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6월 소비자물가 23개월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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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07-0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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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 CPI 상승률 2.5%...전월·시장 예상치 상회

  • 6월 PPI는 15개월 만에 최저치

[사진=로이터]

중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CPI)가 지난 2020년 7월 이후 2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2.5% 올랐다. 전달 상승률(2.1%)은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의 2.4%도 웃돌았다. 이는 2020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진 세계 주요국과 달리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1월 이후 줄곧 2% 이내의 비교적 낮은 수준에서 유지됐지만 지난 4월 다시 2%대로 올라섰다.

중국의 올해 물가 통제선 3%와는 거리가 있지만,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다. 올 초까지만 해도 0.9% 상승률을 보였던 소비자물가가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돈육을 포함한 식품 및 유류제품의 가격 등이 치솟으면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6월 한 달 식품류 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2.9% 올랐다. 특히 과일(19%), 계란(6.5%)의 가격 오름폭이 가장 컸다. 돼지고기 가격도 6월 한 달 새 2.9% 올랐다. 

비(非)식품류에서는 국제 유가 상승으로 운송용 연료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운송용 연료는 지난해 6월보다 32.8% 올랐다. 

이에 따라 지난 1∼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7%를 기록했다.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추이 [자료=국가통계국]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 추이 [자료=국가통계국]

반면 같은 기간 중국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6월 P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상승했다. 이는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예상치에 부합하는 것이지만, 전달 상승폭(6.4%)을 하회하는 것이다.

CPI의 선행지표로 불리는 PPI 상승률은 세계 원자재 가격 급등 여파로 지난해 10월 1996년 이후 25년 만에 최고치인 13.5%까지 치솟은 이후 8개월째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6월 이후 상품 가격 약세가 이어진 영향을 받았다. 

PPI는 원자재와 중간재의 가격, 제품 출고가를 반영하는 만큼 경제 활력을 가장 잘 들여다볼 수 있는 선행지표다.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의 물가는 세계적으로도 파급력이 크다. 

로이터는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조치가 완화되면서 중국 경기는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커지면서 회복이 더디거나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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