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모빌리티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치열한 경쟁이 택시·대리운전을 넘어 주차·화물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사람을 실어 나르는 여객의 범위에 머무르지 않고 사물의 이동까지 넘보며 기존 시장의 디지털·효율화를 끌어내고 있다.
다만 종합 모빌리티 '슈퍼앱'이라는 최종 목적지를 향한 양사의 전략엔 다소 차이가 있다. 모빌리티 시장에 먼저 뛰어든 카카오모빌리티가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반면, 티맵모빌리티는 동반성장과 상생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서서히 세를 불리는 모양새다.
◆밸류체인 구축 vs 동반성장 전략
26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의 핵심전략은 사업에 필요한 '밸류체인'을 직접 구축하는 것이다. 주차사업의 플랫폼 영역을 넘어 설비·운영·관제·중개 전 사업영역에 직접 진출했다.
통상적으로 주차시장은 운영사가 건물주로부터 주차장을 임차해 관제시스템(입차·결제·출차)을 도입해 돈을 벌었다. 차단기·번호인식기 등 사업에 필요한 장비는 중소 제조사가 생산한 제품을 구입해 썼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인수한 GS파크24, 최근 주차 운영 사업을 위해 분리한 '케이엠파킹앤스페이스(구 마이발렛)'를 통해 택시·대리운전 사업처럼 수직계열화를 이뤄냈다. GS파크24 직영 주차장에 카카오모빌리티 설비와 케이엠파킹앤스페이스 관제시스템을 적용하고 카카오T 앱으로 중개하는 식이다.
반면 티맵모빌리티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들로 이뤄진 기존 생태계를 보호하며, 각 영역 직접 진출보다는 플랫폼 본연의 역할에 집중해 동반성장을 이뤄내겠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해 한국주차설비공업협동조합과 협력하기로 한 데 이어 주차사업 연합전선을 빠르게 구축해 나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롯데월드, 나이스파크, 서울산업진흥원 등 굵직한 파트너들과 손을 잡으며 2021년 초 대비 400% 성장한 1300여 개 주차거점을 티맵 주차 플랫폼과 직접 연동했다. 국내에서 운전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티맵 플랫폼을 통해 별도 앱 설치 없이 주차장 검색→길안내→실시간요금확인→결제를 한 번에 이뤄지게 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다.
◆중간물류 겨냥은 동일...티맵은 화물차 내비로 호응 끌어내
화물사업 분야에서도 두 회사의 전략은 유사하다. 양사는 '미들마일(중간물류)' 시장을 겨냥하고 있지만 접근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미들마일은 물품을 공장에서 물류창고나 판매처까지 화물차로 운송하는 기업 간 거래(B2B) 물류업이다. 물류창고나 판매처까지 옮겨진 물품을 최종적으로 소비자에게 가져다주는 택배·퀵 등 라스트마일(최종단계 물류)의 전 단계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미들마일 중개업을 할 수 있는 '화물자동차 운송주선사업' 면허를 확보했다. 여기에 티맵모빌리티 자회사인 YLP와 파트너 관계였던 '위드원스(화물운송 주선사업자 전용 프로그램사)'를 인수하면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또, 전국주선사연합회를 비롯해 서울용달협회 등 차주 관련 단체들과 협력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결국엔 주선사들의 콜과 화물 차주들을 직접 모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궁극적으로는 미들마일을 넘어 수요와 공급을 직접 연결할 것이라는 게 모빌리티 업계의 시각이다.
반면 티맵모빌리티는 이 시장에서도 기존 이해관계자들의 상생을 강조하고 있다. YLP를 통해 티맵 플랫폼에서 전국구 실시간·정교한 단가 체계를 제공, 빠르고 안정적인 배차를 지원하는 형태로 사업 방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주선사, 화주들이 본연의 사업을 유지하면서도 사업 효율성을 꾀하겠다는 의도다.
화물 플랫폼 공식 출시 전 화물차 내비게이션을 출시한 점도 상생의 일환이라는 게 티맵모빌리티 측의 설명이다. 화물 차주들이 생업을 전개하는 데 필요한 영역을 개선하고 지원하는 데 집중하면서 자연스럽게 공급을 늘려나가겠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출시한 티맵모빌리티의 화물차 내비게이션은 출시 7개월 만에 7만명 이상이 가입해 2억㎞ 이상의 길을 안내했다. 이는 티맵에서 기본차량 설정을 경차나 승용차가 아닌 '화물차'로 등록한 유저 수 기준이다.
티맵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은 전국 화물차주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길안내 서비스다. 화물차 높이·중량제한에 따라 안전운행이 가능한 최적의 경로를 안내하고, 화물차 주행이 금지되는 도로는 피해 가는 기능을 갖췄다.
또, 화물차 우대 주유소나 휴게소, 졸음운전 방지를 위한 화물차 우대 쉼터 등 장거리 운행에 유용한 정보도 제공한다. 여러 곳을 경유하는 화물차 운행 특성을 반영해 목적지를 최대 5곳까지 설정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요소수 거점 판매 주유소 정보 등 화물차주 편의 개선을 위한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택시와 대리운전에 이어 주차와 화물 분야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면서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들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며 "확연히 다른 두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의 전략이 모빌리티 시장의 관전 포인트로 떠오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종합 모빌리티 '슈퍼앱'이라는 최종 목적지를 향한 양사의 전략엔 다소 차이가 있다. 모빌리티 시장에 먼저 뛰어든 카카오모빌리티가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반면, 티맵모빌리티는 동반성장과 상생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서서히 세를 불리는 모양새다.
◆밸류체인 구축 vs 동반성장 전략
26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의 핵심전략은 사업에 필요한 '밸류체인'을 직접 구축하는 것이다. 주차사업의 플랫폼 영역을 넘어 설비·운영·관제·중개 전 사업영역에 직접 진출했다.
통상적으로 주차시장은 운영사가 건물주로부터 주차장을 임차해 관제시스템(입차·결제·출차)을 도입해 돈을 벌었다. 차단기·번호인식기 등 사업에 필요한 장비는 중소 제조사가 생산한 제품을 구입해 썼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인수한 GS파크24, 최근 주차 운영 사업을 위해 분리한 '케이엠파킹앤스페이스(구 마이발렛)'를 통해 택시·대리운전 사업처럼 수직계열화를 이뤄냈다. GS파크24 직영 주차장에 카카오모빌리티 설비와 케이엠파킹앤스페이스 관제시스템을 적용하고 카카오T 앱으로 중개하는 식이다.
반면 티맵모빌리티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들로 이뤄진 기존 생태계를 보호하며, 각 영역 직접 진출보다는 플랫폼 본연의 역할에 집중해 동반성장을 이뤄내겠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해 한국주차설비공업협동조합과 협력하기로 한 데 이어 주차사업 연합전선을 빠르게 구축해 나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롯데월드, 나이스파크, 서울산업진흥원 등 굵직한 파트너들과 손을 잡으며 2021년 초 대비 400% 성장한 1300여 개 주차거점을 티맵 주차 플랫폼과 직접 연동했다. 국내에서 운전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티맵 플랫폼을 통해 별도 앱 설치 없이 주차장 검색→길안내→실시간요금확인→결제를 한 번에 이뤄지게 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다.
◆중간물류 겨냥은 동일...티맵은 화물차 내비로 호응 끌어내
화물사업 분야에서도 두 회사의 전략은 유사하다. 양사는 '미들마일(중간물류)' 시장을 겨냥하고 있지만 접근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미들마일은 물품을 공장에서 물류창고나 판매처까지 화물차로 운송하는 기업 간 거래(B2B) 물류업이다. 물류창고나 판매처까지 옮겨진 물품을 최종적으로 소비자에게 가져다주는 택배·퀵 등 라스트마일(최종단계 물류)의 전 단계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미들마일 중개업을 할 수 있는 '화물자동차 운송주선사업' 면허를 확보했다. 여기에 티맵모빌리티 자회사인 YLP와 파트너 관계였던 '위드원스(화물운송 주선사업자 전용 프로그램사)'를 인수하면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또, 전국주선사연합회를 비롯해 서울용달협회 등 차주 관련 단체들과 협력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결국엔 주선사들의 콜과 화물 차주들을 직접 모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궁극적으로는 미들마일을 넘어 수요와 공급을 직접 연결할 것이라는 게 모빌리티 업계의 시각이다.
반면 티맵모빌리티는 이 시장에서도 기존 이해관계자들의 상생을 강조하고 있다. YLP를 통해 티맵 플랫폼에서 전국구 실시간·정교한 단가 체계를 제공, 빠르고 안정적인 배차를 지원하는 형태로 사업 방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주선사, 화주들이 본연의 사업을 유지하면서도 사업 효율성을 꾀하겠다는 의도다.
화물 플랫폼 공식 출시 전 화물차 내비게이션을 출시한 점도 상생의 일환이라는 게 티맵모빌리티 측의 설명이다. 화물 차주들이 생업을 전개하는 데 필요한 영역을 개선하고 지원하는 데 집중하면서 자연스럽게 공급을 늘려나가겠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출시한 티맵모빌리티의 화물차 내비게이션은 출시 7개월 만에 7만명 이상이 가입해 2억㎞ 이상의 길을 안내했다. 이는 티맵에서 기본차량 설정을 경차나 승용차가 아닌 '화물차'로 등록한 유저 수 기준이다.
티맵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은 전국 화물차주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길안내 서비스다. 화물차 높이·중량제한에 따라 안전운행이 가능한 최적의 경로를 안내하고, 화물차 주행이 금지되는 도로는 피해 가는 기능을 갖췄다.
또, 화물차 우대 주유소나 휴게소, 졸음운전 방지를 위한 화물차 우대 쉼터 등 장거리 운행에 유용한 정보도 제공한다. 여러 곳을 경유하는 화물차 운행 특성을 반영해 목적지를 최대 5곳까지 설정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요소수 거점 판매 주유소 정보 등 화물차주 편의 개선을 위한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택시와 대리운전에 이어 주차와 화물 분야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면서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들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며 "확연히 다른 두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의 전략이 모빌리티 시장의 관전 포인트로 떠오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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