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신사업 열전] ESG 바람 타고 떠오르는 수처리 시장…성장 가능성 무궁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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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2-07-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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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처리 핵심기술인 분리막 시장 연평균 성장률 20% 육박

GS이니마의 칠레 아타카마 해수담수화시설 전경[사진=GS건설]

대형 건설사들이 신성장동력으로 친환경 사업에 집중 나서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산업계 전반에 필수 요소로 자리 잡은 만큼 신사업 분야에서도 친환경적 요인이 내재돼 있는 분야를 고민하는 것이다.
 
세계적인 물 부족 사태를 해결하려면 결국 물을 많이 공급하는 수밖에 없는데 바닷물을 민물로 만들거나 사용한 물을 재이용하는 비율을 늘리는 방법이 수처리 기술이다.
 
14일 유엔에 따르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 중에 사람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호수 또는 하천 물은 지구 전체 물 가운데 0.01% 이하인 약 10만㎦에 불과하다. 전 세계 인구 중 40억명이 1년 중 한 달 이상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22억명은 식수 등으로 사용 가능한 깨끗한 물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환경부가 지난 3월 발표한 ‘물산업 통계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물산업 분야 총 매출액(2020년 기준)은 약 46조6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 1933조2000억원 대비 약 2.4%를 차지했다.
 
국내 물산업 사업체 수는 1만6990개로 전년 대비 450개 증가(2.7%)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물산업 분야 종사자 수는 같은 기간 4383명 증가(2.3%)한 총 19만7863명이었다.
 
해외 진출 사업체는 400개로 전년(313개) 대비 21.7% 증가했으며 이 중 물산업 제조업 분야가 349개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물산업에서 이른바 ‘가치사슬’은 통상적으로 △제조(수처리와 송·배관 설비 제작) △건설(상·하수 처리와 송·배관 시설 시공) △운영(상·하수 시설 운영·관리) 등 3단계로 나뉜다. 이 가운데 물산업 내에서 가장 비중이 큰 것은 운영 분야다. 하지만 수익성과 성장성 측면에서는 수처리 분야가 가장 유망하다고 업계에서는 분석한다.
 
산업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운영 분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도 수처리 시장의 장점으로 꼽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물산업은 과거 사회간접자본 또는 공공성 측면이 강조됐으나 현재는 물 관련 산업 발전과 물이 경제재라는 인식 전환이 이뤄진 상태”라며 “건설사 신사업의 핵심 부문 중 하나로서 점차 인정받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특히 수처리 핵심 기술로 꼽히는 분리막(Membrane·액체나 기체 물질 입자에 대해 선택적으로 투과시키는 소재로 만들어진 막) 시장은 연평균 20%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건설산업협회 관계자는 “ESG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면서 탄소중립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친환경 이슈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면서 “국내 수처리 기술이 일정 궤도에 올랐기 때문에 성장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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