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이 올해 하반기를 대비하기 위한 경영전략 회의를 연이어 개최했다. 최고경영자(CEO)들은 물가 상승과 주요국 긴축에 따른 경제 위기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횡령 사고를 의식한 듯, 기본 규율이나 책무를 강조하는 CEO들도 있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15일 서울 중구 우리금융그룹 본사 비전홀에서 열린 ‘2022년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하반기에 집중해야 할 과제 중 하나로 복합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리스크(위험) 관리를 꼽았다.
그는 “경영성과도 중요하지만, 코로나19와 금리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여러 자회사도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물이 바다라는 목표를 향해 가다 웅덩이를 만나면 반드시 그 웅덩이를 채우고 다시 흐른다는 맹자의 ‘영과후진(盈科後進)’이라는 고사성어처럼 부족했던 점들을 확실히 재정비하고, 하반기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다시 출발하자”고 당부했다.
같은 날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경기도 고양시 NH인재원에서 열린 ‘2022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하반기 대내외 환경 변화에 따라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리스크 관리와 내실 경영에 역량을 집중하며 지속가능한 경영을 실천해달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진옥동 은행장과 임직원 1000여명이 인천 송도 송도컨벤시아에서 ‘2022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고물가, 경기둔화 시기의 고객보호 강화 방안, 내부통제를 통한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진 행장은 “은행 중심으로 외부를 바라보는 ‘인사이드-아웃 싱킹’이 아닌, 은행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 관점에서 우리 내부를 바라보는 ‘아웃사이드-인 싱킹’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BNK부산은행은 16일 본점에서 2022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었다. 안감찬 은행장을 포함한 경영진과 부·실·점장 27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확대 등 최근 복합적 위기 상황에서 하반기 대응 전략을 점검하고 핵심 과제에 대한 전 임직원의 실행 의지를 다지고자 마련됐다고 부산은행은 설명했다. 부산은행은 하반기 전략 방향을 ‘리스크 및 건전성 관리 강화를 통한 견실한 성장’으로 정하고, 리스크 요인 선제적 점검, 신사업 발굴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KB금융그룹은 지난 1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2022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회의'를 열었다. 당시 윤종규 회장은 “위기가 닥치더라도 고객의 금융자산을 보호하고, 든든한 방파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금융회사의 핵심”이라며 "어려운 시기에는 기본으로 돌아가 고객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그룹은 이달 말에 2022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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