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리스크'가 또 터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하락세인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공공기관 개혁과 민생경제 챙기기' 행보에 나섰지만,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비선 수행' 논란에 발목이 잡히는 모양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부인 A씨가 윤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계기 스페인 마드리드 순방에 동행해 김 여사 관련 일정에 관여한 것이 뒤늦게 드러났다.
A씨는 '민간인' 신분으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를 이용했고, 경호처·의전비서관실·국민소통관실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나토 회의 사전 답사단에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野 "최순실도 박근혜 지인 아니었나" vs 與 "文은 BTS와 해외 순방 안 갔나"
논란이 커지자 대통령실은 5일 저녁 입장문을 내고 "A씨는 오랜 해외 체류 경험과 국제행사 기획 역량을 바탕으로 이번 순방기간 각종 행사 기획 등을 지원했다"며 "하지만 불필요한 논란을 없애기 위해 별도의 보수를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간인 자원봉사자도 순방에 필요한 경우 '기타수행원' 자격으로 순방에 참여할 수 있다. A씨는 기타수행원 신분으로 모든 행정적 절차를 적법하게 거쳤다"며 "출장에 필수적인 항공편과 숙소를 지원했지만 수행원 신분인 데다 별도의 보수를 받지 않은 만큼 특혜나 이해충돌의 여지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아무리 '기타 수행원'이어도 기본적으로 민간인이 국가 기밀사항인 대통령의 해외 일정 행사에 깊숙이 관여한 것 자체가 비상식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가 기강에 관한 문제"라며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해서 따져야 할 사안"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국정농단 주범인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오랜 지인이었다"며 "최순실은 (박 전 대통령 입장에서) 믿을 만한 분 아니었느냐"고 꼬집었다.
반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같은 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해외 순방 행사에 방탄소년단(BTS)이 함께한 사례를 언급하고 "꼭 공직자만 대통령을 수행하라는 법은 없다"며 "필요하면 일부 민간인도 데려갈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BTS는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하지 않았다. 또 단순 행사 참여와 행사 준비에 개입한 것을 같은 눈높이에서 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부인 A씨가 윤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계기 스페인 마드리드 순방에 동행해 김 여사 관련 일정에 관여한 것이 뒤늦게 드러났다.
A씨는 '민간인' 신분으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를 이용했고, 경호처·의전비서관실·국민소통관실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나토 회의 사전 답사단에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野 "최순실도 박근혜 지인 아니었나" vs 與 "文은 BTS와 해외 순방 안 갔나"
이어 "민간인 자원봉사자도 순방에 필요한 경우 '기타수행원' 자격으로 순방에 참여할 수 있다. A씨는 기타수행원 신분으로 모든 행정적 절차를 적법하게 거쳤다"며 "출장에 필수적인 항공편과 숙소를 지원했지만 수행원 신분인 데다 별도의 보수를 받지 않은 만큼 특혜나 이해충돌의 여지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아무리 '기타 수행원'이어도 기본적으로 민간인이 국가 기밀사항인 대통령의 해외 일정 행사에 깊숙이 관여한 것 자체가 비상식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가 기강에 관한 문제"라며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해서 따져야 할 사안"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국정농단 주범인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오랜 지인이었다"며 "최순실은 (박 전 대통령 입장에서) 믿을 만한 분 아니었느냐"고 꼬집었다.
반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같은 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해외 순방 행사에 방탄소년단(BTS)이 함께한 사례를 언급하고 "꼭 공직자만 대통령을 수행하라는 법은 없다"며 "필요하면 일부 민간인도 데려갈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BTS는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하지 않았다. 또 단순 행사 참여와 행사 준비에 개입한 것을 같은 눈높이에서 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대통령 부부와 오랜 인연...의중 잘 알고 행사 반영"
A씨는 유명 한방 의료재단 이사장의 차녀로 지난 2013년 현직 검사였던 이 비서관과 결혼했다.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해당 재단 이사장과 지인이며, 윤 대통령이 대검 중수부에 근무할 당시 중매를 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비서관은 대전지검에서 월성원전 수사를 담당했고,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함께 근무한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된다. 대선 기간 윤 대통령의 처가쪽 의혹 등 네거티브 대응을 담당했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는 현 정부 초대 내각 인사 검증 작업에 참여했다.
A씨는 한방 관련 업체 대표를 지냈는데, 지난 4월 30일 등기이사직을 사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통령실 임용을 위해 사임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았다.
A씨 논란은 6일에도 이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A씨는 김 여사를 (마드리드에서) 단 한 차례도 수행한 적이 없고, 마드리드 순방 행사를 기획하기 위해 갔다"며 "11년간 해외에서 유학해 영어에 능통하고, 주로 국제교류 행사 등을 기획‧주관하는 일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사비서관의 부인이고 민간인이 맞지만 (외교부 장관 승인 하에) 기타 수행원 신분으로 순방에 참여했다"면서 "대통령 부부와 오랜 인연이 있어 그 의중을 잘 이해할 수 있고, 그것을 행사에 잘 반영시킬 수 있는 분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A씨는 무보수로 참여했다. 대통령실이 외부기관에 행사 기획 등을 의뢰할 경우 보수를 지불해야 하지만, 현직 비서관의 부인으로 이해충돌 등 법적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어서 A씨가 스스로 무보수 자원봉사를 자청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A씨는 이번 순방 말고도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시 환영 만찬 등에서 의전과 동선을 체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실 근무를 검토했지만, 남편이 비서관에 확정되자 고사했다"면서 "(대통령실이 A씨의 전문성을 인정해) 초기부터 채용을 검토했지만 이해충돌 문제, 국민 눈높이 문제 등으로 채용하지 않기로 했다. 앞으로도 채용은 안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이 비서관의 임명을 발표한 것은 당선인 시절인 5월 7일이었고,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은 2주 뒤인 21일이었다. 이 비서관이 대통령실에서 정식 근무하고 있는 시점에 부인도 부속실에서 근무한 것으로, 남편이 비서관에 확정되자 근무를 고사했다는 설명은 모순된다.
◆보폭 넓히는 김건희...윤 대통령 존재감 덮는다
한편 이날 네이버 검색어트렌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대중들의 관심은 윤 대통령보다 부인 김 여사에게 더 몰렸다. 윤 대통령 취임식이 열렸던 5월 10일에도 김 여사는 100, 윤 대통령은 97의 관심도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김 여사를 둘러싼 주가 조작·허위 이력 논란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 여사가 공식 행보에 나선 것이 악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윤 대통령은 김 여사를 공식 보좌할 '제2부속실'을 폐지했지만, 이것이 오히려 사적 영역이 개입할 공간을 만들어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A씨는 유명 한방 의료재단 이사장의 차녀로 지난 2013년 현직 검사였던 이 비서관과 결혼했다.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해당 재단 이사장과 지인이며, 윤 대통령이 대검 중수부에 근무할 당시 중매를 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비서관은 대전지검에서 월성원전 수사를 담당했고,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함께 근무한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된다. 대선 기간 윤 대통령의 처가쪽 의혹 등 네거티브 대응을 담당했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는 현 정부 초대 내각 인사 검증 작업에 참여했다.
A씨는 한방 관련 업체 대표를 지냈는데, 지난 4월 30일 등기이사직을 사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통령실 임용을 위해 사임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았다.
A씨 논란은 6일에도 이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A씨는 김 여사를 (마드리드에서) 단 한 차례도 수행한 적이 없고, 마드리드 순방 행사를 기획하기 위해 갔다"며 "11년간 해외에서 유학해 영어에 능통하고, 주로 국제교류 행사 등을 기획‧주관하는 일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사비서관의 부인이고 민간인이 맞지만 (외교부 장관 승인 하에) 기타 수행원 신분으로 순방에 참여했다"면서 "대통령 부부와 오랜 인연이 있어 그 의중을 잘 이해할 수 있고, 그것을 행사에 잘 반영시킬 수 있는 분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A씨는 무보수로 참여했다. 대통령실이 외부기관에 행사 기획 등을 의뢰할 경우 보수를 지불해야 하지만, 현직 비서관의 부인으로 이해충돌 등 법적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어서 A씨가 스스로 무보수 자원봉사를 자청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A씨는 이번 순방 말고도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시 환영 만찬 등에서 의전과 동선을 체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실 근무를 검토했지만, 남편이 비서관에 확정되자 고사했다"면서 "(대통령실이 A씨의 전문성을 인정해) 초기부터 채용을 검토했지만 이해충돌 문제, 국민 눈높이 문제 등으로 채용하지 않기로 했다. 앞으로도 채용은 안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이 비서관의 임명을 발표한 것은 당선인 시절인 5월 7일이었고,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은 2주 뒤인 21일이었다. 이 비서관이 대통령실에서 정식 근무하고 있는 시점에 부인도 부속실에서 근무한 것으로, 남편이 비서관에 확정되자 근무를 고사했다는 설명은 모순된다.
◆보폭 넓히는 김건희...윤 대통령 존재감 덮는다
한편 이날 네이버 검색어트렌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대중들의 관심은 윤 대통령보다 부인 김 여사에게 더 몰렸다. 윤 대통령 취임식이 열렸던 5월 10일에도 김 여사는 100, 윤 대통령은 97의 관심도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김 여사를 둘러싼 주가 조작·허위 이력 논란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 여사가 공식 행보에 나선 것이 악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윤 대통령은 김 여사를 공식 보좌할 '제2부속실'을 폐지했지만, 이것이 오히려 사적 영역이 개입할 공간을 만들어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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