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외교수장 첫 대면...박진 "보편적 가치‧규범", 왕이 "소통‧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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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
입력 2022-07-07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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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 24일 수교 30주년..."더욱 건강하고 성숙한 양국 관계 발전"

박진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회담 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외교부]

박진 외교부 장관은 7일(현지시간)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나 "한‧중 관계도 보편적 가치와 규범에 입각하여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는 윤석열 정부가 미국과 서방의 대중국 정책 기조를 지지하고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고 있는 G20(주요 20개국)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박 장관은 이날 왕 부장과 첫 대면하고 약 50여 분간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윤석열 정부가 '글로벌 중추 국가' 비전 하에 자유와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에 동참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양국 협력이 지역‧세계 평화와 번영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글로벌 공동과제 대응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이와 함께, "더욱 건강하고 성숙한 한‧중관계 발전을 위해 경제‧문화‧환경(미세먼지 개선) 등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심화시키고, 문화 컨텐츠 교류 활성화, 항공편 재개‧확대 등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양국 인적 교류를 회복‧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왕 부장은 "수교 30주년을 맞아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요한 이웃인 한국과 문화‧인적교류‧경제 등 제반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하고,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 양국 간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아울러 양 장관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양국 간 각급에서 활발한 교류‧소통 모멘텀을 유지해오고 있는 것을 평가하고, 지난 5월 16일 화상통화시 이루어진 공감대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구체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또 양 장관은 대면 협의를 포함한 외교장관 소통을 정례화하고 하반기 중 외교차관 전략대화 등 양국 전략적 소통채널을 적극 가동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다음 달 24일 수교 30주년을 성공적으로 기념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하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후속협상, 공급망 안정 등 양국의 원활한 경제협력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박 장관은 북한이 한반도와 역내 정세를 악화시키는 도발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로 복귀할 수 있도록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하고, 북핵 문제 관련 긴밀한 소통을 지속해 나가자고 요청했다.
 
또한 양 장관은 조속한 시일 내 박 장관의 중국 방문과 올해 하반기 왕 부장의 방한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박 장관은 이날 인도네시아, 유럽연합(EU), 호주 외교장관과 연쇄 양자 회동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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