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예상하는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자가 1년간 체감한 물가상승률과 금리수준전망지수도 역대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기록을 다시 썼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7%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3.9%) 대비 0.8%포인트나 오른 것으로,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기대인플레가 4%대를 넘어선 것은 2008년 7월부터 2009년 7월, 2011년 4월부터 2012년 3월 이후 처음이다. 기대인플레 상승폭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황희진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팀장은 "최근 물가상승률이 6%대를 기록하고, 하반기에도 물가가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뉴스가 나오면서 이를 기반으로 기대인플레이션에 대한 응답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 응답 비중은 석유류제품(68%), 공공요금(48.5%), 농축수산물(40.1%) 순이었다. 이중 공공요금 응답 비중은 전월 대비 17.1%포인트나 증가했다.
소비자가 지난 1년 간 주관적으로 체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의미하는 물가인식은 5.1%로, 한 달 새 1.1%포인트나 올랐다. 이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여기에 앞으로 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높아지면서 물가수준전망CSI 역시 전월 대비 3포인트 상승한 166을 나타냈다. 이 또한 역대 최고 기록이다.
이처럼 물가 상승세가 일반소비자들의 피부에 와닿는 사이 소비자심리지수는 석 달 연속 하락했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10.4포인트 내린 86을 기록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100을 하회했다. 기준치 100(2003~2021년 평균치) 이하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기가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현재생활형편과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등 6개 구성지수 또한 일제히 하락했다. 향후경기전망 CSI는 50으로 전달보다 19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08년 7월(4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가계수입전망은 93으로 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20년 12월(9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현재생활형편도 6포인트 하락한 81로, 2020년 9월(81)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생활형편전망은 전달보다 9포인트 내린 79를 기록했다. 2020년 4월(79) 이후 최저치다.
금리가 추가로 더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높았다. 금리수준전망 CSI는 3포인트 오른 15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국 금리 인상이 가속화하고, 국내 금리 인상 기조도 지속될 것이라는 언급에 따라 영향을 받았다. 주택가격전망은 16포인트 내린 82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아파트매매가격 하락세 속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주택 가격 하락 전망이 우세해진 데 따른 결과다.
현재가계부채 CSI는 전달과 같은 102를, 가계부채 전망도 전달과 동일한 102를 각각 기록했다. 임금수준전망은 1포인트 오른 117으로, 지난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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