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초점] 천만 관객 사로잡은 '명량', 2부 '한산'으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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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2-06-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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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영화 '명량', 2부작 '한산'으로 돌아온다.[사진=CJ ENM, 롯데엔터테인먼트]

김한민 감독의 영화 '명량'은 한국 영화 부흥기의 상징과 같다. 한 해 동안 다수의 '천만 영화'가 탄생하고 2억 관객 시대를 꿈꾸며 극장가가 활성화되던 시기, 1761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국내 상영 영화 역대 1위를 기록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개봉한 '명량'의 흥행 수익(박스오피스)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극장은 위기를 맞았지만, 지난 5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극장의 실내 취식이 허용되며 다시 일상을 되찾고 있는 분위기다. 여기에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중 '한산'이 7월 극장가에 출격해 영화 애호가들의 이목이 쏠린 상황. '명량'의 다음 시리즈 '한산'은 극장에 또 한 번 활기를 불러올 수 있을까?

'명량' '한산' 연출한 김한민 감독 [사진=연합뉴스]


◆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김한민 감독은 애초 이순신 감독의 이야기를 구상하며 3부작을 기획했다. 12척의 배로 330척의 왜군을 상대한 '명량 해전'(1부 '명량')과 그로부터 5년 전인 '한산 해전'(2부 '한산'),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전투 '노량 해전'(3부 '노량')을 염두에 두었다.

김 감독이 이순신 감독의 해전 중 '명량 해전'을 1부로 결정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김 감독은 '명량' 개봉 당시 "최악의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지략과 정신력으로 승리를 거둔 '명량해전'이야말로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보여주는데 가장 적합한 전투"라며 '난중일기'를 구심점으로 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8년 만에 개봉하는 2부 '한산: 용의 출현'은 임진왜란 개전 후 처음으로 왜군과 치르는 전면전을 다룬다. '명량'의 5년 전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젊은 배우들을 과감하게 기용하고 세대를 대표하는 배우들을 조화롭게 배치했다.

1부의 이순신 장군 역은 최민식이 맡아 무게 중심을 잡아주었다면 2부에서는 박해일이 바통을 이어받아 젊은 이순신 장군을 그려냈다. 여기에 변요한, 안성기, 손현주, 김성규, 김성균, 김향기, 옥택연, 공명, 박지환, 조재윤 등 다양한 세대 배우가 뭉쳐 이야기를 꾸려간다.

3부 '노량: 죽음의 바다'는 지난 6월 15일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현재 후반 작업 중이다.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전투인 노량 해전을 다룬다. 3부의 이순신 장군은 김윤식이 맡았다. 묵직하고 압도적인 연기로 '이순신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백윤식, 정재영, 허준호 등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들이 합류했다.

개봉 12일 만에 '천만 관객' 동원한 영화 '명량' [사진=CJ ENM]


◆ 역대 국내 흥행 수익 1위 '명량'의 타임라인

영화 '명량'은 2014년 개봉해 총 누적 관객 수 1761만5686명을 동원하며 지금까지도 한국 영화 관객 수 1위 왕좌에 앉아있다. 당시 '군도: 민란의 시대' '드래곤 길들이기2'와 경합을 벌였지만 '명량'의 기세를 꺾을 수는 없었다.

7월 30일 개봉 당일 68만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2일 만에 100만 돌파, 3일 만에 200만 돌파, 4일 만에 300만을 돌파했다. 5일 만에 400만, 6일 만에 500만 돌파, 8일 만에 600만 관객을 넘어섰고, 9일 만에 700만, 10일 만에 800만, 11일 만에 900만명을 넘었으며 12일 만에 1000만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명량'은 한국 흥행 수익 역사에서 최단기간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당시 김한민 감독은 "현재 우리에게 이순신 장군의 정신이 필요하다는 걸 (1000만 돌파로) 보여주는 것 같다. 감독으로서 무척 감사하고 떨린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영화 '한산: 용의 출현'에서 '이순신 장군' 역을 맡은 배우 박해일[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 '명량' 최민식, '한산' 박해일이 잇는다

8년 만에 '명량'의 후속작인 '한산'이 극장을 찾는다. 육지전에서 끊임없이 패하던 임진왜란 초기, 해상전까지 패배하면 조선의 운명이 다할 수 있는 급박한 상황 속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과감한 전략과 긴박한 전투를 담아낼 예정. 

최민식의 바통을 이어받은 박해일은 지략가적 면모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짜릿한 승리의 기쁨을 안겨줄 계획이다. 최민식의 '명량'이 묵직하고 웅장하게 관객을 매료시켰다면 박해일의 '한산'은 젊은 패기를 느낄 수 있다.

28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진행된 '한산: 용의 출현' 제작보고회에서 박해일은 "영화 '극락도 살인사건' '최종병기 활'에 이어 김한민 감독과 3번째 만났다. 처음 '한산'의 이순신 장군 역할을 제안해 주셨을 때 정말 당황했다.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위대한 위인'을 나더러 연기해달라니. 대체 나를 뭘 믿고 제안하셨을까 싶더라"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는 "시나리오를 보니 제가 할 수 있는 지점들이 발견되더라. '명량' 최민식 선배님이 용맹한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한산'은 지장과 덕장, 더불어 선비다운 다운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감독님께서) 제가 가진 기질을 최대한 활용해주셔서 완벽하게 끝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해일은 1부 최민식, 3부 김윤석 사이에서 같은 '이순신 장군' 역을 맡게 되는데 부담을 느끼기도 했지만 나름의 해결책을 찾은 모양이었다. 그는 배우로서 자신이 가진 면면들을 활용해 최민식, 김윤석과는 다른 '이순신 장군'을 그리려 한다.

그는 "관객들이 '이순신 3부작'을 몰아본다면 아마 '한산'을 가장 먼저 보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젊은 기운과 패기 그리고 전략적인 면모를 살려 조선 수군과 팽팽한 긴장감 넘치는 전투를 보여주자고 생각했다. 감독님께서도 그 점을 강조하셨다. 제가 가져갈 수 있는 건 '선비 같은' 모습의 이순신 장군이었다. 내면의 군자적 모습, 올곧은 무인의 모습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한산'의 주연 배우 박해일 [사진=연합뉴스]


1부를 통해 가장 먼저 '이순신 장군' 역을 선보인 최민식은 박해일에게 짧은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고.

박해일은 "최민식 선배님께서 딱 한마디 하셨다. 곁눈질로 저를 보며 씩 웃으시더라. '고생 좀 해보라'고 하시더라. 이미 진하게 경험하셨던 분이고 이순신 장군님 역을 연기하면서 고생을 많이 하신 거로 안다. 선배님께서 제가 애잔하기도 하고 앞으로 고생길이 펼쳐질 걸 아셔서 편안하게 '겪어보라'고 하신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의 또 다른 주인공은 바로 '거북선'이다. 김한민 감독은 "우리가 거북선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거북선을 연구하는 학자들도 설왕설래하며 고증하지 못한 게 '거북선'이기 때문이다. 여러 학자의 설을 따라 (거북선의) 외형부터 내면 설계까지 고민했고 나름대로 설득력 있게 보여 드리려고 했다"고 자신했다. 김 감독은 "'한산'을 통해 거북선이 저런 형태겠구나 하고 리얼하게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순신 3부작 중 2부인 '한산: 용의 출현'은 오는 7월 27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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