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행정 베테랑' 박성효 이사장 취임… 소진공 위상 강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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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
입력 2022-07-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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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상공인의 내일이 오늘보다 나을 수 있게 최선 다할 것"

  • "국정 철학 공유하는 기관장"… 소진공 내부 기대 목소리

  • 소상공인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엄중한 시기… 힘 써달라"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이 18일 오전 소진공 대전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소진공]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 신임 이사장이 18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 행보에 나섰다. 새 정부 출범 후 첫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장 인사에서 기존 관례를 깨고 정치권 출신이 부임된 만큼, 소진공 내부에선 기관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박성효 이사장 취임식··· “소상공인 경영 정상화, 서민경제 활력”
 
소진공에 따르면 박 이사장은 이날 오전 10시 대전 본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취임식에 앞서 대전국립협충원 참배를 마친 박 이사장은 본사로 이동해 임직원들과 만났다.
 
박 이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코로나19 상황에서 소상공인 지원으로 고생한 우리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며 “앞으로 해 나가야 할 일들에 대한 책임감이 무겁지만, 소상공인들의 내일이 오늘보다 나을 수 있도록 직원 여러분과 함께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우선 과제로는 소상공인 회복을 꼽았다. 박 이사장은 “우리 경제의 허리인 서민경제를 살리기 위한 정부의 의지가 큰 만큼, 신속하고 적절한 지원책을 마련해 소상공인의 경영환경을 정상화하고 서민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장을 더 잘 알고 이해할 수 있도록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며 “맡은 바 업무에 대해 새롭게, 바르게, 열심히 일해서 국가경제를 안정시키고 발전시키는 데 이바지하는 조직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이사장은 취임식 이후 첫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소상공인 피해 회복 △내부 소통 강화 △현장 밀착형 정책 추진 등을 지시했다. 오후에는 대전중앙시장을 방문해 상인간담회를 가진 뒤 직접 장보기에 나서기도 했다.
 
박 이사장은 지난 15일 선임 직후 곧바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당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공영홈쇼핑에서 열린 정책 토론 워크숍에도 참석해 이영 중기부 장관 및 산하기관장들과 환담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소진공 처우 문제 심각··· ‘힘 있는 기관장’ 취임으로 개선되나
 
소진공 4대 이사장에 오른 박 이사장은 1955년생으로 대전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 대전대 공공행정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9년 행정고시(제23회)에 합격한 뒤 충청남도에서 사무관을 시작으로 제7대 대전 서구청장, 대전시 경제국장 및 기획관리실장, 대전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했다. 이후 제9대 대전시장, 제19대 국회의원(대전 대덕구)을 지냈다. 

소진공은 2014년 설립 이후 1~3대 이사장이 모두 중기부 출신이었으나 박 이사장의 부임으로 관례가 깨졌다. 통상 정치권 출신 인사의 공공기관장 기용에 대해 인식이 엇갈리지만, 소진공 내부에선 힘 있는 기관장이 중심을 잡아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소진공 관계자는 “정권 교체 이후 첫 기관장이자 국정 철학을 공유하는 기관장이라 내부에서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이 같은 여론은 현재 소진공이 처한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 소진공은 소상공인 육성과 전통시장·상점가 지원 및 상권 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준정부기관이다. 2011년 소상공인진흥원과 지역 60개 소상공인지원센터의 통합 후 2014년 시장경영진흥원이 합쳐지며 탄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손실보상금 등 소상공인 대상 각종 지원금 및 대출 업무를 도맡아왔다. 2020년 9월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집행한 예산은 총 22조7000억원으로, 2019년 2조7000억원에서 대폭 늘었다. 정책 자금 집행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면서 기관의 위상도 덩달아 강화됐다.
 
하지만 소진공 직원들은 과중한 업무 부담에 시달렸다. 기존 업무에 더해 막대한 규모의 소상공인 지원금을 연이어 지급하면서 업무량이 폭증했으나 정작 인력 충원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야근과 주말 출근 등 초과 근무는 물론, 민원인의 폭언으로 인해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호소하는 직원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광주호남지역본부 소속 직원 한 명은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을 받기도 했다.
 
늘어난 업무 대비 처우도 열악하다. 소진공 임직원의 평균 연봉은 2020년 기준 4909만원으로 중기부 산하 11개 공공기관 중 최하위다. 직원 수는 올해 상반기 채용 인력을 더해도 800여명 남짓으로, 국내 소상공인이 644만명인 것을 고려하면 직원 1명당 약 8000명의 소상공인을 상대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박 이사장이 임직원의 처우 개선과 인력 보강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박 이사장은 이날 처음 주재한 간부회의에서 “공단 내부적으로 일할 맛 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가운데)이 18일 오전 취임 후 첫 간부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소진공]

 
최우선 과제 ‘소상공인 피해 회복’··· 소상공인계도 기대감
 
박 이사장의 당면 과제는 소상공인 경영 회복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1호 공약으로 시행된 손실보전금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손실보상금 지급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박 이사장은 소상공인 대상 각종 지원금을 차질 없이 집행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또한 코로나19 재유행이 시작된 데다 물가 급등,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소상공인의 경영 상황이 나빠진 탓에 이들을 지원‧육성하는 소진공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상공인들이 다시 두려운 현실 앞에 섰다. 엄중한 시기인 만큼 소진공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된다”며 “신임 이사장이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여 현실성, 일관성 있는 소상공인 정책이 나올 수 있도록 힘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이사장도 이날 간부회의에서 비슷한 취지의 포부를 남겼다. 그는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은 서민경제의 중심이므로 4중고에 놓인 소상공인의 빠른 피해 회복이 최우선”이라며 “적시에 적절한 지원을 하려면 적극적인 현장 소통은 필수다. 협단체 및 중앙부처, 현장과의 스킨십을 통해 효율적인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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