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28일 글로벌 RE100 이니셔티브 가입을 최종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지속 가능한 발전과 탄소중립 실현에 앞장서겠다는 행보다.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lectricity) 100%'의 약자로 글로벌 비영리단체 '기후 그룹(The Climate Group)'과 글로벌 환경경영 인증기관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Carbon Disclosure Project)'가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목표로 지난 2014년부터 추진하는 캠페인이다. 정부나 국제기구 등에 의한 참여가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의 자발적 참여로 확산하고 있다. 애플과 구글을 비롯해 전 세계 370여개 주요 기업이 가입했다.
KT는 오는 2025년까지 KT 그룹 내 자원을 활용한 자체 재생에너지 확보에 주력하고 에너지 신기술 분야 연구개발(R&D)을 강화해 내부 역량을 다져 RE100 이행 체계를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2030년까지 REC(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구매, 녹색프리미엄, PPA 계약(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 등 외부 자원까지 활용해 1차적으로 재생에너지 대체 40%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RE100 한국 파트너인 진우삼 기업재생에너지재단 상임이사는 "한국 통신산업 분야에서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KT가 자회사들과 함께 RE100 여정에 합류한 것은 국내 통신산업의 탈 탄소를 이끄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고 이는 곧 KT 고객들의 자랑이 될 것"이라며, "KT가 디지털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재생에너지 전환을 앞당길 환경 산업의 디지털 전환도 선도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년간 '친환경' 앞장서…"사회 전체 탄소중립 선도"
KT는 탄소중립의 중요성에 선제적으로 공감하고 꾸준히 친환경 경영 활동에 앞장서 왔다.2002년 민영화와 함께 전국 사업장에서 벌인 에너지 절약 운동을 시작으로 2005년 '에너지 절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정부의 '에너지 절약 및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위한 자발적 협약 제도'에 참여해 체계적인 에너지 절감에 나섰다. 이후 에너지가치창출위원회, 그린IT위원회, 에너지경영위원회를 통해 경영진 주도의 실행 체계를 점진적으로 강화해왔고 태양광과 지열 에너지 도입, CDP 등의 국제지수 대응, 스마트그리드 제주실증단지 참여 등의 구체적인 성과를 냈다.
2013년에는 에너지 효율화를 넘어 환경 분야 전체를 아우르는 '환경경영위원회'를 구성해 친환경 경영을 본격화하고, 지난해 ESG 경영선포와 함께 2050 넷 제로(Net Zero·탄소 중립)를 선언하며 KT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에너지 절감 솔루션을 도입하는 등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체계 아래 KT는 △세계 최초 지능형 통합에너지 관리 플랫폼 KT-MEG 도입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85개소의 태양광 발전소 운영 △전국 19만개 통신 시설과 건물의 온실가스를 실시간 제어하는 온실가스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 △자연공조 냉방시스템 도입 등의 통신장비 에너지 효율화 △친환경 업무용 차량 운영 △AI 빌딩오퍼레이터 등을 통해 에너지 수요 예측량 대비 매년 4만톤 이상의 온실가스를 절감하고 있다. 에너지 집약도(매출 1억원당 온실가스 배출량) 또한 2007년 대비 32%가량 개선됐다.
특히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접목해 빌딩 에너지를 10~15%가량 절감할 수 있는 AI 빌딩오퍼레이터는 정부의 녹색기술인증과 신기술 인증을 받아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클라우드 기반 빌딩 에너지 매니지먼트 시스템(BEMS) 1등급 인증을 획득한 KT 송파빌딩과 같이 온실가스 절감 솔루션이 집약된 친환경 빌딩을 확대해 국가 차원의 온실가스 절감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또 KT는 지난해 온실가스 감축으로 얻은 배출권 수익의 일부를 활용한 취약계층 대상 에너지 나눔도 추진한다.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 KT 주도로 민관이 협력해 출범한 '광화문 원팀'이 에너지 취약계층 1000가구의 전기 요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친환경 경영 실천의 가치를 지역사회 전반에 확산하겠다는 취지다.
김무성 KT ESG경영추진실장(상무)은 "앞으로도 RE100 이행은 물론 탄소중립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하기 위한 에너지 분야 R&D에 더 박차를 가할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탄소중립 실현을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기 먹는 하마' 5G 기지국·IDC…이통 3사 "탄소 감축 시급"
최근 통신업계에서 탄소 감축 필요성이 대두하고 있다. 5G 상용화로 통신 장비가 고도화하며 전국 곳곳에 위치한 기지국 장비가 소비하는 전력이 막대하다. 이동통신 3사의 핵심 신사업 중 하나로 꼽히는 IDC의 경우 '전기 먹는 하마'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LG유플러스 사례를 보면, 지난 2020년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 가운데 75%는 네트워크 장비, 15%는 IDC에서 나온다. 사옥에서 발생하는 양은 10%에 불과하다. 지난해 KT는 ESG 보고서를 통해 "2020년에는 전국적으로 5G 네트워크 장비가 대거 구축되면서 전기 사용량이 증가해 2019년 배출량보다 7.7%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SKT)은 이통 3사 중 가장 먼저 RE100에 가입했다. 지난 2020년 12월 SK그룹 주요 관계사와 함께 국내 기업 중 최초로 RE100에 이름을 올렸다. 전 세계 1만3000여개 기업 중 1.6%만 획득한 CDP 최고 등급을 받기도 했다. AI와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통신 네트워크를 그린 네트워크로 전환하고, 2023년까지 태양광 국사를 300개 이상 구축하는 등 신재생 에너지 사용을 강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4일 ESG위원회 회의를 열고, 2050년까지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을 수립했다. 또한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을 구체화하고 전사적으로 확산하기 위해 한국형 RE100(K-RE100)에 가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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