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서울시 초·중·고등학생들의 비만율이 높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학생건강검사 자료(2017년~2021년)를 분석한 결과, 2021년 기준 서울시 초·중·고등학생 5명 중 1명이 비만이었다. 10명 중 3명은 과체중 이상(과체중 또는 비만)이었다.
2021년 서울 초등학생 비만도 19.5%, 중학생 19.4%, 고등학생은 23.6%로 5명 중 1명 이상이 비만이었다. 서울시 초등학생 비만도는 2017년 9.1%에서 2018년 10.2%, 2019년 15%로 증가하다가 2021년에는 19.5%로 증가했다. 2017년에 비해 2021년 초등학생 비만율이 두 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특히 코로나19 유행 이후 지난 2년간 4.5%포인트(p) 증가했다.
초등학교 고학년의 비만 증가가 두드러졌다. 2019년까지 저학년과 고학년 비만도는 비슷한 비율이었다. 코로나19 유행 2년 후 2021년 기준 1학년은 3.4%p, 4학년은 6.8%p 비만도가 증가했다. 과체중 비율까지 고려하면 초등학교 1학년은 4명에 1명꼴, 4학년은 3명에 1명꼴로 과체중이거나 비만으로 조사됐다.
이는 초등학교 저학년 동안 규칙적으로 등·하교 통학을 기본으로 하던 학생들이 비대면 수업 등 신체활동이 줄고 불규칙한 생활 습관, 급식이 아닌 다른 식습관을 통한 개인 생활 차이에 따라 비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서울 시내 중학교 30곳, 2265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2019년(15.5%)에서 2021년(19.4%) 사이 중학생의 비만율도 3.9%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학생의 비만율은 2018년 15.7%에서 2019년 15.5%로 다소 정체하는 모습이었는데 코로나19 기간을 지나면서 확연히 뛰어올랐다.
고등학교 40곳, 2786명을 대상으로 한 고등학생 건강검진에서는 비만율이 2019년 23.3%에서 2021년 23.6%로 0.3%포인트 상승에 그쳤으나 과체중 비율이 4.9%에서 8.7%로 3.8%포인트 뛰었다.
신 의원은 “장기화되는 코로나 시기에 소아비만이 증가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학령기의 비만이 만성질환으로 이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생활 습관 개선과 신체활동 증진 등 학교 프로그램에서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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