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내 증시는 오는 13일 예정돼 있는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CPI가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에 있어 높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결과에 따라 증시 방향성도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같은 날 열리는 금통위에서 빅스텝(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어 결과에 따라 증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방문도 주목해야 할 이벤트다. 국제유가가 천정부지로 솟구치면서 이번 사우디 방문을 통해 증산을 이끌어낼지 여부도 관심사다.
지난 8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34포인트(0.70%) 오른 2350.61로 장을 마쳤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874억원, 1832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들이 2427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주간 기준(7월 4~8일)으로 코스피는 전주 대비 1.96%(45.19포인트) 상승했다. 4723억원을 순매수한 외국인이 상승장을 이끌었다. 개인과 기관은 590억원, 5111억원을 순매도하며 대조를 이뤘다.
◆CPI 발표·바이든 사우디 순방·금통위 주목
이번 주는 미국의 6월 CPI 발표가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증시 급락 배경에는 미국의 5월 CPI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이 컸다. 현재 증권가에서 예상 중인 6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8.7~8.8%다. 이는 전월(8.6%) 대비 높은 수준이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CPI와 상관성이 높은 미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6월에도 전월 대비 10.7% 높은 갤런(Gallon)당 5.03달러를 기록했다는 점은 6월 CPI 쇼크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지난 6월 발표된 영국 5월 CPI가 9.1%를 기록했는데 미국 6월 CPI가 9%대를 기록할 경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6월 CPI 예상치는 8.7%로 이미 물가 피크아웃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 낮은 상태”라면서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지 않을 경우 주식시장에 주는 충격은 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도 눈여겨봐야 할 이벤트다.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어 증산을 이끌어낼 경우 고공행진 중인 원유 가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안영진 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순방이 유가 공급 부족현상 우려를 완화시킬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외교 성과가 클지는 불확실성이 있으나, 성공적일 경우 현재 코스피 지수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존재하는 가운데, 반등세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만약 13일 발표되는 미국 CPI가 예상치를 하회하는 서프라이즈를 연출하거나 바이든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다면, 물가와 금리의 피크아웃(고점 후 하락) 희망에 기반한 반등은 더 연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7월 금통위도 주목해야 할 이벤트 중 하나다. 기준금리가 상승할 경우 은행의 예금이자가 상승한다. 이는 최근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 증시 자금이 예금으로 이동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한은은 이번 금통위에서 빅스텝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그간 0.25%포인트 금리인상을 주장해오던 모건스탠리도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빅스텝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키움증권과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영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도 이달 빅스텝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13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빅스텝 인상이 전망된다”며 “지난 4월부터 5월, 7월까지 세 차례 연속 인상하는 사례도 처음이며, 50bp(1bp=0.01%포인트) 인상하는 사례도 역사상 첫 사례다. 그만큼 2000년대와 다르게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장마는 언젠가 그친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증시는 CPI 발표 등으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 중이다. 하지만 최근 증시가 다소 진정된 흐름을 이어간 만큼 증시도 차츰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를 기점으로 물가 부담은 남아있을 수 있지만,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을 자극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는 크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인덱스가 금융위기 이후 저점권에 위치해 있다는 점도 경제지표 쇼크보다는 긍정적인 결과가 공개되고, 시장은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정훈 연구원은 “금리와 환율 변동성이 이전보다 진정된 만큼, 지수는 과매도 해소 과정을 더 이어갈 것”이라며 “다만 경기침체에 통화긴축이 병행되는 국면인 만큼, 반등의 폭은 제한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실적 기반이 취약한 성장주의 경우 단기 반등 이후 추가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다”며 “당분간은 포트폴리오 목표 수익을 낮게 설정한 가운데, 초과수익률에 초점을 맞추는 방법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는 추천종목으로 7월 이후에도 이익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는 자동차와 운송, 에너지, 식음료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견조한 이익과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퀄리티 성장주’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침체 시에는 다수의 기업들이 감익 상황에 직면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수요에 힘입어 실적 성장을 지속하는 기업들이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와 인터넷, 게임, 미디어, 통신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34포인트(0.70%) 오른 2350.61로 장을 마쳤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874억원, 1832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들이 2427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주간 기준(7월 4~8일)으로 코스피는 전주 대비 1.96%(45.19포인트) 상승했다. 4723억원을 순매수한 외국인이 상승장을 이끌었다. 개인과 기관은 590억원, 5111억원을 순매도하며 대조를 이뤘다.
◆CPI 발표·바이든 사우디 순방·금통위 주목
이번 주는 미국의 6월 CPI 발표가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증시 급락 배경에는 미국의 5월 CPI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이 컸다. 현재 증권가에서 예상 중인 6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8.7~8.8%다. 이는 전월(8.6%) 대비 높은 수준이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도 눈여겨봐야 할 이벤트다.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어 증산을 이끌어낼 경우 고공행진 중인 원유 가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안영진 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순방이 유가 공급 부족현상 우려를 완화시킬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외교 성과가 클지는 불확실성이 있으나, 성공적일 경우 현재 코스피 지수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존재하는 가운데, 반등세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만약 13일 발표되는 미국 CPI가 예상치를 하회하는 서프라이즈를 연출하거나 바이든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다면, 물가와 금리의 피크아웃(고점 후 하락) 희망에 기반한 반등은 더 연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7월 금통위도 주목해야 할 이벤트 중 하나다. 기준금리가 상승할 경우 은행의 예금이자가 상승한다. 이는 최근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 증시 자금이 예금으로 이동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한은은 이번 금통위에서 빅스텝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그간 0.25%포인트 금리인상을 주장해오던 모건스탠리도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빅스텝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키움증권과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영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도 이달 빅스텝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13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빅스텝 인상이 전망된다”며 “지난 4월부터 5월, 7월까지 세 차례 연속 인상하는 사례도 처음이며, 50bp(1bp=0.01%포인트) 인상하는 사례도 역사상 첫 사례다. 그만큼 2000년대와 다르게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장마는 언젠가 그친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증시는 CPI 발표 등으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 중이다. 하지만 최근 증시가 다소 진정된 흐름을 이어간 만큼 증시도 차츰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를 기점으로 물가 부담은 남아있을 수 있지만,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을 자극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는 크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인덱스가 금융위기 이후 저점권에 위치해 있다는 점도 경제지표 쇼크보다는 긍정적인 결과가 공개되고, 시장은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정훈 연구원은 “금리와 환율 변동성이 이전보다 진정된 만큼, 지수는 과매도 해소 과정을 더 이어갈 것”이라며 “다만 경기침체에 통화긴축이 병행되는 국면인 만큼, 반등의 폭은 제한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실적 기반이 취약한 성장주의 경우 단기 반등 이후 추가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다”며 “당분간은 포트폴리오 목표 수익을 낮게 설정한 가운데, 초과수익률에 초점을 맞추는 방법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는 추천종목으로 7월 이후에도 이익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는 자동차와 운송, 에너지, 식음료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견조한 이익과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퀄리티 성장주’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침체 시에는 다수의 기업들이 감익 상황에 직면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수요에 힘입어 실적 성장을 지속하는 기업들이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와 인터넷, 게임, 미디어, 통신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