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모임 한 달] '열공'하는 與 의원들...'민들레'는 재결성 ·장관 부른 '새미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슬기 기자
입력 2022-07-27 18:0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공부 모임 통해 '세 결집'…당 내 경쟁력 확보도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맨 왼쪽)이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 조찬강연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의 차기 당권 주자들이 공부 모임을 통해 세 결집을 가속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공부 모임을 통해 당 내 세력을 확보하면서도 차기 당권을 위해 경쟁력을 확보를 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기현 의원의 '혁신24 새로운 미래' 모임은 27일 네 번째 모임을 가졌고, 안철수 의원의 '위기를 넘어 미래로, 민·당·정 토론회'는 지난 26일 세 번째 모임을 진행했다. 또 한 차례 발족을 미뤘던 친윤계(친 윤석열계) 의원 모임 '민들레(가칭·민심 들어볼래)'도 다음달 말 발족할 예정이다.

◆김기현 '새미래' 네 번째 모임…권영세 통일부 장관 불러 '세 자랑'

김 의원은 이날 "우리 자랑스러운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오랜만에 국회에 와서 윤석열 정부 정책에 대한 주요 요지를 말씀드리면서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새미래 24' 공부모임 모두 발언을 통해 "전 정권에서 북한 문제를 자유와 인권 차원에서 대응한 게 아니라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정치쇼에 악용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강하게 대두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공부 모임에는 '친윤계' 맏형 격인 정진석 의원을 비롯한 약 50여명이 모였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권 5년 내내 대북 굴종적 저자세로 일관했고 결과적으로 그것은 대한민국 안전 보장을 위협하고 북한의 핵무장을 더욱 고도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 객관적 평가"라며 "탈북 귀순 어민에 대한 강제 북송 사건 영상과 사진을 보면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인권 국가라는 걸 심각하게 의심하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이를 반면교사 삼아 튼튼한 안보를 통해 유연한 대북 협상을 하는 것이 남북 관계 선순환과 평화적 통일을 이룰 수 있는 일이라고 믿는다"라며 "우리 국민의힘도 미·중 사이의 전략 경쟁 심화, 북한의 지속적 핵 개발 도발이라는 엄중한 정세 속에서 통일지향적 공조를 이루고 비핵 평화 번영의 한반도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꾀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날 "김 의원의 뜻깊은 공부 모임 개최에 감사드린다"라며 "역시 우리 김 의원의 인품이 묻어나는 행사다. 좋은 의원만 알차게 참석했다"고 평가했다.

정 의원은 "아침에 공부 모임하는 것이 좋은 전통이 되길 바란다"라며 "저는 사실 20대 국회 때부터 공부 모임을 이끄는데 아마 국회에서 제가 주도하는 모임이 오래 됐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그러면서 "의장석에 앉아 사회를 보다 보면 질문하는 의원도 그렇고 답변하는 장관의 점수를 매기게 된다"며 "권 장관이 처음 나와서 정치·안보 (답변하는 것을) 보니 내가 최고 점수를 줬다"고 칭찬했다.

다만 이날 '새미래'가 권 장관을 초청한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형평성' 문제가 나왔다. 앞서 친윤계 의원 모임인 '민들레'에서 장관을 초청해 강연을 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 권성동 당대표 직무 대행 겸 원내대표가 "공식적 당정 협의체와 별개로 (정치적) 의도가 있는 모임은 발족하지 않는 게 좋겠다"며 공개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해당 논란에 대해 "처음 듣는 얘기"라며 "제가 답변드릴 사안이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혁신24' 주최 권영세 통일부 장관 초청 세미나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 번째 모이는 安 공부 모임…親尹 '민들레'는 다음달 재발족

안 의원의 '민·당·정 토론회'는 전날 세 번째 모임을 이어갔다. 안 의원은 '반복되는 팬데믹 시대의 과학적 방역과 백신 주권'을 주제로 토론 모임을 가졌다.

전날 토론회에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당 간사인 강기윤 의원,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 박향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조동찬 SBS 의학전문 기자 등이 토론을 펼쳤다.

안 의원은 "대통령이 특정 전문가에게 사령관 역할을 맡겨야 한다. 질병관리청장은 이 분야 최고 전문가"라고 했다.

안 의원은 토론회 모두발언을 통해 "과학 방역이란 방역정책에 대한 결정권을 관료나 정치인이 정무적인 판단에 의해서 최종 결정하는 게 아니라 전문가가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결정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방역) 시스템에선 국무총리가 결정권을 갖고 있어 (총리) 본인이 원치 않더라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대통령이 리더십을 발휘해 전문가에게 힘을 실어주고 사령관을 지명하는 것이 제대로 된 과학 방역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는 청와대가 비공식적으로 중대본에 정치적 개입을 했다는 정황도 많다"라며 "국민 여론과 정무적인 상황에 따라 정치적 판단을 했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나라 재난관리법에 따르면 국무총리, 정치인, 관료가 전문가 위에서 (방역정책을)결정한다"라며 "“전문가 의견은 참고 사항이고 최종 결정은 정치적·정무적 판단에 의해서 한다. 이것이 정치 방역"이라고 지적했다.

한 차례 발족이 미뤄졌던 '민들레' 모임은 다음달 말 재발족할 예정이다.

'민들레' 모임 공동 간사를 맡은 이철규 의원은 전날 "주제별로 여러 전문가를 초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임에 참석한다고 알려진 김정재 의원도 "이 의원과 모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달 말 쯤 출범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앞서 해당 모임은 장제원 의원의 참석여부로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장 의원은 재발족하는 이번 모임에는 최종 불참한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대통령실의 사적채용 논란과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