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장벽에 갇힌 한국]脫홍콩의 최대수혜국은 싱가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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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일 선임기자
입력 2022-07-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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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이 몰려 있는 여의도 전경. [사진=펜타프레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일 홍콩컨벤션센터에서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을 맞아 행한 연설에서 불안해 하는 해외 자본과 성난 홍콩 민심을 달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에는 ”홍콩이 장기간 독자적인 지위와 강점을 유지하고 국제금융, 해운, 무역에서 중심적 지위를 공고히 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달랬다. 

또한 홍콩 청년들에겐 "우리는 청년들에게 각별히 관심을 갖고 사랑한다"며 "청년들이 국가와 세계 발전의 대세를 깊이 인식하고 민족적 자긍심과 주인 의식을 갖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청년들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탈홍콩化 최대 수혜국은 싱가포르

글로벌 기업들의 탈홍콩 강행은 현재 진행형이다. 최근 1~2년 사이 해외 은행과 금융회사 52개와 보험회사 24개 등 70개 넘는 글로벌 기업이 홍콩을 탈출했다.

싱가포르의 한국은행 격인 싱가포르통화청(MAS)에 따르면 2020년 싱가포르 비(非)거주자 예금은 전년 대비 44%증가한 620억 싱가포르달러(약 53조원)로 1991년 이후 최고치였다. 싱가포르 외화예금도 같은 시기 4배나 뛰어 27억 싱가포르달러(약 2조3345억원)에 달했다. 다만 싱가포르는 기업 이전에 대한 정보와 외국 자본 유입 데이터를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다.   
탈홍콩化에 주변국들 '쉬쉬'···중국 눈치?
탈홍콩화가 계속되고 있지만 직접 수혜국인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 등 주변국들은 홍콩 이탈 사태에 대해 일절 함구하고 있다.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다. 정권이 윤석열 정부로 바뀌었는데도 '탈홍콩 글로벌 기업의 싱가포르 이전 현황'에 침묵하고 있다. 중국에 미운털 박히는 것이 두려워서가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아시아권에서 중국의 경제 패권은 너무나 강력하다.  

반면 시골 어촌마을에 불과했던 홍콩을 글로벌 홍콩으로 키워낸 영국은 다르다. 홍콩 현지인들이 영국으로 영구 이민을 올 수 있도록 문호를 대폭 개방해 놓고 있다. 다만 홍콩 정부는 비밀리에 글로벌 기업이 떠난 자리에 중국 본토 기업들이 메워줄 것을 요청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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