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성 설계자' 홍장표, KDI 떠난다..."학자로 돌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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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2-07-1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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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정부 비전 따라 정책 만든 건 행운"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사진=KDI]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소주성) 정책을 설계한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제 인생에서 가장 치열했던 5년 동안의 '정책의 시간'을 마감하고 학자의 길로 되돌아가 성찰과 축적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며 물러났다.

15일 KDI에 따르면 홍 원장은 전날 KDI 내부망에 이런 내용이 담긴 이임사를 게시했다. 홍 원장은 "저는 세간에서 소득주도성장의 설계자로 불린다"며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우리나라 경제 패러다임의 전환을 꿈꾸는 담대한 비전을 기획하고 과거에는 가보지 않았던 새로운 길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비전에 따라 정책을 만들고 정책 현장을 경험했던 것은 경제학자로서 커다란 행운"이라고 덧붙였다.

홍 원장은 "하고자 했던 바를 다 이루지 못하고 이렇게 떠나게 되어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며 "제가 떠나더라도 KDI 연구진들은 흔들림 없는 소신으로 오직 국민을 바라보고 연구를 수행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홍 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초대 경제수석이자 대통령 직속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인물로, 지난해 국책연구원인 KDI 원장을 맡았다. 소주성 설계자인 그는 대표적인 문재인 정부 사람으로 거론돼 새 정부 출범 이후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등으로부터 지속적인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이에 홍 원장은 지난 6일 "정권이 바뀌고 원장이 바뀐다고 KDI와 국책연구기관 연구보고서가 달라지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며 "국책연구기관은 연구의 자율성과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원장의 임기를 법률로 정하고 있다"고 반발하면서도 사퇴 의사를 밝혔다. 

KDI를 떠나는 홍 원장은 휴직 중이었던 부경대에서 강의를 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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