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사에서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릴 때와 예탁금을 맡겼을 때 받는 이자의 금리 차가 최대 7.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가 인상됨에 따라 신용공여 금리는 가파르게 인상된 반면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율은 제자리걸음에 그쳤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단체와 금융당국은 이같은 금리 격차가 지나친 폭리라고 입을 모았다.
◆대형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하단 4~7.7%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 5일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하단(1~7일)을 4.7%에서 4.9%로 인상했다. 8~15일 구간은 큐브(QV)가 6.1%에서 6.5%로, 나무는 7.4%에서 7.8%로 높였다.
하나증권과 KB증권도 7월 들어 이자율을 인상했다. 하나증권은 지난 1일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하단을 7.0%에서 7.7%로 인상했다. KB증권은 같은날 하단(1~7일)과 상단(91일 이상)을 제외한 중간구간 이자율을 0.30%포인트(p)씩 인상했다.
이들 증권사 외에도 대부분의 대형 증권사가 올해 들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인상했다. 지난 6월에는 메리츠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5월에는 대신증권이, 4월에는 미래에셋증권이 이자율을 인상, 혹은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지난 3월 이자율을 손봤다.
이자율 인상이 지속되면서 이날 현재 대형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하단(1~7일)은 4~7.7%에 달한다. 증권사별로는 하나증권이 7.7%로 가장 높고 키움증권(7.5%)과 메리츠증권(5.9%)이 뒤를 이었다. 상단(180일 초과) 기준으로는 신한금융투자와 키움증권이 9.5%로 가장 높았고 삼성증권(9.3%)과 한국투자증권(9%), KB증권(9%) 등이 9%대 이자율을 기록했다.
증권사들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높이고 있는 까닭은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인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산정되는데 CD 91일물은 기준금리의 영향을 받는다.
앞서 한국은행은 2021년 8월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0.25%p 인상한 후 2021년 11월과 지난 1월, 4월, 5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25%p씩 인상했다. 이날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1.75%로 2020년 5월 결정된 기준금리(0.5%)보다 1.25%p 높은 상황이다.
◆ 예탁금 이자는 고작 0.1~0.46%… 금리 차 최대 7.55%
빚투 이자율은 시장 환경에 맞춰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반면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 투자금을 예치했을 때 받을 수 있는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율은 거의 변동이 없는 수준이다.
대형 증권사 가운데 이용료율이 가장 낮은 증권사는 0.1%인 대신증권이다. 하나증권도 0.15%에 불과하다. 메리츠증권은 0.2%, 키움증권과 삼성증권은 0.25%의 이용료율을 적용하는 중이다.
가장 높은 곳은 0.50%를 책정한 NH투자증권이다. 이어 KB증권(0.46%)과 미래에셋증권(0.40%), 한국투자증권(0.40%), 신한금융투자(0.30%) 등이 뒤를 이었다.
예탁금 이용료율이 극단적으로 낮게 책정되면서 증권사에서 돈을 빌릴 때의 이자율과 빌려줬을 때의 이자율 차는 최대 7.5%를 상회했다. '증권사판 예대마진'이 은행권의 3배를 웃도는 셈이다.
'증권판 예대마진'이 가장 큰 대형사는 하나증권이었다. 하나증권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하단은 7.70%, 예탁금 이용료율은 0.15%로 차가 7.55%에 달했다. 키움증권(7.25%)과 메리츠증권(5.70%)도 5%를 상회했다.
대부분의 증권사는 '증권판 예대마진'이 4%대로 나타났다. 증권사별 수치는 △삼성증권 4.65% △신한금융투자 4.45% △대신증권 4.40% △미래에셋증권 4.40% △NH투자증권 4.40% △KB증권 4.14% 등이다. 한국투자증권은 3.60%를 기록하며 증권사 중 유일하게 3%대를 기록했다.
반면 은행권의 예대마진은 2%대에 불과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예금은행의 총수신금리는 1.08%, 총대출금리는 3.45%로 예대마진이 2.37%에 불과했다. 은행과 증권사의 예대마진 차가 1.5~3.2배에 달했던 것이다. 이마저도 금융당국으로부터 예대마진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은행권은 6월 들어 고금리 수신상품을 대거 출시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6월 예대마진은 소폭 조정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 예탁금 운용 기관 한증금은 1.6%대 금리 지급
일각에서는 은행업과 증권업의 예탁금 운용 방식의 차이 때문에 증권사의 이용료율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항변도 제기된다. 대출을 통해 이윤을 창출하는 은행과 달리 증권사에 맡겨지는 투자자 예탁금은 한국증권금융(한증금)이 관리를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이자가 낮을 수밖에 없다는 항변이다.
하지만 한증금이 증권사에 지급하는 금리가 1.5%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주장의 신빙성은 다소 떨어진다. 투자자가 증권사에 맡긴 돈은 증권사가 한증금에 맡겨 운용하는데 여기서 발생한 수익과 투자자에게 지급되는 이용료율의 괴리가 크기 때문이다.
한증금의 '2022년 6월 신탁운용위원회 회의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증권투자자예탁금신탁의 운용수익률은 1.609%에 달했다. 4월 운용수익률도 1.421%로 기준금리 인상의 수혜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투자자예탁금신탁 운용 합계 수익률도 1.608%에 달한다. 반면 한증금은 운용수익 수수료율은 0.04%에 불과하다. 증권사에 지급된 수익률이 1.5%를 상회한 셈이다.
정기예금과 머니마켓펀드(MMF), 채무증권 등 안전자산에 운용이 집중되는 한증금의 특성을 감안하면 운용수익률은 지속적으로 상향될 전망이다. 한증금은 6월 운용수익률 추정치로 1.75~1.80%를 제시했다.
◆동학개미·금융당국, '증권사 폭리' 한목소리…"고통 분담해야"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개인투자자 주식거래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수익이 증권사의 주요 수입원인 만큼 혼자서만 폭리를 취해서는 안 된다"며 "주요 고객인 투자자를 상대로 이자장사를 통해 폭리를 챙기는 것은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자유시장경제에서 적정 수준의 이윤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고금리로 개인투자자를 괴롭히면 투자자가 줄어들면서 장기적으로는 증권사도 피해를 입을 것"이라며 "증권사가 자율적으로 마진을 조절해 서로 상생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증권사에 돈을 맡길 때와 빌릴 때의 금리 간극이 지나치게 큰 측면이 있다"며 "금리 차가 7% 넘는 것은 과도하다. 증시 변동성 확대로 투자자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만큼 다소 고통 분담이 필요하다"고 귀띔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와 은행은 자금조달 방식 등 대출 방식의 근간이 다르기 때문에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증권사의 경우 담보주식이 상장폐지되거나 거래정지되는 사례가 많고, 이에 따른 리스크관리 비용(종목선정 등) 등 수치화할 수 없는 비용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은행은 예대마진이 핵심사업인 반면 증권사는 위탁중개가 핵심"이라며 "신용공여는 부수적인 사항으로 실제 한도도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대형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하단 4~7.7%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 5일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하단(1~7일)을 4.7%에서 4.9%로 인상했다. 8~15일 구간은 큐브(QV)가 6.1%에서 6.5%로, 나무는 7.4%에서 7.8%로 높였다.
하나증권과 KB증권도 7월 들어 이자율을 인상했다. 하나증권은 지난 1일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하단을 7.0%에서 7.7%로 인상했다. KB증권은 같은날 하단(1~7일)과 상단(91일 이상)을 제외한 중간구간 이자율을 0.30%포인트(p)씩 인상했다.
이자율 인상이 지속되면서 이날 현재 대형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하단(1~7일)은 4~7.7%에 달한다. 증권사별로는 하나증권이 7.7%로 가장 높고 키움증권(7.5%)과 메리츠증권(5.9%)이 뒤를 이었다. 상단(180일 초과) 기준으로는 신한금융투자와 키움증권이 9.5%로 가장 높았고 삼성증권(9.3%)과 한국투자증권(9%), KB증권(9%) 등이 9%대 이자율을 기록했다.
증권사들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높이고 있는 까닭은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인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산정되는데 CD 91일물은 기준금리의 영향을 받는다.
앞서 한국은행은 2021년 8월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0.25%p 인상한 후 2021년 11월과 지난 1월, 4월, 5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25%p씩 인상했다. 이날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1.75%로 2020년 5월 결정된 기준금리(0.5%)보다 1.25%p 높은 상황이다.
◆ 예탁금 이자는 고작 0.1~0.46%… 금리 차 최대 7.55%
빚투 이자율은 시장 환경에 맞춰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반면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 투자금을 예치했을 때 받을 수 있는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율은 거의 변동이 없는 수준이다.
대형 증권사 가운데 이용료율이 가장 낮은 증권사는 0.1%인 대신증권이다. 하나증권도 0.15%에 불과하다. 메리츠증권은 0.2%, 키움증권과 삼성증권은 0.25%의 이용료율을 적용하는 중이다.
가장 높은 곳은 0.50%를 책정한 NH투자증권이다. 이어 KB증권(0.46%)과 미래에셋증권(0.40%), 한국투자증권(0.40%), 신한금융투자(0.30%) 등이 뒤를 이었다.
예탁금 이용료율이 극단적으로 낮게 책정되면서 증권사에서 돈을 빌릴 때의 이자율과 빌려줬을 때의 이자율 차는 최대 7.5%를 상회했다. '증권사판 예대마진'이 은행권의 3배를 웃도는 셈이다.
'증권판 예대마진'이 가장 큰 대형사는 하나증권이었다. 하나증권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하단은 7.70%, 예탁금 이용료율은 0.15%로 차가 7.55%에 달했다. 키움증권(7.25%)과 메리츠증권(5.70%)도 5%를 상회했다.
대부분의 증권사는 '증권판 예대마진'이 4%대로 나타났다. 증권사별 수치는 △삼성증권 4.65% △신한금융투자 4.45% △대신증권 4.40% △미래에셋증권 4.40% △NH투자증권 4.40% △KB증권 4.14% 등이다. 한국투자증권은 3.60%를 기록하며 증권사 중 유일하게 3%대를 기록했다.
반면 은행권의 예대마진은 2%대에 불과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예금은행의 총수신금리는 1.08%, 총대출금리는 3.45%로 예대마진이 2.37%에 불과했다. 은행과 증권사의 예대마진 차가 1.5~3.2배에 달했던 것이다. 이마저도 금융당국으로부터 예대마진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은행권은 6월 들어 고금리 수신상품을 대거 출시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6월 예대마진은 소폭 조정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 예탁금 운용 기관 한증금은 1.6%대 금리 지급
일각에서는 은행업과 증권업의 예탁금 운용 방식의 차이 때문에 증권사의 이용료율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항변도 제기된다. 대출을 통해 이윤을 창출하는 은행과 달리 증권사에 맡겨지는 투자자 예탁금은 한국증권금융(한증금)이 관리를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이자가 낮을 수밖에 없다는 항변이다.
하지만 한증금이 증권사에 지급하는 금리가 1.5%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주장의 신빙성은 다소 떨어진다. 투자자가 증권사에 맡긴 돈은 증권사가 한증금에 맡겨 운용하는데 여기서 발생한 수익과 투자자에게 지급되는 이용료율의 괴리가 크기 때문이다.
한증금의 '2022년 6월 신탁운용위원회 회의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증권투자자예탁금신탁의 운용수익률은 1.609%에 달했다. 4월 운용수익률도 1.421%로 기준금리 인상의 수혜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투자자예탁금신탁 운용 합계 수익률도 1.608%에 달한다. 반면 한증금은 운용수익 수수료율은 0.04%에 불과하다. 증권사에 지급된 수익률이 1.5%를 상회한 셈이다.
정기예금과 머니마켓펀드(MMF), 채무증권 등 안전자산에 운용이 집중되는 한증금의 특성을 감안하면 운용수익률은 지속적으로 상향될 전망이다. 한증금은 6월 운용수익률 추정치로 1.75~1.80%를 제시했다.
◆동학개미·금융당국, '증권사 폭리' 한목소리…"고통 분담해야"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개인투자자 주식거래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수익이 증권사의 주요 수입원인 만큼 혼자서만 폭리를 취해서는 안 된다"며 "주요 고객인 투자자를 상대로 이자장사를 통해 폭리를 챙기는 것은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자유시장경제에서 적정 수준의 이윤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고금리로 개인투자자를 괴롭히면 투자자가 줄어들면서 장기적으로는 증권사도 피해를 입을 것"이라며 "증권사가 자율적으로 마진을 조절해 서로 상생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증권사에 돈을 맡길 때와 빌릴 때의 금리 간극이 지나치게 큰 측면이 있다"며 "금리 차가 7% 넘는 것은 과도하다. 증시 변동성 확대로 투자자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만큼 다소 고통 분담이 필요하다"고 귀띔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와 은행은 자금조달 방식 등 대출 방식의 근간이 다르기 때문에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증권사의 경우 담보주식이 상장폐지되거나 거래정지되는 사례가 많고, 이에 따른 리스크관리 비용(종목선정 등) 등 수치화할 수 없는 비용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은행은 예대마진이 핵심사업인 반면 증권사는 위탁중개가 핵심"이라며 "신용공여는 부수적인 사항으로 실제 한도도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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