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Pick] '인맥국정' 논란 尹...지지율 40%선 붕괴 '데드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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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 기자
입력 2022-07-0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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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정 평가 이유 1위 '인사'

  • 대구·경북과 부·울·경만 '긍정'...60대 이상 제외 '부정' 우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충북 청주시 충북대학교에서 새정부 5년간의 국가재정운용방향을 논의하는 2022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30%대를 처음으로 기록했다. 정치권에서는 국정 수행을 위한 최소한의 지지 동력으로 40%를 꼽는데 취임 후 두 달이 되지 않은 시점에서 40%대가 붕괴됐다. 응답자들은 부정 평가의 이유로 인사와 경제, 무능 등을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직무 긍정률이 처음으로 40%를 밑돈 시기는 2014년 12월 셋째 주 37%로 청와대 문건 유출 수사 막바지 때인 임기 2년 차가 끝나가던 시점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임기 절반을 지나던 시기인 2019년 10월 셋째 주 39%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무렵이었다.

◆부정 평가 이유 1위 '인사'...긍정 평가 이유 '모름' 
 
여론조사 전문회사인 한국갤럽이 8일 내놓은 7월 1주 차 여론조사 결과(지난 5~7일, 전국 성인 1000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를 보면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37%로 한국갤럽 조사 이후 처음으로 30%대로 하락하며 '데드크로스(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서는 현상)'를 나타냈다.
 
조사 기간인 7월 5일부터 7일까지 김창룡 경찰청장 사표 수리, 6월 물가 IMF사태 이후 첫 6%대 상승 등의 각종 '악재'가 발생했다. 또 6일은 국가정보원이 박지원‧서훈 전 국정원장을 고발했으며 코로나19가 증가세로 전환한 데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에 민간인 동행 논란이 벌어진 시점이다.
  
특히 부정 평가는 49%로 취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를 한 응답자를 대상으로 부정 평가 이유를 물은 결과 '인사'라는 응답이 25%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 12% △경험·자질 부족·무능함 8% △외교 6% △독단적·일방적 6% 등의 순이었는데 '김건희 여사 행보'도 1%를 차지했다. 
 
인사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취임 후 현재까지 인맥·측근 중심 인선으로 '인맥국정'을 펼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여기에 최근 외가 쪽 6촌인 최모씨를 대통령실 부속 산하 선임행정관에 채용하면서 '친인척 채용'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정치 시작할 때부터 이마빌딩 캠프와 당에서 공식적으로 선거운동을 같이 해온 동지"라고 옹호했다.
 
윤 대통령과 '40년 지기'로 알려진 정호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녀의 의대 편입학 특혜의혹으로 낙마한 데다 윤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로 알려진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시절 제자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사실이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인맥국정 논란을 가중시켰다.
 
정 후보자에 이어 인선된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되면서 '인사 참사'가 발생했다. 조사 기간(7월 5~7일) 하루 전인 지난 4일에는 '음주운전' 논란을 빚은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대한 임명을 강행했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이른바 '3고 위기' 속에서도 취임 후 57일 만에 첫 고위 당정협의회를 개최하는 등 경제·민생 문제에도 다소 대응이 둔한 모습을 보였다. 문재인 정부는 26일, 박근혜 정부에선 33일 만에 첫 당·정·청(여당·정부·청와대) 회의가 열렸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모름·응답거절'이 2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외교', '전 정권 극복', '소통'이 각각 6%였고 '결단력·추진력·뚝심'이 5% 등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일본의 기업인 단체 게이단렌(경제단체연합회) 대표단 접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구·경북과 부··경만 '긍정'...60대 이상 제외 '부정' 

지역별로는 긍정 평가 비율이 부정 평가보다 높은 곳은 대구·경북(54%, 34%), 부산·울산·경남(45%, 39%)이었다. 나머지 지역에서는 부정 평가 비율이 긍정 평가를 앞섰다. 광주·전라의 경우 긍정 평가는 14%에 불과했고 부정 평가는 71%에 달했다.
 
한국갤럽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지난주까지는 주로 이념성향 중도층과 무당층에서의 변화였으나, 이번에는 윤 대통령에 호의적이던 고령층, 국민의힘 지지층, 성향 보수층 등을 비롯한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긍정률 하락·부정률 상승 기류가 공통되게 나타났다"고 풀이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부정 평가 비율이 긍정 평가를 앞섰다. 40대(65%)에서 부정 평가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일반적으로 정치권에서는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지면 정책 추진이 어려워지고, 20%대까지 떨어지면 정상적인 국정 운영이 불가능해진다고 본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 "선거 때도 지지율은 별로 유념하지 않았다. (지지율은)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했지만, 지지율 하락으로 인해 국정 동력이 떨어진다면 국정 수행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41%, 더불어민주당 30%, 정의당 4%, 기타 1%, '무당층' 24%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전주 대비 1%포인트 상승했고, 민주당 지지도도 같은 기간 2%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연령별로 '70대 이상'에서 61%로 가장 높았고, 40대에서 26%로 가장 낮았다. 민주당 지지도는 40대에서 46%로 가장 높았고, '70대 이상'에서 14%로 가장 낮았다.
 
한편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 시간당 9160원보다 460원 오른 9620원으로 결정한 것에 대해 응답자의 50%는 '적정하다', 25%는 '낮다', 17%는 '높다'고 응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최저임금 결정이 우리나라 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33%가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고, 33%는 '영향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긍정적 영향'이라는 응답은 22%였고, '모름·응답거절'은 13%였다.
 
한편 이번 조사의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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