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E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 "S&P500 여전히 비싼 수준… 근원 인플레 완화 장담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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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2-07-2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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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적완화가 S&P500 적정가치보다 높아

  • 美 경제규모 대비 기업실적 이미 고평가

  • 韓 달러 강세 전환땐 주식시장에 부정적

에릭 놀랜드 CME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처=온라인 인터뷰 캡처]

"최근 조정에도 S&P500은 여전히 역사적으로 비싼 수준이다. 반면 투자자들은 향후 10년 동안 미국 기업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믿음을 잃은 상황이다. 인플레이션이 안정되지 않으면 추가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에릭 놀랜드 CME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7일 '글로벌 경기, 금융, 상품 시장의 현황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 환율 등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온라인 인터뷰를 하고 "코로나19 기간 동안 시행된 양적완화(QE)가 S&P500을 적정 가치보다 50% 높게 만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미국은 코로나19 기간이었던 2020년 3월부터 2021년 3월까지 경기 부양을 위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지출 비율을 21%에서 35% 수준으로 끌어올린 바 있다. 같은 기간 세계 각국이 경기 부양을 위한 QE를 시행했지만 미국은 글로벌 평균 대비로도 강한 수준으로 경기 부양책을 펼친 것이다.

놀랜드 수석은 "강력한 QE로 인해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은 미국에서 특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미국 소비자지출 대폭 증가로 이어졌다"며 "이는 결국 선제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어졌고 최근의 달러 강세를 유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대차대조표 확대가 S&P500을 적정 가치보다 50% 높게 만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대차대조표가 축소되면 낙폭이 커질 수 있다"며 "현재 미국 GDP 대비 12%가량을 기업이 차지하고 있는데 경제 규모를 고려하면 이 비율이 더 높아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경제 규모에 비해 기업 실적이 이미 너무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S&P500 향방을 가를 열쇠로는 인플레이션을 지목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임금 상승이 기업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는 만큼 향후 물가 안정 여부가 주가를 결정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놀랜드 수석은 "국제유가가 안정세인 만큼 명목 인플레이션은 7월을 기점으로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명목 인플레이션과 별개로 식량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의 완화를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중이지만 인플레이션 수치 대비로는 여전히 굉장히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라며 "높은 임금 상승률과 급등한 주택 가격으로 인한 주거비 증가도 인플레이션 완화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근 원화 대비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원인으로는 미국 적자 축소를 꼽았다. 미국 정부가 최근 15개월 동안 정부 지출 규모를 줄이면서 장기 채권 수익률이 급등하고 채권 금리차(스프레드)가 달러 강세를 야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수출 중심인 한국 경제 구조를 고려하면 원화 약세가 강세로 전환되면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놀랜드 수석은 "원화가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은 한국 주식시장에 주된 리스크"라며 "오히려 원화 약세가 지속되면 수출 측면에서 경제 우위를 점하면서 주식시장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자재 가격 향방은 중국 경제에 달렸다고 조언했다. 원유와 산업금속(알루미늄·구리), 식량(밀·옥수수·대두) 등이 중국 경제 영향을 받는 원자재로 지목됐다.

놀랜드 수석은 "이들 원자재는 중국 경제성장이 본격화하면 상승세를 보이지만 둔화 시에는 12개월 이상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은 봉쇄로 인한 중국 경제 둔화에서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에릭 놀랜드 CME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사진=CME그룹]


에릭 놀랜드 CME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 프로필

◆ 경력
-북미, 프랑스 투자은행과 헤지펀드에서 15년 이상 근무
-BEAM(Bayesian Efficient Asset Management) 유한책임회사 연구·영업거래 담당
-EQA Partners 연구 총괄
-프랑스 파리 IXIS투자은행(현 나테시스은행·Natixis) 채권영업·경제전략 담당
-뉴욕 Bankers Trust & Global Investment Management 전술적 자산 배분 그룹 소속

◆ 학력
-미국 컬럼비아대 통계학 석사
-미국 메릴랜드주 세인트 메리 칼리지 경제학·정치학 학사
-CFA 자격증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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