 인상, 증시 침체, 몇몇 대형 IT 기업의 상장철회 등 올해 상반기 줄줄이 나타난 악재를 딛고 코난테크놀로지가 공모 흥행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코난테크놀로지는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웹사이트에 투자설명서를 공시하고 IPO를 위한 기업설명회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기업설명회에서 회사가 지난 1999년 설립된 이래 누적된 고객사 2500곳과 프로젝트 수행 실적 3000건을 확보한 점, 최근 발사에 성공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체계 총 조립을 맡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으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해 경쟁력을 입증한 점, 국방·항공우주 분야에 AI 신사업 기회가 많다는 점, 빅테크 기업의 기술보다 효율이 뛰어난 자체 개발 AI 프레임워크의 기술력 등을 강조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증권신고서에 올해 실적 전망치로 매출 244억원, 영업이익 40억원, 당기순이익 35억원을 썼다. 내년엔 매출 357억원, 영업이익 85억원, 당기순이익 74억원을 예상한다. 2024년에는 매출 497억원, 영업이익 133억원, 당기순이익 113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향후 3년 간 해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 없기 때문에, 국내 사업을 통해 이 전망치를 달성할 계획이다. 내수 시장 중심 사업이라는 틀 안에서 기존 사업의 강점을 바탕으로 신사업을 통한 성장 동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전략적 투자자인 KAI의 우주·항공 산업 전문 지식을 활용한 '고장·수명 예측 시스템(PHM)', 주요 고객인 군의 국방관련 AI 기술 수요, 메타버스와 엔터테인먼트 관련 AI 시장에서 신사업이 전개된다. 코난테크놀로지는 KAI과 협의해 항공기 도입 규모를 줄이면서 운용률을 높여 주는 PHM을 개발해 신규 도입 항공기와 함께 납품할 예정이고 KAI의 디지털 트윈 시스템, 드론 관련 신사업에 대해서도 협력을 논의 중이다. 현 정부 'AI 강군 육성' 목표에 따라 일련의 국방 AI 과제를 수행하고 국방부 지능형 CCTV 사업과 군사시설·해안경계 분야 AI 시장에 진출한다. 지난달 출시된 코난 보이스에 감정 표현이 가능한 음성 합성 API를 추가해 게임 NPC 음성 지원, 기업 홍보 영상과 케이팝 아이돌 음성 활용 서비스 기술로 공급한다.
 
김영섬 대표 "먼 길 돌아 제 2의 도약…미래 AI 산업 선두주자 되겠다"

코난테크놀로지 경영 실적과 성장 전망 [자료=코난테크놀로지]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과 생산가능인구인 청년층 인구 비율 감소 추세로 업무 효율화 필요성이 높아졌다.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해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디지털 전환 가속화 흐름에 따라 주요 대기업이 AI 분야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공공 분야에서도 올해 새로 출범한 정부가 디지털 경제 패권국가를 선언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AI 산업 육성을 주요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로 내세웠다. 경쟁력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AI 전문 기업이 새로운 자금을 확보해 성장 속도를 끌어올리기에 우호적인 조건이 갖춰진 셈이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설립 초기부터 20여년 간 축적한 비정형 데이터 분석 기술 노하우와 자체 개발 원천기술을 통해 언어·영상 분야를 아우르는 AI 기술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한다. 의미 기반 검색, 텍스트 심층 분석, 대화 이해·생성, 딥러닝 프레임워크, 음성 합성 등 다섯 분야 기술을 자체 개발해 AI 원천기술을 확보했다고 자부한다. 사내 연구개발(R&D) 인력의 과반을 차지하는 석·박사 학력 연구자(57.8% 비중)와 10년 이상 경력의 특급 개발자(53.3% 비중), 최근 3개년 매출 대비 40.7%에 달하는 R&D 투자 등이 코난테크놀로지가 내건 AI 기술력의 기반이다.

2500개 고객사 중 다양한 업종의 민간 기업,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등 100여곳은 10년 이상 코난테크놀로지의 솔루션을 쓰고 있다. 코난테크놀로지의 지난 2021년 경영 실적 가운데 매출의 54.9%가 5년 이상 된 고객으로부터 발생했다. 2021년 기준 영업이익률은 13%, 당기순이익률은 11%를 기록했다. 최근 4년(2018~2021년) 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 18%, 연평균 영업이익 증가율 77%을 기록해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이같은 여러 지표를 근거로 회사가 국내에서 안정성, 수익성, 성장성을 모두 갖춘 유일한 AI 전문 기업이라고 주장했다. 

김영섬 코난테크놀로지 대표는 기업설명회 인사말을 통해 "코난테크놀로지는 23년 동안 먼 길을 왔다"면서 "AI 시장이 빠르게 열리는 시기를 맞아 제2의 도약을 위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배포된 보도자료에서 김 대표는 "코난테크놀로지는 독자 기술 기반 AI 기술로 뛰어난 경영 성과를 달성하고 시장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면서 "코스닥 상장 후 R&D 투자에 매진해 사용자에게 혁신적인 AI 경험을 선사하고 미래 AI 산업의 선두주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임완택 코난테크놀로지 상무 [사진=코난테크놀로지 기업설명회 영상 갈무리]

임완택 코난테크놀로지 전략기획담당 상무는 "코난테크놀로지는 AI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인간의 언어와 비전(Vision), 두 분야를 모두 다룬다"며 "자체 개발한 AI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AI 포 텍스트(AI for Text), AI 포 비디오(AI for Video) 제품을 구축형 또는 구독형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난테크놀로지의 설명에 따르면 구축형 제품은 고객 요구에 맞춰 커스터마이징하고 장기 고객 확보, 유지보수 계약 등으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구독형 제품은 일원화된 제품으로 다수 공급 계약, 고객사 저변 확대와 매출 안정성 면에서 유리하다.

코난테크놀로지는 IPO 성공 시 확보한 자금으로 기술·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인재와 설비에 투자하겠다고 예고했다. 임 상무는 AI에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요소로 사람, 데이터, 장비를 꼽으면서 "R&D 인력과 앞으로 코난이 발전하는 데 필요한 R&D 계획을 세울 사람을 채용하는 데 92억원, AI 모델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 구축에 15억원, AI 구동 결과를 효율적으로 얻을 수 있는 고성능 장비에 6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항공분야 신사업 기술개발과 인력에 40억원, 구독형 신제품 출시 마케팅과 영업조직 확대 등에 30억원을 쓴다.
 
검색·분석·챗봇·영상인식·음성합성 등 AI 분야 5대 핵심 기술로 시장 선도
코난테크놀로지는 구축형 솔루션과 AI 포 텍스트 중심의 기존 사업으로 올해 205억원, 내년 275억원, 2024년 350억원의 매출을 확보한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이에 더해 구독형 솔루션과 AI 포 비디오 중심의 신사업으로 올해 40억원, 내년 82억원, 2024년 148억원의 매출을 일으켜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코난테크놀로지 자체 개발 AI 기술 확장 전략 [자료=코난테크놀로지]

AI 포 텍스트 제품군은 AI 강화 검색(코난 서치), AI 강화 분석(코난 애널리틱스, 펄스K, 코난 BI), AI 강화 챗봇(코난 챗봇) 등으로 구성돼 있다. 코난 서치는 'AI 강화 빅데이터 검색 엔진'이고 기업 대용량 문서 중앙화 검색, 공공기관 디지털 포렌식 검색, 온라인 커머스 검색 등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쓰였다. AI 강화 분석 제품들은 인사혁신처의 인사정책지원플랫폼, MBC의 대선 개표방송 온라인 선거결과 예측시스템, 롯데백화점의 고객분석에 적용됐다. 코난 챗봇은 '대화형 자연어 이해 챗봇' 기술이고 기업, 대학, 공공도서관 챗봇 서비스에 적용됐다.

코난테크놀로지의 핵심 AI 기술 세 가지가 AI 포 텍스트 영역에 포함돼 있다. '초대용량 의미 기반 검색'은 오픈소스 기술로 구현된 키워드 탐색 방식 대비 색인 속도가 13배 빠르고 단순 검색어 포함 결과가 아닌 유사 표현 검색을 지원한다. '텍스트 심층 분석'은 오픈소스 형태소 분석기 대비 정확도가 높고 속도가 5.6배 빠르며, 리스크 관리용 미래 신호 분석 작업에서 약한 신호를 검출해 잠재 이슈를 미리 발굴한다. '사람같은 대화 이해 및 생성'은 룰(rule) 기반 챗봇보다 대화 인식률·정확도가 높고 챗봇 데이터 구축 비용을 반으로 절감해 준다. 

코난테크놀로지는 AI 포 텍스트 영역에서 코난 서치 제품의 시장 선도 지위를 지속하고 유지보수 계약 증대와 구축형 제품의 추가 매출 창출로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코난테크놀로지는 또 펄스K와 코난 BI 등 구독형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수요가 늘고 있는 챗봇 시장에서도 성장 기회를 타진해 매출을 안정적으로 늘려 가겠다는 방침이다.

AI 포 비디오 제품군은 '코난 와처'라는 AI 기반 영상 처리 제품과 '코난 리스너' 및 '코난 보이스'라는 AI 기반 음성 처리 제품으로 나뉜다. 코난 와처는 코난테크놀로지의 자체 개발 딥러닝 프레임워크로 국방·보안 분야 특화 영상처리를 지원해 지능형 CCTV 기반 이상상황 감지 기술로 국방분야에서 안보·안전을 강화하고 항공분야에서 PHM을 구축해 항공기 고장 예측과 사고 예방으로 정비·운항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코난 리스너와 코난 보이스는 몇 분 길이의 음성 데이터로 개인화 음성 합성을 지원하거나 인물별로 목소리를 구분해 인식하는 기술로 교육, 게임,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수요를 공략하게 된다.

코난테크놀로지의 핵심 AI 기술 두 가지는 AI 포 비디오 영역에 들어 있다. 자체 개발된 '코난 딥러닝 프레임워크'는 AI 모델 개발 단계에 텐서플로, 파이토치와 호환되면서 서비스 단계에 보안성이 높고 경량화한 AI를 구현할 수 있다. '사람같은 음성 합성'은 고가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대신 중앙처리장치(CPU) 기반 인프라로 비용 절감과 빠른 음성합성이 가능하다.

코난테크놀로지는 AI 포 비디오 영역에서 KAI와 협업 항공기술, AI·빅데이터를 활용해 '디지털 트윈'과 항공우주 산업에 진출하고 국방 분야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코난 보이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메타버스, 게임·교육 기업과 협업해 음성 합성 서비스 저변을 넓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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