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각 재단장…서울의 대표적 한옥 MICE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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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일 선임기자
입력 2022-06-27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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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통한옥과 북악산 자락의 '앙상블'

삼청각의 별채 중 하나인 취한당. 서울시가 27일 서울 북악산에 있는 삼청각을 2년여 만에 새로 단장, 27일 재개관했다. 앞으로 삼청각은 한옥미가 물씬 풍기는 새 마이스 공간으로 떠오르게 됐다. [사진=서울시]

삼청각이 50년 만에 새 단장을 마치고 27일 재개장했다. 이로써 삼청각은 한옥의 멋이 물씬 풍기는 서울의 대표적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공간으로 떠오르게 됐다. 

삼청각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인 1972년, 7·4남북공동성명 때 남북적십자대표단의 만찬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어진 당시 국내 유일의 마이스 공간이다. 이후 1970~1980년대 국가 귀빈 접대 장소로 운영되다가 2000년 서울시가 매입해 전통문화복합공간으로 민간 위탁해왔다. 

북악산 자락 2만115㎡ 규모 부지에 지어진 삼청각은 본채 일화당을 비롯해 유하정, 천추당, 청천당, 취한당, 동백헌 등 5개의 별채와 야외정원 2곳을 갖췄다.

서울시는 북악산 산세와 한옥의 미를 극대화시킨 전통문화관광명소로 리뉴얼했다고 설명했다. 2020년 10월부터 1년 9개월 동안 새 단장을 했으며 공사비는 약 55억원을 들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동안 진행했던 단순 개보수공사와 달리 이번에는 건물들의 기능 및 공간을 전반적으로 재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일화당에는 최신 시설을 갖춘 공연장을 마련했다. 총 150석 규모로, 실내공간과 야외 잔디마당을 활용해 공연, 국제회의, 컨벤션 등을 개최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매주 수요일 저녁 판소리, 전통무용, 국악 앙상블 연주로 구성된 정기공연 '일화정담'을 열고 있다. 전통 한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 북악산과 한양도성이 한눈에 들어오는 테라스 카페도 찾아볼 수 있다.

별채 중 취한당은 전시 전용공간으로, 동백헌은 한옥 카페로 리뉴얼됐다. 유하정은 교육 체험의 장소로 활용되며, 한국 전통음식 만들기 체험 행사 및 와인 강좌를 매주 목요일 운영한다.

외부 잔디마당과 연결된 청천당에서는 전통 혼례나 마이스행사를 개최할 수 있다.

이날 오후 6시 일화당 앞 잔디마당에서 개관행사가 열렸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에르신 에르친 주한 튀르키예(터키) 대사, 에드가르 가스파르 마르팅스 주한 앙골라 대사, 바킷 듀센바예프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 정미숙 한국가구박물관장, 한복려 궁중음식연구원장, 조문자 화가, 금단제 이일순 대표 등이 참석한다.

주용태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북악산 경관 속에 6개의 한옥이 어우러진 삼청각은 도심 속에서 찾기 힘든 특색 있는 공간"이라며 "삼청각이 서울을 대표하는 전통문화 관광명소로 국내외 관광객들의 큰 사랑을 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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