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중국증시는 예상 밖으로 저조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적표를 받아들며 하락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3.68포인트(1.64%) 하락한 3228.06으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는 91.77포인트(1.52%) 급락한 1만2411.01로 장을 마쳤다. 창업판 지수도 58.63포인트(2.08%) 내린 2760.50으로 거래를 끝냈다.
상하이·선전증시 거래대금은 각각 4608억, 6272억 위안에 달했다.
외국인은 이날 후강퉁, 선강퉁을 통해 상하이·선전증시에서 89억3100만 위안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건설자재(-3.57%), 부동산(-3.44%), 의료기기(-2.83%), 미디어·엔터테인먼트(-2.66%), 시멘트(-2.59%), 조선(-2.59%), 교통운송(-2.16%), 금융(-2.05%), 전자IT(-1.96%), 기계(-1.64%), 철강(-1.19%), 정유(-0.96%) 등 대다수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자동차(1.26%), 주류(0.2%), 호텔관광(0.01%) 등은 강세를 보였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실망스런 2분기 GDP 성적표를 발표하면서 시장 투자 심리가 약화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분기 중국 GDP는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에 그치며,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 이는 지난 1분기 성장률(4.8%)은 물론, 로이터·뉴욕타임스의 예상치(1%)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1분기(-6.8%)를 제외하면 중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역대 최악의 수치이기도 하다.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생산·소비활동 위축이 반영된 결과다.
이로써 중국 올해 상반기 성장률은 2.5%를 기록, 올해 중국이 설정한 성장률 목표치 5.5%를 크게 밑돌았다.
그래도 6월 들어 소비,투자 등 실물경제 지표는 다소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6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은 각각 전년 동비 3.1%, 3.9% 증가하며 전달치에서 개선됐다. 1~6월 누적 고정자산투자는 6.1% 증가했다. 도시 실업률도 5.5%로, 전달(5.9%)에서 크게 낮아졌다. 다만 16∼24세 청년 실업률은 19.3%로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만기가 도래하는 1000억 위안 규모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동일한 물량으로 그대로 연장했다. 입찰금리도 2.85%로 동결했다. 이에 따라 20일 발표될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도 동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MLF 금리는 LPR와 연동돼, 통상 MLF 금리가 동결되면 LPR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238위안 올린 6.7503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0.35% 하락한 것이자 지난 5월 19일 이후 약 두 달 만에 다시 6.75위안에 올라선 것이다. 환율을 올렸다는 건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하락했음을 의미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