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에너지 위기에 따른 경제침체 우려에 일부 국가들의 부채위기 위험 경고까지 더해지면서다. 유로화가 달러 대비 20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한 가운데 연내 패리티(유로화와 달러 가치가 같아지는 것)가 깨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도이체방크의 조지 사라벨로스 전략가는 에너지 위기와 경기둔화가 유로화를 짓누르면서 유로·달러 환율이 1달러 밑으로 하락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고 마켓워치 등 외신은 6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에 속도를 내면서 달러 가치가 연일 치솟고 있다. 반면 유로존에는 각종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SG) 역시 유로화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SG의 킷 저키스 수석 글로벌 외환 전략가는 6일 고객 노트에서 유로화가 "매입하기 힘든(unbuyable)"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유로화는 최근 달러 대비 가치가 급락하면서 유로화 대비 달러 환율이 1.02달러까지 하락했다. 유로화 가치가 급락한 것이다.
저키스 전략가는 "러시아에 대한 유럽의 에너지 의존도가 줄고는 있지만, 만약 송유관 가동이 완전히 중단된다면 당장 경기침체는 피하기 힘들 것이다"라면서 "만약 이런 일이 현실화한다면 유로화 대비 달러의 환율은 현재보다 10% 정도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러시아의 파이프라인인 노드스트림 1은 오는 11일부터 21일까지 보수를 위해 가동이 중단된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가동 중단기간을 더욱 늘릴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신뢰도 하락도 유로화를 위협하는 요소 중 하나다. ECB는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다. ECB는 지난 6월 기준 금리를 현행 0%로 동결하면서, 7월에는 11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시에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최근 치솟은 유로존의 채권수익률 진정에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CB는 이달 말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분열방지 계획인 특별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리인상을 할 경우 유로존 내의 부채가 많은 국가와 은행의 차입비용이 급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에 독일과 이탈리아의 국채수익률 격차는 최근 줄고는 있다. 이탈리아 국채수익률도 안정세를 보였다.
그러나 유럽의 금리 상승으로 투자자들은 여전히 이탈리아 은행과 관련한 '죽음의 고리(doom loop)'에 대한 우려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5일 보도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은행들이 총자산의 10% 정도를 국채가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팬데믹을 지나면서 은행들의 국채 보유 비중은 더욱 늘었다. 이탈리아 국채는 팬데믹 때 국내총생산(GDP)의 130%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150%로 늘었다. 금리가 올랐을 때 충격이 더 클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저키스는 금리인상으로 유로화 가치가 상승할 수도 있었지만, ECB가 특별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동원하면서까지 이탈리아 등 국가의 국채금리 인상에 지나치게 과민 반응한 것이 유로화 가치 하락의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저키스는 "(ECB의 반응은) 채권 시장이 홀로 서지 못한다는 의심을 더 키웠다"고 지적했다. 이런 구제책이 언급된다는 사실은 유로존의 부채위기가 얼마나 위태로운 상황인지를 반영하는 신호라는 것이다.
게다가 일각에서는 이런 ECB의 정책은 사실 일본중앙은행의 수익률곡선통제(YCC)와 다를 것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은행은 국채 금리가 상한선을 넘어서면 무제한으로 매입하면서 완화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도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국채금리가 뛰지만, 중앙은행들이 ECB처럼 금리를 진정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시장 개입에 나서지는 않고 있다.
향후 몇 개월간 ECB가 걸어가야 하는 길은 험난하다. 국채 시장의 붕괴를 막기 위한 일종의 완화정책을 시행하는 동시에 다른 한 편에서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긴축 정책을 시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인플레이션은 ECB의 입지를 나날이 좁게 만들고 있다.
에너지 위기에 따른 경제침체 우려에 일부 국가들의 부채위기 위험 경고까지 더해지면서다. 유로화가 달러 대비 20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한 가운데 연내 패리티(유로화와 달러 가치가 같아지는 것)가 깨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도이체방크의 조지 사라벨로스 전략가는 에너지 위기와 경기둔화가 유로화를 짓누르면서 유로·달러 환율이 1달러 밑으로 하락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고 마켓워치 등 외신은 6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에 속도를 내면서 달러 가치가 연일 치솟고 있다. 반면 유로존에는 각종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SG) 역시 유로화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SG의 킷 저키스 수석 글로벌 외환 전략가는 6일 고객 노트에서 유로화가 "매입하기 힘든(unbuyable)"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유로화는 최근 달러 대비 가치가 급락하면서 유로화 대비 달러 환율이 1.02달러까지 하락했다. 유로화 가치가 급락한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신뢰도 하락도 유로화를 위협하는 요소 중 하나다. ECB는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다. ECB는 지난 6월 기준 금리를 현행 0%로 동결하면서, 7월에는 11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시에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최근 치솟은 유로존의 채권수익률 진정에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CB는 이달 말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분열방지 계획인 특별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리인상을 할 경우 유로존 내의 부채가 많은 국가와 은행의 차입비용이 급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에 독일과 이탈리아의 국채수익률 격차는 최근 줄고는 있다. 이탈리아 국채수익률도 안정세를 보였다.
그러나 유럽의 금리 상승으로 투자자들은 여전히 이탈리아 은행과 관련한 '죽음의 고리(doom loop)'에 대한 우려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5일 보도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은행들이 총자산의 10% 정도를 국채가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팬데믹을 지나면서 은행들의 국채 보유 비중은 더욱 늘었다. 이탈리아 국채는 팬데믹 때 국내총생산(GDP)의 130%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150%로 늘었다. 금리가 올랐을 때 충격이 더 클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저키스는 금리인상으로 유로화 가치가 상승할 수도 있었지만, ECB가 특별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동원하면서까지 이탈리아 등 국가의 국채금리 인상에 지나치게 과민 반응한 것이 유로화 가치 하락의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저키스는 "(ECB의 반응은) 채권 시장이 홀로 서지 못한다는 의심을 더 키웠다"고 지적했다. 이런 구제책이 언급된다는 사실은 유로존의 부채위기가 얼마나 위태로운 상황인지를 반영하는 신호라는 것이다.
게다가 일각에서는 이런 ECB의 정책은 사실 일본중앙은행의 수익률곡선통제(YCC)와 다를 것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은행은 국채 금리가 상한선을 넘어서면 무제한으로 매입하면서 완화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도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국채금리가 뛰지만, 중앙은행들이 ECB처럼 금리를 진정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시장 개입에 나서지는 않고 있다.
향후 몇 개월간 ECB가 걸어가야 하는 길은 험난하다. 국채 시장의 붕괴를 막기 위한 일종의 완화정책을 시행하는 동시에 다른 한 편에서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긴축 정책을 시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인플레이션은 ECB의 입지를 나날이 좁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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