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미국의 소매 판매 성적이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일제히 상승했다.
소매 판매 개선…경기침체 우려 완화
1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2.51포인트(0.62%) 하락한 3만981.33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2.78포인트(1.92%) 오른 3863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01.24포인트(1.79%) 상승한 1만1452.42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은 일제히 상승했다. △임의소비재 1.71% △필수소비재 0.4% △에너지 1.9% △금융 3.51% △헬스케어 2.45% △산업 1.58% △원자재 1.68% △부동산 1.7% △기술 1.76%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2.17% △유틸리티 0.2% 등을 기록했다.
이날 시장은 소매 판매와 경제 지표, 은행 실적 발표 등을 주목했다. 특히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소식에 개장 초부터 투자 심리가 나아졌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6월 소매 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달보다 1% 증가한 6806억 달러다. 지난달 감소세를 보였던 데서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6월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9% 증가보다도 높았다.
높은 물가 상승률과 경기침체 우려에도 소비자들이 돈을 쓰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 7월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신뢰도를 보여주는 미시간대의 7월 소비자태도지수가 51.1을 기록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달(50)보다 소폭 개선됐다.
시장이 주목했던 12개월 기대 물가 상승률도 5.2%로 전월의 5.3%보다 낮아졌고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8%로 전달의 3.1%에서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다소 완화되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의 발언이 나오면서 연준이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전망은 약화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7월 1%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30%대로 하락했고, 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70% 수준으로 더 우세해졌다.
대표적인 매파(통화긴축 선호) 위원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이날 한 행사에 참석해 연준의 기준금리가 올해 말까지 3.75~4%까지 인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기존의 3.5% 전망에서 상향한 것이다.
이날은 금융 부문의 주가 상승이 눈에 띄었다. 은행 주가 3.5% 급등해 금융 부문의 상승을 이끌었다. 헬스케어 부문은 유나이티드헬스의 강력한 실적 결과에 따라 약 2.5% 올랐다.
기술주의 약진도 보였다. 넷플릭스가 8.2% 오르고 메타 플랫폼 4.2%, 세일즈포스 3.9% 아마존 2.6%가 올랐다.
미국, 사우디 증산 기대 감소에…원유가 상승
이날 국제 유가는 원유 공급 증가 기대 감소에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배럴당 1.81 달러(1.89%) 오른 97.59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2.06 달러(2.08%) 뛴 101.16 달러에 거래됐다.
WTI 가격은 이번 주 들어 6.87% 하락했다. 이는 지난 6월 17일로 끝난 주간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브렌트유도 지난주 5.5% 내려 3주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유가 하락은 달러 강세와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강화되면서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을 계기로 사우디가 증산에 나설지를 주목했다. 하지만 이날 로이터 통신이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은 사우디가 즉각 증산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보도하면서 유가가 상승 압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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