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신문, "아베 사건과 다른 韓 경호…첫발 쏴도 대응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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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입력 2022-07-2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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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미우리신문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호 사례를 빗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피습 사건은 미숙한 경호 대응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23일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3월 24일 대구에서 40대 남성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소주병을 던진 사건을 언급하며 경호원들의 신속한 대응을 집중 조명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소주병이 날아들자 경호원들은 순식간에 박 전 대통령을 엄호했다. 소주병을 던진 남성은 곧바로 체포됐지만, 경호원들은 주위의 혼란한 틈을 타 후속 공격이 발생할 것을 대비해 1분20초 동안 경계 태세를 유지했다. 이는 아베 전 총리의 피습 사건과 크게 다르다고 평가했다.

앞서 아베 전 총리는 지난 8일 거리 유세를 하다가 야마가미 데쓰야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당시 경호를 맡은 경찰들은 야마가미가 첫발을 쏜 뒤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두 번째 총성이 울리고 나서야 부랴부랴 대응에 나섰다.

또한 아베 전 총리 옆에는 경호원 4명이 있었지만 2명만이 야마가미에게 달려든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경호원의 역할이 용의자 체포가 아닌 요인(要人)의 안전 확보에 있다며, 요인을 덮어서 가리거나 엎드리게 해 목숨을 지켜야 했다는 주장이다.

신문은 한국 대통령경호처가 약 400명으로 구성돼 대통령은 물론 가족의 경호도 도맡으며, 임기를 끝마친 후에도 최장 15년 동안 재임 때와 비슷한 수준의 경호를 받는다고 소개했다.

또한 사복 경호원과 저격수를 배치하는 미국 대통령경호팀과 러시아 연방경호청의 사례를 설명하며, 일본 경호 시스템 체계의 전면 개편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일본은 경시청 소속 경호원(SP)이 총리와 정부 각료를 담당하고 있다. 지방 유세 때는 지역 경찰이 배치돼 경호 전문성에서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다무라 마시히로 교토산업대 경찰행정법학 교수는 신문을 통해 “내년 히로시마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려 경호에 대한 각국 정상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사저에 도착해 대국민 담화문을 밝히던 중 갑자기 소주병이 날아들자 경호원들이 박 전 대통령을 에워싸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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