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커 그라운드가 탄생하기까지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기존 정보 제공 중심의 관광 안내에서 벗어나, 방한 외래객이 한국 전통문화를 손쉽게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목표 아래 지난 2016년 공사 서울센터 내에 '케이스타일허브'를 개관했다.
한류체험, 의료관광, 한식문화 전시, 체험, 구매에 이르기까지 한국 관광 콘텐츠를 총망라한 공간이 2층 관광안내센터와 3~4층의 한식 전시‧체험관, 5층의 아트마켓관 등 4개 층에 걸쳐 조성됐다.
4층에는 한식문화관으로 한식 쿠킹클래스를 위한 한식 배움터, 한식, 전통다과, 전통주 등 한식 관련 자료가 비치됐고, 5층은 공예체험, 지역관광 관련 전시 및 체험 등 지역관광 체험존이 들어섰다.
당시 문체부 관계자는 "케이스타일허브는 단순히 한국의 관광지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을 이해하고, 한국에 대해 궁금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공간"이라며 "세계 속에서 점차 인정받고 있는 한식과, 문화창조융합벨트 등 첨단 기술과 접목한 융복합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방한 외래객들이 꼭 한번은 들러야 할 관광명소로 육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방한외래객 20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던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예상치 못한 위기에 직면했다. 바로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며 방한외래객이 급감한 것이다.
이에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코로나19 종식 후 방한 외래객 수요에 대비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기존 케이스타일허브로는 한계가 존재했다. 특히 외관상 홍보관으로서 정체성이 불분명해 내·외국인 관광객들을 시설 안으로 유인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관광공사는 코로나19 이후 방한 관광시장 회복을 선도할 복합공간이 필요하다고 판단, 건축과 공간기획,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자문과 설계 디자인 공모를 통해 1년여간 개·보수와 증축을 통해 지상 5층 규모의 한국 관광 홍보관 '하이커 그라운드(HiKR Ground)'를 조성했다. 투입 예산은 총 50억원이며 공식 개관일은 오는 22일이다.
하이커라는 브랜드엔 전 세계 관광객에게 한국(KR)이 건네는 반가운 인사(Hi), 그리고 글로벌 여행자들의 놀이터(Playground)가 되겠다는 뜻이 두루 담겼다.
1층에 조성된 대형 미디어월 '하이커 월'에서는 국내 관광지를 비롯해 케이팝, 케이드라마 등 한국 관광 영상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작가는 이곳에 5대 관광 거점도시(목포·부산·전주·안동·강릉)를 주제로 한 창작물 '신(新)도시산수도'를 선보였다.
2층은 글로벌 한류 팬이 케이팝을 체험해볼 수 있는 '케이팝 그라운드'로 조성됐다. 방문객들은 한국 뮤직비디오의 대표적인 콘셉트를 구현한 5개 구역(서브웨이, 마이 스테이지, 컬러룸, 코인 론드리, 스페이스 쉽)에서 한류관광 콘텐츠를 직접 제작·생산할 수 있다.
특히 국내 유일의 확장현실(XR)스튜디오 '마이 스테이지'에서는 방문객들이 XR 기술로 구현된 100여종의 가상배경을 활용해 나만의 뮤직비디오를 기획·촬영할 수 있다.
3층에는 '하이커 아트 뮤지엄'이 있다. 이곳에서는 대한민국 대표 아티스트들이 한국 관광 대표 콘텐츠를 재해석하는 특별 기획전이 열린다.
첫 번째 협업 아티스트는 사진조각 장르를 개척한 권오상 작가다. 국내 5대 지역축제를 작가의 시선으로 표현한 특별 작품과 함께 한류·축제를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들을 이곳에 전시했다. 드라마, 넷플릭스 오리지널 등 한류 영상 콘텐츠에 등장하는 국내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는 전시체험존 '드라마틱 트립'도 같은 층에 있다.
4층에 위치한 국내관광 멀티체험존 '하이커 케이브'와 '축제 체험관'에선 관광 거점도시·지역 축제·웰니스 관광지 등 다양한 주제의 관광지 정보를 후각·청각·촉각 등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 5층엔 청계천 조망이 가능한 테라스를 갖춘 '하이커 라운지'가 있다.
공사 이학주 관광산업본부장은 "하이커는 기존 관광 콘텐츠를 다양한 분야와 접목해 방문객들이 국내 관광지의 매력을 새로이 발견하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라며 "민간부문과의 협업을 강화해 한국의 다양한 매력을 경험하고자 하는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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