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이 예상되는 가운데, 방역 당국이 올 하반기 백신 4차 접종을 전 국민으로 확대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26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하반기 예방접종 계획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으나, 가을철 재유행에 대비해 감염병 전문가들로부터 자문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역시 하반기 예방접종 계획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면역 상황이 빨리 떨어지는 경우에는 빠르게 재유행이 올 수 있지만, 면역 상황에 따라서는 재유행이 늦춰질 수도 있다”며 “예방접종에 대한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 역시 지난 9일 취임 후 첫 간담회에서 4차 접종 전 국민 확대 여부에 대해 전략을 세우겠다고 했다. 백 청장은 “향후 유행상황과 이전 접종과 감염 면역 감소 상황 등을 평가해 봐야 한다”면서 “4차 접종 효과와 백신 제조사의 변이 대비 개량백신 효과도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재유행 대비 접종 전략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변이 대비 개량백신의 효과가 우수하고 안전하다고 확인되면 개량백신 도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4차 접종에 대한 사망 예방효과 등을 자료로 내놓으면서 특히 고령층의 경우 접종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다만, 접종 연령대를 낮추는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4차 접종 효과에 대한 의문과 여전히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달 8일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 면제조치까지 내려진 이후 코로나19 백신 접종 동력은 완전히 상실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4차 접종 계획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지난 3월부터 잠정 중단한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재개 여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가운데, 방역 당국은 전문가 검토 등을 거쳐 결정할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 60세 이상 4차 접종 사망 예방효과 53.3%···“또 맞으라고?” 반대 여론도 거세
현재 코로나19 4차 백신 접종은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백신 접종률은 34.6%로, 방역당국은 3차 접종군 대비 4차 접종군의 중증화, 사망 예방효과가 50% 이상이라며 특히 치명률이 높은 80세 이상의 적극적인 접종을 권고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60세 이상 연령층의 대상자(접종간격 도래자 1215만명) 대비 접종률은 34.6%이며, 80세 이상의 대상자 대비 접종률은 54.5%다.
정부는 지난 4월 14일부터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4차 접종을 진행 중이다. 연령대별 대상자 대비 접종률은 80대 이상(54.5%)이 가장 높았고, 70대(44.8%), 60대(22.9%)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16일부터 4월 30일까지 3차 접종 후 4개월이 경과한 면역저하자, 요양병원·시설 구성원 약 151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4차 접종 효과 분석 결과에 따르면, 3차 접종군 대비 4차 접종군의 감염 예방효과는 20.3%, 중증화 예방효과는 50.6%, 사망 예방효과는 53.3%로 나타났다.
최근 4주간 위중증 환자의 87%, 사망자의 89%가 60세 이상 연령층에 집중됐고 특히 사망자 중 80세 이상이 55.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당국은 추가적인 접종으로 중증·사망 예방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60세 이상 연령층의 4차 접종은 위중증·사망 예방을 목표로 하며, 특히 치명률이 높은 80세 이상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접종을 권고한다”며 “3차 접종 후 최소 4개월 경과 시점부터 접종할 수 있고, mRNA 백신 이외에 노바백스 백신으로도 접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재유행이 예상돼 접종 연령을 낮추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은 ‘불필요한 접종’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 또한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접종하는 것은 이득이 분명하지 않다고 말해 입장 간 차이가 큰 것으로 보인다.
회사원 김진수(43)씨는 “지난해 백신패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백신을 맞았지만 그 이후에 코로나19에 감염됐다”면서 “어차피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 전파력이 높은 대신 치명률이 낮기 때문에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득을 봤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데 부작용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재유행 예방을 위한 전 국민 4차 접종은 백신 부작용이 더 클 수 있고, 특히나 강제성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 모더나, 오미크론 막는 2가 백신 정식 허가 신청할 듯
모더나사가 코로나바이러스뿐 아니라 오미크론 변이에도 강한 새 백신의 시험 결과를 최근 내놨다. 올가을 출시가 목표인데, 우리 정부도 4차 접종을 위해 이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백신이 나올 경우 기존 백신 대신 공급받기로 제조사들과 계약한 상태라서 도입에 문제는 없다는 것이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이날 모더나코리아에 따르면 회사는 조만간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코로나19 2가 백신 ‘mRNA-1273.214’(이하 214)의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214는 2가지 바이러스 균주에 동시에 대응하는 2가 백신이다. 기존의 모더나 부스터샷인 ‘스파이크박스’(mRNA-1273)와 오미크론 변이 표적 후보물질을 결합했다.
지난 8일 모더나가 발표한 임상 2·3상 연구 결과, 437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시험에서 2가 백신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기존 백신보다 1.75배 수준의 중화항체를 생성했다.
이전에 코로나19에 걸린 적 없는 참가자에게 스파이크박스 50마이크로그램(μg)을 추가 접종하거나 214를 추가 접종해서 비교했더니, 오미크론에 대해 214의 중화항체 값(2479.89)이 스파이크박스(1421.24)보다 1.75배 더 많이 생성된 것으로 평가됐다.
모더나는 2가 백신을 올가을 추가 접종에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외에 화이자·바이오엔테크도 오미크론 백신을 결합한 2가 백신을 개발 중이다.
26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하반기 예방접종 계획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으나, 가을철 재유행에 대비해 감염병 전문가들로부터 자문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역시 하반기 예방접종 계획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면역 상황이 빨리 떨어지는 경우에는 빠르게 재유행이 올 수 있지만, 면역 상황에 따라서는 재유행이 늦춰질 수도 있다”며 “예방접종에 대한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 역시 지난 9일 취임 후 첫 간담회에서 4차 접종 전 국민 확대 여부에 대해 전략을 세우겠다고 했다. 백 청장은 “향후 유행상황과 이전 접종과 감염 면역 감소 상황 등을 평가해 봐야 한다”면서 “4차 접종 효과와 백신 제조사의 변이 대비 개량백신 효과도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재유행 대비 접종 전략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변이 대비 개량백신의 효과가 우수하고 안전하다고 확인되면 개량백신 도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4차 접종에 대한 사망 예방효과 등을 자료로 내놓으면서 특히 고령층의 경우 접종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다만, 접종 연령대를 낮추는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4차 접종 효과에 대한 의문과 여전히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달 8일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 면제조치까지 내려진 이후 코로나19 백신 접종 동력은 완전히 상실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4차 접종 계획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지난 3월부터 잠정 중단한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재개 여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가운데, 방역 당국은 전문가 검토 등을 거쳐 결정할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 60세 이상 4차 접종 사망 예방효과 53.3%···“또 맞으라고?” 반대 여론도 거세
현재 코로나19 4차 백신 접종은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백신 접종률은 34.6%로, 방역당국은 3차 접종군 대비 4차 접종군의 중증화, 사망 예방효과가 50% 이상이라며 특히 치명률이 높은 80세 이상의 적극적인 접종을 권고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60세 이상 연령층의 대상자(접종간격 도래자 1215만명) 대비 접종률은 34.6%이며, 80세 이상의 대상자 대비 접종률은 54.5%다.
정부는 지난 4월 14일부터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4차 접종을 진행 중이다. 연령대별 대상자 대비 접종률은 80대 이상(54.5%)이 가장 높았고, 70대(44.8%), 60대(22.9%)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16일부터 4월 30일까지 3차 접종 후 4개월이 경과한 면역저하자, 요양병원·시설 구성원 약 151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4차 접종 효과 분석 결과에 따르면, 3차 접종군 대비 4차 접종군의 감염 예방효과는 20.3%, 중증화 예방효과는 50.6%, 사망 예방효과는 53.3%로 나타났다.
최근 4주간 위중증 환자의 87%, 사망자의 89%가 60세 이상 연령층에 집중됐고 특히 사망자 중 80세 이상이 55.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당국은 추가적인 접종으로 중증·사망 예방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60세 이상 연령층의 4차 접종은 위중증·사망 예방을 목표로 하며, 특히 치명률이 높은 80세 이상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접종을 권고한다”며 “3차 접종 후 최소 4개월 경과 시점부터 접종할 수 있고, mRNA 백신 이외에 노바백스 백신으로도 접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재유행이 예상돼 접종 연령을 낮추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은 ‘불필요한 접종’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 또한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접종하는 것은 이득이 분명하지 않다고 말해 입장 간 차이가 큰 것으로 보인다.
회사원 김진수(43)씨는 “지난해 백신패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백신을 맞았지만 그 이후에 코로나19에 감염됐다”면서 “어차피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 전파력이 높은 대신 치명률이 낮기 때문에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득을 봤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데 부작용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재유행 예방을 위한 전 국민 4차 접종은 백신 부작용이 더 클 수 있고, 특히나 강제성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 모더나, 오미크론 막는 2가 백신 정식 허가 신청할 듯
모더나사가 코로나바이러스뿐 아니라 오미크론 변이에도 강한 새 백신의 시험 결과를 최근 내놨다. 올가을 출시가 목표인데, 우리 정부도 4차 접종을 위해 이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백신이 나올 경우 기존 백신 대신 공급받기로 제조사들과 계약한 상태라서 도입에 문제는 없다는 것이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이날 모더나코리아에 따르면 회사는 조만간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코로나19 2가 백신 ‘mRNA-1273.214’(이하 214)의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214는 2가지 바이러스 균주에 동시에 대응하는 2가 백신이다. 기존의 모더나 부스터샷인 ‘스파이크박스’(mRNA-1273)와 오미크론 변이 표적 후보물질을 결합했다.
지난 8일 모더나가 발표한 임상 2·3상 연구 결과, 437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시험에서 2가 백신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기존 백신보다 1.75배 수준의 중화항체를 생성했다.
이전에 코로나19에 걸린 적 없는 참가자에게 스파이크박스 50마이크로그램(μg)을 추가 접종하거나 214를 추가 접종해서 비교했더니, 오미크론에 대해 214의 중화항체 값(2479.89)이 스파이크박스(1421.24)보다 1.75배 더 많이 생성된 것으로 평가됐다.
모더나는 2가 백신을 올가을 추가 접종에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외에 화이자·바이오엔테크도 오미크론 백신을 결합한 2가 백신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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