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빠지는 8월 전세대란] 8월 전국서 3만 가구 집들이..매물 쌓이고 전셋값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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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2-07-2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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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직방]

서울 및 수도권 입주물량이 크게 늘면서 입주 예정지역에서 소화되지 못한 전세 매물의 적체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출금리 인상으로 기존 주택을 처분해 새 아파트에 입주하기도, 또 전세 보증금을 마련하기도 어려운 대외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임대차법 시행 2주년을 맞아 제기된 8월 전세대란에 대한 우려도 점차 사그라드는 모습이다.
 
◇8월 전국 3만7735가구 집들이...서울도 1711가구 입주

25일 직방이 8월 전국 아파트 입주예정물량을 조사한 결과 총 2만7735가구로, 6월 이후 2개월 연속 입주물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월별 입주물량이 증감을 반복했던 가운데 연속 증가세를 보이는 건 8월이 처음이다.

서울, 인천 입주물량이 증가한 반면 경기 입주물량이 소폭 줄면서 수도권 입주물량(1만5382가구)은 7월(1만7288가구)보다 11%(1906가구) 줄었다. 그러나 대구, 대전 등 지방 입주물량이 1만2353가구로 66%가량 늘며 물량 증가세를 이끌었다.  
 
8월 입주 물량은 시도별로 경기가 8016가구로 가장 많다. 수원, 파주, 안양 등에서 대규모 단지들이 입주를 준비하고 있다. 인천은 검단, 송도, 미추홀 등에서 5655가구의 입주가 진행된다. 이어 대구(3424가구), 대전(1881가구)도 많은 입주 물량이 예정됐다. 서울에서도 오랜만에 1711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면적별로는 전용면적 85㎡ 이하가 전체 물량의 96%를 차지했다. 전용면적 85㎡ 초과 물량은 1105가구로 대구(409가구), 인천(331가구) 등 순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그중 전용면적 135㎡를 초과하는 대형면적은 0.1%로 단 17가구가 공급된다. 

특히 입주물량이 많은 경기, 인천, 대구지역의 경우 남은 하반기에도 많은 물량의 입주가 예정돼 일대 전세매물 출시가 늘 것으로 보인다.
 
◇입주물량 늘어나는데 세입자 구하기 '하늘의 별따기'
 
기준금리 상승 여파를 새 아파트 입주시장도 피해가진 못할 전망이다.
 
기존 아파트를 처분한 잔금으로 새 아파트에 입주하는 입주예정자들의 경우 주택담보대출금리 인상으로 주택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아파트를 매도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인상으로 전세대출 금리도 크게 오르면서 수요도 줄어드는 분위기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세대출금리 오름세로 월세를 찾는 임차인이 늘고 있기 때문에 전세물량이 많은 입주시장에서 특히 전세입자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7, 8월에 이어 9월에도 입주물량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새 아파트 입주가 집중되는 지역 일대를 중심으로 전세물량 해소가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6월 전국입주율은 전월 대비 0.1%포인트(p) 하락한 82.3%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은 89.4%에서 86.7%로 2.7p% 하락했고 6대 광역시는 82.9%에서 82.5%로 0.4%p 낮아졌으며, 기타지역은 79.4%에서 80.4%로 1.0%p 상승했다. 입주지연 원인은 기존 주택매각 지연, 세입자 미확보, 잔금 대출 미확보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존 주택매각 지연 사유는 41.2%로, 전월 대비 9.7%p 늘었다.

때문에 7월 입주전망지수 역시 6월 대비 4.3p 하락한 68.3로 집계됐다. 수도권은 78.9에서 7.9p 떨어진 71.0로 조사됐고, 광역시는 0.2p 내린 68.8, 기타지역은 6.1p 낮은 66.9로 관측됐다.
 
주산연 관계자는 "미국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자이언트스텝을 예고하면서, 한국의 빅스텝도 예견돼 경기침체 우려 대출비용 부담증가 등으로 주택 수요자들의 매수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입주율 저하를 막기 위해서는 주택거래 활성화, 무주택자에 대한 대출확대지원 강화 등의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매물 쌓이고, 가격 하락폭 커져

임차인을 구하지 못한 시장에선 매물이 빠른 속도로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달(25일 기준) 서울 임대차 물량은 4만9819건으로 전월(4만4625건)대비 1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경기(5만1092건→5만9435건)와 인천(1만2678건→1만4591건)의 임대차 물량도 각각 16.3%, 15% 늘었다.
 
매물이 쌓이면서 전세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용 85㎡은 지난 21일 10억5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지난달에만 해도 같은 면적 전세보증금이 11억5000만~11억8000만원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1억원 정도 낮아진 셈이다.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전용 59㎡는 지난 7일 3억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돼 지난 5월 거래가격인 4억2000만~4억5000만원대보다 1억5000만원 떨어졌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3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03% 하락해 전주(–0.02%) 대비 하락폭을 키웠다. 서초구(-0.02%), 강남구(-0.01%), 양천구(-0.07%), 노원구(-0.05%), 강북구(-0.04%), 성북구(-0.04%)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매물적체와 월세수요 증가 등으로 전세가격 하락폭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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