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외금융자산 1조7000억달러 '역대급'…"美주식 투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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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06-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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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행, '2021년말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 발표

미국과 일본 지폐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


지난해 한국의 해외 투자규모가 역대 최대 규모인 1조7000억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 계속된 '서학개미' 열풍 속 미국을 중심으로 증권투자가 확대된 데다 미국 주가가 상승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말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작년 말 준비자산을 제외한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은 잔액기준 1조7153억달러로 전년말 대비 1778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투자대조표는 일정시점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거주자가 비거주자에 대해 금융자산과 금융부채를 얼마나 갖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통계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에 대한 투자가 6750억달러(39.4%)로 가장 많았다. 이어 EU(2360억달러, 13.8%), 동남아(2149억달러, 12.5%)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미국의 투자잔액이 1418억달러 증가해 한은 통계 편제(2002년)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유복근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거주자의 해외 증권투자가 미국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증가했고 미국 주가가 크게 상승한 데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기간 미국 다우존스 주가지수는 18.7% 나스닥은 21.4% 상승했다. 

투자형태에 있어서도 직접투자와 증권투자, 기타투자 등 전 부문에 걸쳐 미국이 강세를 나타냈다. 직접투자의 경우 미국(25.4%)과 동남아(21.6%)가 각각 1438억달러, 1339억달러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증권투자는 미국(4568억달러, 54.7%)과 EU(1339억달러, 16%)가 상위권에 포진했다. 기타투자 역시 미국(714억달러, 24.9%)에 대한 투자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한국의 대외금융부채 잔액은 작년 말 기준 1조5188억달러로 전년말보다 255억달러 늘었다. 대외금융부채는 외국인이 국내에 투자한 금액을 말한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3862억달러로 가장 높은 비중(25.4%)을 차지했다. 이어 동남아 3239억달러(21.3%), EU 2515억달러(16.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동남아의 경우 지난해 투자잔액이 역대 2번째 규모인 357억달러(전년 대비) 증가하면서 EU와 순위가 뒤바뀌었다. 유 팀장은 "동남아의 투자잔액 증가는 국부펀드나 중앙은행의 채권투자가 꾸준히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의 대외금융부채는 증권투자를 중심으로 177억달러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미 달러화 대비 국내 원화가치가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2021년 미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는 8.2% 하락했다. 여기에 미국 투자자의 우리나라에 대한 주식투자 잔액 또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 팀장은 "지난해 주가가 코스피 기준 3.6% 상승했는데 그 영향은 크지 않은 걸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이 기간 통화별 대외금융자산(8개 통화로 구분) 잔액은 미 달러화 표시 금융자산이 1조 달러(1조56억달러)를 넘어서며 전체의 절반 이상(58.6%)을 차지했다. 이어 유로화(1687억달러, 9.8%)와 위안화(1210억달러, 7.1%)가 그 뒤를 이었다.

한편 통화별 대외금융부채 잔액은 원화 표시 금융부채가 1조456억달러로 전체의 68.6%를 차지했다. 투자형태 별로는 원화의 경우 직접투자(82%)와 증권투자(80.8%) 비중이 높았고 미달러화는 기타투자(68.8%)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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