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돋보기] 배달비 비싸 포장했더니 이젠 포장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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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2-06-2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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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달 줄고, 포장 늘자 '포장 수수료' 수면 위로

  • 포장 증가로 배달앱 주 수입원 '중개 수수료' 감소

  • 포장 수수료 부과 시 소비자 부담 가중 커질 듯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 이후 포장주문 수수료를 면제해 왔던 배달앱들이 '유료 전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거리두기 해제로 배달은 줄고 포장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포장 유료화 움직임에 음식점 업주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29일 배달의민족(배민)에 따르면 오는 30일 종료 예정이던 포장주문 수수료 무료 지원 정책이 9월 30일까지 연장됐다. 쿠팡이츠도 마찬가지로 같은 날까지 포장수수료를 0원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배민은 지난 2020년 8월부터 포장주문 수수료를 면제해 왔다. 당시 코로나19로 힘겨워하는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겠단 취지였다. 포장주문 수수료 면제 정책은 한시적으로 시작됐지만, 종료 시점은 6개월씩 연장됐다.

하지만 올해부턴 연장 기간이 6개월에서 3개월로 줄어들었다. 그렇다 보니 점주들 사이에선 얼마 안 가 포장주문에도 수수료가 붙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배달의민족]

실제로 배민은 지난 28일 공지에서 "무료 지원 기간이 종료된 이후에는 포장주문 서비스 이용 요금이 정상 과금될 예정"이라고 적었다. 정상 과금이란 배달주문과 마찬가지로 포장주문에도 음식값의 최저 6.8%의 중개수수료가 부과되는 것이다. 이럴 경우 소비자는 소액의 포장비를 부담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또 포장주문할 때 제공되던 할인 혜택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배달앱 측도 포장주문 수수료 유료화를 두고 난감한 입장이다. 건당 중개수수료가 주요 수입원인데 거리두기 해제로 식당 영업이 정상화되면서 앱 이용자가 줄고 있는 상황. 또 배달비 부담이 없는 포장주문 수요가 늘고 있어 중개수수료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로 요기요 주문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 5월 기준 포장 서비스 이용자 수는 전년 동기보다 6배가량 증가했다. 그렇다고 포장주문 수수료를 유료로 전환하자니 업주들이 이탈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점심시간 붐비는 식당가 [사진=연합뉴스]

업주들도 포장주문 수수료 면제 종료를 앞두고 고심이 깊어지긴 마찬가지다. 포장주문 수수료를 이용자에게 전가할 경우 주문이 끊길 수 있기 때문이다. 울며 겨자 먹기로 수수료를 직접 감내하는 업주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의 회원들은 "포장주문에도 수수료를 내야 한다니 음식점 업주로 살아가기 힘들다", "음식 포장은 식당이, 가져가는 건 손님이 하는데 왜 중개수수료가 필요한지 모르겠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래픽=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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