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안, 오미크론 확산에 7일간 임시 통제..."봉쇄 아냐"
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안시 방역 당국은 최근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가 모두 오미크론 BA.5.2형 바이러스에 걸린 사실을 확인했다며 확산을 막기 위해 이날 자정부터 일주일간 시 전역에서 임시 통제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BA.5.2형 바이러스는 이미 63개 국가 및 지역에서 우세종으로 자리 잡았다. 전파 속도는 앞서 유행한 오미크론 하위변이 BA2.2보다 35.1% 빠르고 전파력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층 강력한 면역 회피 능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코로나19 재확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일주일간 시안 내 KTV, PC방, 오락시설과 체육관, 박물관 등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이 잠정 중단된다. 식당 내 식사도 금지되고 종교활동 등 대규모 집단모임 및 각종 오프라인 행사도 전면 중단된다. 또 초·중·고교, 유치원은 예정보다 일찍 여름방학에 들어가고 대학교는 봉쇄식 관리를 단행, 사설 교육 기관은 일주일간 휴원한다.
시안에서 최근 신규 감염자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총 18명의 신규 감염자가 확인됐으며 모두 BA.5.2형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0시 기준 시안에서만 10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왔다.
시안 방역 당국이 준봉쇄 조치에 나서자 조만간 시 전체가 봉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이에 시 당국은 일부 공공장소를 중심으로만 잠정 통제에 돌입했다며 봉쇄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또 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대형슈퍼, 편의점, 시장, 의료기관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고도 했다.
◆상하이도 봉쇄 완화 한 달 만에 노래방發 확산세로 '골머리'
문제는 시안에서만 감염자가 나온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봉쇄 해제된 지 불과 한 달밖에 되지 않은 상하이에도 노래방발(發) 확산세가 속출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상하이 푸퉈(普陀)구의 한 노래방을 중심으로 한 집단 감염 사례가 33건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상하이시 방역 당국은 오는 7일까지 사흘간 두 차례에 걸쳐 2500만 주민 대부분을 대상으로 대규모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다. 지난달 1일 봉쇄 해제 이후 도시 전역을 대상으로 의무 전수 검사를 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상하이시 방역 당국은 성명을 통해 "가능한 한 빨리 발병 위험을 파악하고 예방하기 위해 16개구 가운데 12개구 주민을 상대로 두 차례 핵산(PCR) 검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인구가 적은 교외 지역을 뺀 상하이 전역으로 볼 수 있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며 가까스로 코로나19 확산세를 억제하고 있지만 한 곳을 억제하면 또 다른 곳에서 새롭게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중국 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6일 0시 기준 전국 31개 성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41명 발생했다며 이 중 112명이 본토 확진자라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안후이성에서 81명, 상하이에서 9명, 푸젠성에서 8명, 베이징에서 5명, 장쑤성에서 4명, 저장성에서 2명, 산둥성·쓰촨성·산시(陕西)성에서 각각 1명씩 나왔다.
무증상 감염자가 급증했다. 이날 무증상 감염자가 286명으로 본토에서만 241명 나왔다고 위건위가 전했다. 중국은 무증상 감염자를 확진자와 구분해 별도로 통계를 내고 있다. 하지만 본토 확진자와 무증상 감염자를 모두 확진자로 분류하는 국제기준을 적용하면 본토 신규 확진자는 총 355명인 셈이다.
◆中경제 발목 잡는 제로 코로나 정책...경기 전망 '우울'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중국 경제 관련 부처들이 내놓은 부양책이 제대로 효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중국망에 따르면 왕타오 UBS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당국이 신용대출 확대, 인프라 투자 강화 등 경기 안정화 정책을 내놓고는 있지만 경제에 부담을 주는 방역 정책 기조가 근본적으로 그대로 유지돼 관련 정책이 제대로 효과를 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2분기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1.4%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왕이밍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부주석도 2분기 경제성장률이 약 1%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중국 싱크탱크 거시경제포럼(CMF)도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을 0.8∼1.3%(이하 전년 동기대비), 금융데이터 제공업체인 윈드(Wind)는 1.4%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한다면 지난 1992년 중국이 분기별 통계를 내놓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나빴던 2020년 2분기의 -6.8%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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