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역전' 한달 새 전세와 9.1%p 벌어져…서울 미분양은 2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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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2-06-3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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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토부, 5월 주택통계 발표…임대차 시장서 굳어진 '월세 대세'

  • 5월 서울 미분양 주택 688가구…'준공 후 미분양'도 증가 추세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내려다 본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5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5월에 전국적으로 총 40만4036건의 전월세 거래가 이뤄진 가운데 이 중 월세가 59.5%(24만321건)를 차지했다. 전세 거래량(16만3715건·40.5%)을 크게 앞선 것이다.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은 4월에 50.4%(25만8318건 중 13만295건)를 기록해 정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전세 비중을 넘어섰는데 불과 한 달 만에 비중이 9.1%포인트(p)나 뛴 것이다.
 
전문가들은 ‘임대차 3법’이 오는 7월 31일로 시행 2년을 맞는 가운데 집주인들은 4년치 보증금 인상분을 한 번에 올려 받으려고 하면서 전셋값이 크게 올라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5월 누적 거래 기준으로도 전체 임대차 거래 중 월세 비중은 51.9%에 달해 전달(48.7%)보다 3.2%p 오르며 처음으로 전세 비중을 넘어섰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41.9%)보다 10.0%p, 5년 평균(41.4%)과 비교해서는 10.5%p 각각 높은 것이다.
 
또한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강화 등의 여파로 미분양 물량은 쌓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전달보다 0.7% 증가한 2만7375호로 파악됐다. 수도권 미분양은 3563호로 전월 대비 20% 증가했고, 지방은 2만3812호로 1.6% 줄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이 688호로 전월(360호)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미분양이 늘었다. 경기는 2449호로 14.1% 증가했고, 인천은 426호로 전월 대비 8.2% 감소했다.
 
건물이 완공된 뒤에도 주인을 찾지 못하는 ‘준공 후 미분양’은 6830호로 전월 대비 2.1% 줄었다.
 
다만 새 정부 들어 재건축 등 부동산 관련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택 거래량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월 전국의 주택 매매량은 6만3200건으로 전월 대비 8.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35.2% 감소한 것이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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