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실종 일가족 생활고 정황... 현관문에 노란 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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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미 기자
입력 2022-06-2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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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오후 전남 완도군 신지면 물하태선착장에서 경찰이 실종된 조모양(10)과 가족을 찾기 위해 수중 수색에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체험학습을 한다며 떠났다가 전남 완도에서 실종된 초등생 조모양(10) 일가족이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짐작되는 정황이 나오고 있다.
 
지난 27일 광주 남부경찰서 등 경찰 수사에 따르면 실종된 조양의 부모 조모씨(36)와 이모씨(34)는 최근 별다른 경제 활동을 하지 않았다. 조씨는 광주 서구에서 컴퓨터 판매업을 하다가 지난해 7월쯤 폐업했고, 이씨도 이 무렵 직장을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조양 일가족의 금융, 보험, 통신, 의료 관련 내역을 확인하기 위한 압수수색 영장 등을 법원에 신청해 발부 받았다. 이를 통해 어느 곳에서 카드를 사용했고 누구와 연락을 주고받았는지 등을 상세히 파악할 계획이다.
 
조양이 살던 광주 남구의 한 아파트 현관문에는 ‘법원 특별 우편 송달’을 안내하는 노란 딱지가 붙었다. 법원 특별 우편 송달은 보통 법원집행관실에서 민사나 형사소송, 채무불이행 등과 관련한 서면을 보내는 우편물이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신용카드사에서 (조양 어머니인 이모씨에게) 2700만~2800만원 받을 것이 있다고 지급명령을 내린 것”이라며 “지난 25일 법원 집행관실 직원이 방문했다가 사람이 없어 연락 달라고 쪽지를 붙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양 가족은 지난달 19일부터 한 달간 제주도에서 농촌 살기 체험을 하겠다며 학교에 교외 체험학습을 신청한 뒤 연락이 끊겼다. 조양이 등교하지 않자 행방 파악에 나선 학교 측이 경찰에 아동 실종 신고를 냈고, 경찰이 엿새째 수사에 나서고 있다.
 
경찰은 조양 가족이 지난달 24일 전남 완도군의 한 숙박업소에 투숙한 정황을 확인하고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수색에 나섰다. 이날부턴 수색 범위를 육상으로 넓혀 행방을 쫓고 있지만 차량 소재와 이동 경로 파악에 어려움을 겪으며 별다른 실마리를 얻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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