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시장이 위기를 맞았다.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전환하는 시기에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당분간 수요가 지속해서 감소하는 다운사이클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시장의 전체적 흐름인 만큼 어느 한 기업이 대응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글로벌 공급망 훼손, 인플레이션 등 대내외 악재가 이어지면서 오히려 디스플레이 시장에도 이 같은 영향이 퍼지고 있다. 유일한 돌파구는 OLED 등 프리미엄을 공략하는 것이 될 전망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는 올해 전 세계 TV 출하량이 총 2억879만4000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2010년(2억1000만대) 이후 1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근 TV 시장은 엔데믹에 진입하면서 펜트업(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 효과까지 떨어지자 하락세가 가속하고 있다.
각종 글로벌 이슈로 공급망이 훼손된 점 또한 주목할 대목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지역 봉쇄 등으로 TV를 생산하기 위한 공급망 자체가 특수해져 기업들이 기존 방식으로는 쉽게 이슈에 대응할 수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업의 자체 생산량도 동시에 감소하며 시장 전체의 수요를 끌어내렸다는 것이다.
다운사이클을 해소하기 위한 돌파구로는 프리미엄 TV가 꼽힌다. 특히 OLED가 TV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아야 새로운 수요가 창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옴디아도 OLED 시장만큼은 오히려 금액 기준 점유율이 올해 13.3%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업들도 마찬가지로 OLED 등 프리미엄 제품을 차세대 먹거리로 강조하며 TV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물가 오름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5.4% 올라 2008년 8월(5.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올 하반기를 포함, 당분간 6%대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또한 고금리까지 겹치며 소비자 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환경이 지속할 경우 TV에 대한 수요는 자연스레 줄어들 수밖에 없다. 소비자들은 TV 등 전자제품보다 생필품에 여력을 쏟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현재 TV 시장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또 다른 이유로도 꼽힌다. 업계는 실제 이러한 소비자 심리가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한 것 같다. 인플레이션도 있고, 물가가 오르면서 사람들이 생필품을 사는 데 돈을 다 써버리는 것”이라며 “TV나 노트북 등 전자제품 사는 돈을 그런 곳에 쓰니까 수요가 줄어들게 되고, 또 전쟁 등에 따른 영향도 좀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확연하게 수요가 줄고 있는 LCD 사업의 경우 적자까지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대표적으로 LG디스플레이가 TV용 LCD 패널을 생산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달을 마지막으로 LCD 사업을 완전히 종료한다. 그런데 LCD는 이미 중국 업체들의 가격 및 물량 공세에 따라 가격이 내려가고 있어 국내 업체가 수익성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거기에 더해 수요까지 줄면 기업의 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영업손실 369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영업이익 7011억원에서 적자로 전환하는 것이다. 매출 또한 같은 기간 6조3960억원으로 예상돼 전년 동기(6조9656억원)와 비교했을 때 8.2%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디스플레이 업계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등에 따른 영향도 올 2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IT 고객사의 생산공장이 있는 중국 상하이가 해당 기간 봉쇄되며 가동을 중단해 디스플레이를 공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현지에는 애플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콴타 공장과 델, HP, 레노버 등의 생산을 맡은 컴팔 공장이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업체 자체의 공장보다는 상하이 내 고객사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IT 쪽으로 거의 공급을 못한 것으로 안다. 특히 2분기 때 상당히 심했다”며 “지금은 봉쇄가 조금 풀려 가동을 하고 있지만, 정상 가동하기까지는 그간 공급망이 끊기는 등 영향으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전체적 흐름인 만큼 어느 한 기업이 대응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글로벌 공급망 훼손, 인플레이션 등 대내외 악재가 이어지면서 오히려 디스플레이 시장에도 이 같은 영향이 퍼지고 있다. 유일한 돌파구는 OLED 등 프리미엄을 공략하는 것이 될 전망이다.
‘엔데믹·OLED 전환기’에 다운사이클…공급망 훼손까지
29일 업계에 따르면 TV 시장은 브라운관(CRT)에 이어 다시 한번 격변기를 맞고 있다. LCD가 OLED로 대체되면서 이와 함께 전체적으로 수요가 감소하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LCD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고 있는 반면 차세대 분야인 OLED 시장은 여전히 개화하고 있어 신규 수요가 만들어지기 어려운 상황 때문으로 풀이된다.실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는 올해 전 세계 TV 출하량이 총 2억879만4000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2010년(2억1000만대) 이후 1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근 TV 시장은 엔데믹에 진입하면서 펜트업(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 효과까지 떨어지자 하락세가 가속하고 있다.
각종 글로벌 이슈로 공급망이 훼손된 점 또한 주목할 대목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지역 봉쇄 등으로 TV를 생산하기 위한 공급망 자체가 특수해져 기업들이 기존 방식으로는 쉽게 이슈에 대응할 수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업의 자체 생산량도 동시에 감소하며 시장 전체의 수요를 끌어내렸다는 것이다.
다운사이클을 해소하기 위한 돌파구로는 프리미엄 TV가 꼽힌다. 특히 OLED가 TV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아야 새로운 수요가 창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옴디아도 OLED 시장만큼은 오히려 금액 기준 점유율이 올해 13.3%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업들도 마찬가지로 OLED 등 프리미엄 제품을 차세대 먹거리로 강조하며 TV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소비자도 ‘인플레이션·고금리’에 등 돌려…수요 감소 가속
문제는 대내외적인 환경뿐만 아니라 소비 시장마저 부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데 있다. 최근 인플레이션이 확대되며 경기침체가 가속하자 소비의 우선순위, 패턴 등이 바뀌고 있다. 이에 TV 시장도 타격을 입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물가 오름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5.4% 올라 2008년 8월(5.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올 하반기를 포함, 당분간 6%대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또한 고금리까지 겹치며 소비자 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환경이 지속할 경우 TV에 대한 수요는 자연스레 줄어들 수밖에 없다. 소비자들은 TV 등 전자제품보다 생필품에 여력을 쏟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현재 TV 시장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또 다른 이유로도 꼽힌다. 업계는 실제 이러한 소비자 심리가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한 것 같다. 인플레이션도 있고, 물가가 오르면서 사람들이 생필품을 사는 데 돈을 다 써버리는 것”이라며 “TV나 노트북 등 전자제품 사는 돈을 그런 곳에 쓰니까 수요가 줄어들게 되고, 또 전쟁 등에 따른 영향도 좀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까지 퍼지는 ‘악영향’…中 봉쇄에 2분기 실적 ‘먹구름’
TV 시장 하락세는 핵심 원자재를 공급하는 디스플레이 분야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TV에 들어가는 주요 원재료는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이다. 그런데 주요 고객사인 TV 업체들의 수요가 줄면서 자연스레 디스플레이 기업마저 잇달아 공급 규모가 작아지게 된 것이다.특히 확연하게 수요가 줄고 있는 LCD 사업의 경우 적자까지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대표적으로 LG디스플레이가 TV용 LCD 패널을 생산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달을 마지막으로 LCD 사업을 완전히 종료한다. 그런데 LCD는 이미 중국 업체들의 가격 및 물량 공세에 따라 가격이 내려가고 있어 국내 업체가 수익성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거기에 더해 수요까지 줄면 기업의 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영업손실 369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영업이익 7011억원에서 적자로 전환하는 것이다. 매출 또한 같은 기간 6조3960억원으로 예상돼 전년 동기(6조9656억원)와 비교했을 때 8.2%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디스플레이 업계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등에 따른 영향도 올 2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IT 고객사의 생산공장이 있는 중국 상하이가 해당 기간 봉쇄되며 가동을 중단해 디스플레이를 공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현지에는 애플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콴타 공장과 델, HP, 레노버 등의 생산을 맡은 컴팔 공장이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업체 자체의 공장보다는 상하이 내 고객사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IT 쪽으로 거의 공급을 못한 것으로 안다. 특히 2분기 때 상당히 심했다”며 “지금은 봉쇄가 조금 풀려 가동을 하고 있지만, 정상 가동하기까지는 그간 공급망이 끊기는 등 영향으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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