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28일 통화 유력…어떤 대화 오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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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2-07-2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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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후 미·중 관계 방향 설정 가능성

조 바이든(스크린)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을 방문한 최태원(오른쪽 넷째) SK그룹 회장 및 경영진과 화상 면담을 하고 있다. 이날 면담은 최 회장과 SK 경영진, 미국 측 지나 러몬도(왼쪽 둘째) 상무장관과 브라이언 디스(왼쪽 첫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백악관 회의실에 자리하고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관저 집무실에서 화상으로 연결해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통화가 오는 28일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로이터 등 외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통화가 28일께 이뤄진다고 전했다. 양국 정상은 대만 문제와 대중 관세,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만 긴장 상황, 우크라이나 문제, 경제적 측면을 비롯한 양국 간 경쟁을 관리하는 방안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하반기 중대 일정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번 회담이 향후 미·중 관계의 방향을 설정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를, 시 주석은 3연임을 확정 지을 10월 제20차 당 대회를 앞두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3월과 마찬가지로 이번 통화에서도 대만 문제와 관련해 강력한 경고의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그는 "대만 문제가 잘못 처리되면 중·미 관계에 파괴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대중 관세, 반도체 공급망 동맹 등과 관련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40년 만에 최악의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대중 관세를 철회해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시 주석 또한 대중국 관세의 즉각적인 폐지가 미국의 물가 안정은 물론 글로벌 인플레이션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논리를 설파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공급망 동맹도 의제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미국이 한국, 일본, 대만과 함께 결성하려 하는 칩4에 연일 반대 목소리를 내며 견제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칩4가 특정 국가를 겨냥한 조치가 아니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양국 정상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상반된 입장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 러시아를 지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 시 주석은 현재의 중·러 교역이 적법하다는 입장을 피력하는 한편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가 확보한 영토에 대한 러시아의 권리 주장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이번 정상 간 통화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내달 대만 방문 추진으로 양국 간 긴장감이 고조된 상태에서 이뤄진다. 커비 조정관은 "펠로시 의장은 (대통령 유고 시) 대통령직 승계선상에 있는 만큼 그의 해외 순방은 미국 국가안보의 문제"라면서도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금지할 수 없다고 했다. 

커비 조정관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중국의 호전적인 태도는 긴장감만 끌어올릴 뿐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중국이 호전적 태도를 거둘 기미는 없어 보인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20일 사설에서 "대만 방문은 펠로시 의장이 절대 넘어선 안 될 레드라인"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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