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클라우드가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후 처음으로 대규모 콘퍼런스를 열고 인공지능(AI)·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기술·사업 전략을 구체화했다. 공공부문과 게임·금융·이커머스·교육 등 업종별로 특화된 클라우드 솔루션을 공급하고 다양한 클라우드 사용 유형을 지원해 올해 연간 30%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 가겠다고 선언했다.
NHN클라우드는 28일 서울 삼성동에서 클라우드 기술, 쿠버네티스, AI, 고성능컴퓨팅(HPC), 게임 플랫폼, 협업툴, 메시징, 보안 등 분야를 아우르는 주제 강연 14개로 구성된 'NHN클라우드 메이크 잇(NHN Cloud Make IT)'을 개최했다.
백도민·김동훈 NHN클라우드 공동대표는 "NHN클라우드는 본질적으로 파트너 비즈니스를 추구하고 컨설팅·솔루션·서비스 파트너사 300여곳, 고객사 4000여곳과 동반 성장하기 위해 전력을 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행사에 사전 신청한 참가자 1800여명이 몰려 NHN클라우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공공, 금융, 이커머스, 교육, 게임… 다양한 산업군 고객사 확보
NHN클라우드는 지난 2014년 국내 클라우드 솔루션 첫 출시, 2019년 일본 현지 기업을 겨냥해 추진된 일본 클라우드 리전 설치 등 해외 진출 본격화, 올해 4월 독립법인 출범을 거쳤고 향후 국내외 데이터센터 확충, 서비스 기능 개선, 글로벌 기업과 전략적 협력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NHN클라우드가 한게임같은 게임사업, 페이코같은 금융서비스사업, 샵바이같은 커머스사업, 코미코·벅스뮤직같은 콘텐츠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의 요구사항을 수용해 탄탄한 기초를 다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미 자체 개발한 서비스 100여개와 파트너 솔루션 120여개를 제공하고 있고 최근 AI 기술 기반 얼굴인식, 음성인식, 음성합성 등 새로운 서비스를 매달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고객의 가능성을 실현하는 NHN클라우드'라는 주제로 진행된 키노트를 통해 NHN클라우드가 확보한 공공·금융·이커머스·교육·게임 업종별 고객 사례 가운데 일부를 소개했다.
공공부문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정안전부 등 중앙정부부처와 경상남도, 광주광역시, 전라남도 등 지방자치단체가 NHN클라우드를 활용하는 사례가 제시됐다. 공공부문 정보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국책 사업에도 NHN클라우드가 핵심 클라우드 사업자 역할을 맡고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금융업종에선 KB금융그룹을 필두로 수협중앙회, 동양저축은행, 유비벨록스, 데일리펀딩 등이 NHN클라우드를 자체 시스템 구축과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사용하고 있다. NHN클라우드는 당근마켓, 우아한형제들, GS홈쇼핑 등 이커머스·플랫폼 사업자의 IT인프라와 EBS·숭실대·경희대 등 교육 분야 기관·대학의 행정 정보시스템, 블루포션게임즈·게임펍 등 게임사의 서비스 기반도 맡고 있다.
NHN클라우드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꼽히는 노티피케이션(Notification) 서비스 도입 사례가 부각됐다. 뷰티헤어 사업자를 위한 IT서비스를 제공하는 부드러운돌멩이, 크라우드펀딩 업체 와디즈,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개발자 인터뷰가 공개됐다. 이들은 트래픽 폭증에 대응하는 유연성, 필요시 신속하게 대응하는 담당자의 전문성, 높은 안정성과 신뢰성을 NHN클라우드 노티피케이션 서비스의 강점으로 꼽았다.
NHN클라우드는 파트너 생태계 구축을 통해 시장에 필요한 기술과 서비스를 맞춤 제공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177개 서비스 파트너와 95개 솔루션 파트너를 확보했고 매달 새로운 파트너와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며 "질적·양적으로 뛰어난 AI, 애플리케이션, 제조, 머신러닝, 서비스 등 여러 분야의 파트너 솔루션 128개를 판매하는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AI 힘주는 NHN클라우드…"업종별 특화 AI 신기술 개발 중"
NHN클라우드는 기존 NHN의 AI 개발 부서 조직과 인력, 기술 자산을 함께 활용하며 진화하고 있다. 우수한 클라우드 인프라를 바탕으로 AI 인프라, 플랫폼, 서비스 영역에서 완성도를 갖춘 솔루션을 제공해 민간 기업 시장을 공략하고 광주광역시에 건립되는 국내 최대 클라우드 HPC 인프라인 '국가AI데이터센터'를 통해 공공부문 AI 수요를 지원할 계획이다.이록규 NHN클라우드 컴퓨터비전팀장은 "NHN클라우드는 티켓링크와 코엑스에서 진행된 행사장 AI 기반 입장 시스템, 재택 모니터링 시스템 등 다양한 얼굴인식 기술 응용사례를 확보했고, 기반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면서 "타인의 사진을 이용한 비정상 얼굴인식 인증 시도를 방어하는 기능과 마스크 착용 얼굴까지 인식하는 기술을 개발했고 실제 서비스에 곧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NHN클라우드는 자체 AI 기반 음성합성 기술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이 팀장은 "실제 사람처럼 자연스러운 음성 합성 기술을 제공하고 있고 다양한 감정을 목소리로 표현하는 기능도 제공할 예정"이라면서 "2분 이내 음성 데이터를 이용한 학습만 거치면 특정 인물의 목소리를 복제하는 '보이스 클로닝' 기술도 곧 (실제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중소기업과 공공부문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에 유용한 광학문자인식(OCR) 기능의 지원 범위가 확대된다. 이제까지 NHN클라우드 OCR 기능은 사업자 등록증, 자동차 번호판, 신용카드 정보를 인식하는 기술로 제공됐다. 올해 하반기 중 신분증 인식과 일반 문서 내용을 인식할 수 있는 범용 OCR 기능이 제공되고, 기존 신용카드 정보 인식 기술은 클라우드 API뿐 아니라 모바일 SDK도 지원할 예정이다.
NHN클라우드는 바둑AI '한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게임 관련 AI를 개발해 최근 '신윷놀이2'에 적용했고, 북미 B2B 패션 커머스 플랫폼 '패션고'를 비롯한 대형 서비스에 적용된 패션AI 기술을 고도화해 대외 보급에 나섰다. 이 팀장은 "올해 하반기 디지털 공간에서 가상으로 의류를 입어볼 수 있는 가상피팅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며 "소비자가 매장에 가지 않고 집에서 만족스러운 쇼핑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유연성·안정성 확보해 차별화…지역 클라우드 생태계 저변 확대
NHN클라우드는 오픈스택(OpenStack) 기술의 강점을 발휘해 퍼블릭, 프라이빗,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지원하고 클라우드 정보보안 분야 글로벌 인증(ISO 27001, CSA Star)과 국내 인증(CSAP, ISMS-P)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컨테이너 클러스터 관리 기술 '쿠버네티스' 인증을 취득해 차별화했고 오픈인프라재단, 리눅스재단, 클라우드네이티브컴퓨팅재단(CNCF) 등 글로벌 오픈소스 기술 재단에 참여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명신 NHN클라우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어진 발표를 통해 지역 클라우드 생태계 저변 확대로 연결되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기반 사업 확대 전략을 공개했다. 우선 광주광역시 AI 융복합 집적단지 내에 88.5페타플롭스(PFLOPS) 상당의 연산 자원과 107페타바이트(PB) 규모의 데이터 저장공간을 지원하는 국가AI데이터센터를 연내 준공 목표로 건립할 예정이다.
김 CTO는 "최근 GPT-3보다 훨씬 큰 AI 모델이 계속 출시되고 있고 이런 초거대 모델을 사용하려면 그 규모에 맞는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다"면서 "미래를 이끌 중요한 기술이라면 일부 기업의 제한적인 투자로 AI 기술을 개발하기보다 범 국가적인 차원에서 AI 기술개발의 토대를 같이 만들어가야 한다고 봤고 이것이 우리가 광주 국가AI데이터센터 사업에 참여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NHN클라우드는 클라우드 확산을 위해 각 거점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고 R&D센터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 구축에 투자한다. 김해 데이터센터는 서버 10만대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연면적 6만6350㎡(축구장 5.5개 크기) 규모로 2025년까지 건립되고 순천 데이터센터는 2024년 준공 후 2025년부터 전라남도와 도내 22개 시·군, 산하기관의 데이터가 이관되는 국내 최초 민·관 협력형 공공 클라우드 센터로 들어선다.
김 CTO는 "현재 가동 중인 NHN 판교, 평촌 데이터센터 외에 2024년, 2025년이 되면 광주, 경남, 순천에 새로운 데이터센터가 가공된다"며 "일본 도쿄, 미국 LA 지역을 포함한 7개 지역에 가동하는 우리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NHN클라우드는 행안부가 오는 2025년까지 추진하는 공공부문 정보시스템 민간 클라우드 전환 사업의 주도권이 클라우드 관리서비스사업자(MSP)에서 클라우드사업자(CSP) 중심으로 재편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이에 광주·김해 데이터센터 건립과 연계해 정부에 직접 제안할 수 있는 여러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고, 전남에서는 기존 행정업무망을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시스템(온누리 2.0)으로 직접 전환하는 최초 사례를 맡아 추진하는 등 공공부문 시장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는 이날 별도로 진행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올해 매출 목표는 1600억원 정도였는데 현재 수주 현황만 놓고 보면 '플러스알파(+α)'를 예상한다"면서 "2026년까지 매출 8000억원 이상을 목표로 잡고 클라우드뿐 아니라 함께 분사된 AI 부문과 함께 사업을 함으로써 향후 국가주도 AI 사업에도 NHN클라우드가 선도 사업자로 자리잡아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