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우영우'는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톱10에서 1위에 올랐다. 총 시청 시간은 2395만 시간으로, 2위인 멕시코의 컨트롤 Z 시즌3(1808만 시간)보다 587만 시간 길다.
이는 '우영우'가 공개된 지 2주 만에 거둔 성과다.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외한 작품 중에서는 첫 넷플릭스 글로벌 1위다.
국가별로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전날 기준 한국, 대만, 베트남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도 대만, 베트남 등 총 12개국에서 톱10 리스트에 오르는 등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심상찮은 '우영우' 흥행 기세를 양사 최고경영자(CEO)도 주목하고 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는 최근 3년 만에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짧은 일정에도 구현모 KT 대표를 직접 만났다. 양사는 회동 내용에 대해 밝히지 않았으나 KT 콘텐츠의 해외 진출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지난해 3월 그룹 내 미디어 역량을 결집해 KT스튜디오지니를 출범하며 콘텐츠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지난 5월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이는 드라마와 더불어 내년 방영 기획 중인 작품까지 총 24개 오리지널 드라마 라인업을 공개했다. 정일우·권유리 주연의 '굿잡', 최시원·이다희 주연의 '얼어죽을 연애 따위' 등이 '우영우' 뒤를 잇는다.
이를 통해 지난해 기준 3조6000억원 수준인 그룹의 미디어·콘텐츠 매출을 2025년까지 5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KT스튜디오지니는 첫 오리지널 콘텐츠 '구필수는 없다'에 이어 최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까지 순위에 오르며 성공적인 초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10여 편의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을 준비 중이며, 일부 작품은 해외 선판매가 완료되는 등 초기 성과가 고무적"이라며 "KT그룹의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로 미디어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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