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과 주요국 긴축 통화정책의 여파로 올해 상반기에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케이뱅크가 IPO 시장을 뒤흔들 회사로 주목받고 있다. 케이뱅크는 출범 후 4년 만인 작년에 흑자 전환에 성공, 올해도 수익성을 개선해 기업 가치가 최대 8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하반기에 주목해야 할 아시아 최대 기업공개(IPO) 7곳 중 하나로 케이뱅크를 꼽았다. 케이뱅크는 중국 신젠타그룹과 일본 라쿠텐 은행, 인도 오브비즈니스, 태국 비어코 등과 함께 거론됐다. 국내 기업 중에선 케이뱅크가 유일하다.
블룸버그는 “한국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1억 달러(약 1300억원) 이상의 IPO가 나온 적이 없다”며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 규모의 IPO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가 한국 주식 시장이 침체되고 있음에도 케이뱅크 IPO에 주목한 이유는 회사의 수익성과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225억원을 기록했다. 출범 후 4년 만에 흑자 전환이다. 올해는 1분기에만 당기순이익 245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이익은 824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21일 주택대출 금리를 낮춘 후 3개월 만에 금리를 더 내려 대출상품 경쟁력도 확보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00% 비대면으로 구현되는 주택담보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이 연달아 출시되고 있고 금리 경쟁력도 확보하면서 향후에도 빠른 대출 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케이뱅크의 기업가치가 6조원에서 최대 8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케이뱅크 가치는 보수적으로 잡아도 8조원”이라고 분석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케이뱅크는) 다른 업종과 달리 모바일 기반의 은행으로서 가파른 성장에 힘입어 흑자를 내고 있어 자신감이 있다”며 “얼어붙은 공모주 시장에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씨티증권, JP모건이며, 공동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2017년 4월 출범한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주요 주주는 BC카드(지분 34%, 최대 주주), 우리은행(12.8%), 베인캐피탈(8.2%), MBK파트너스(8.2%), NH투자증권(5.5%)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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