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계통(하위) 변이인 BA.2.75(일명 켄타우로스) 변이 국내 확진자가 1명 추가로 확인돼 누적 4명이 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5일 “국내 BA.2.75 변이 감염 환자 1명이 추가로 확인됐다”며 현재 역학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확진자는 충북에 거주하는 20대 내국인으로, 3차 접종까지 완료한 것으로 파악됐다. 증상 및 확진일은 모두 지난 13일이며 자택 치료 후 지난 20일 격리가 해제됐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A씨(20대)는 국내 두 번째 켄타우로스 환자였던 30대 외국인 B씨의 지인이다. 그는 B씨가 지난 5일 인도에서 입국했을 때 인천국제공항으로 마중을 나갔고, 충북 청주시에 있는 B씨의 자택으로 이동할 때도 함께 차를 탔다. 이후로도 B씨가 7일 코로나19에 확진돼 격리되기 전까지 여러 차례 B씨와 접촉했다. 방역 당국은 A씨가 5일에서 7일 사이에 B씨로부터 켄타우로스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방역 당국이 B씨의 밀접접촉자로 분류했던 17명 중 한 명이다. 질병관리청이 A씨의 검체를 정밀분석(전장유전체 검사)한 결과 켄타우로스 변이로 확인됐다. 나머지 16명 중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없었다. A씨는 코로나19 전파 가능 기간에 3명을 밀접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3명은 모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켄타우로스 변이 확진자 4명 가운데 유일하게 선행 확진자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다. 기존 3명의 확진자는 서로 역학적 관련성이 없었다. 국내에서 최소 2주 전부터 켄타우로스 변이의 지역사회 내 전파가 이뤄지고 있었다는 뜻이다.
특히 A씨를 포함한 국내 켄타우로스 확진자 4명은 모두 감염 당시 코로나19 백신을 3차 접종까지 한 상태였다. 켄타우로스 변이는 최근 국내 코로나19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BA.5’ 변이보다 돌연변이 부위가 더 많아 면역을 회피하는 성질이 강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실제 감염 사례에서 그런 특징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질병청은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만5883명이라고 밝혔다. 누적 확진자는 1924만7496명이 됐다. 주말 검사 감소의 영향으로 전날(6만5433명)보다 확진자가 줄었지만, 1주일 전인 지난 18일(2만6279명)보다는 1.4배로 증가한 규모다. 이날 코로나19 사망자는 17명이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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