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2.5% 올랐다. 전달 상승률(2.1%)은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의 2.4%도 웃돌았다. 이는 2020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진 세계 주요국과 달리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1월 이후 줄곧 2% 이내의 비교적 낮은 수준에서 유지됐지만 지난 4월 다시 2%대로 올라섰다.
중국의 올해 물가 통제선 3%와는 거리가 있지만,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다. 올 초까지만 해도 0.9% 상승률을 보였던 소비자물가가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비(非)식품류에서는 국제 유가 상승으로 운송용 연료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운송용 연료는 지난해 6월보다 32.8% 올랐다.
이에 따라 지난 1∼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7%를 기록했다.
CPI의 선행지표로 불리는 PPI 상승률은 세계 원자재 가격 급등 여파로 지난해 10월 1996년 이후 25년 만에 최고치인 13.5%까지 치솟은 이후 8개월째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6월 이후 상품 가격 약세가 이어진 영향을 받았다.
PPI는 원자재와 중간재의 가격, 제품 출고가를 반영하는 만큼 경제 활력을 가장 잘 들여다볼 수 있는 선행지표다.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의 물가는 세계적으로도 파급력이 크다.
로이터는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조치가 완화되면서 중국 경기는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커지면서 회복이 더디거나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