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8일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약 40조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신수도 이전사업'을 위한 양국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가 '세종시 성공모델'에 관심이 높기에 우리 기업에 좋은 기회의 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조코위 대통령과 '수도이전·개발 기술협력 양해각서(MOU)'를 개정해 제도적 기반을 정비하기로 했다. 도시개발 및 도시계획·디자인, 도로·교량·수자원·댐 등 공공사업 및 주택개발 관련 협력, 시범사업 추진 등이 핵심 골자다.
양국은 지난 2019년 국토교통부와 인도네시아 공공사업주택부 간 체결한 MOU를 더 구체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는 2019년 8월 수도이전 계획 발표 이후 지난 1월 신수도법 공포, 3월 신수도청 신설 등 신수도 개발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45년까지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윤 대통령은 '공동발표문'에서 "우리의 세종시 건설 경험은 인도네시아에 좋은 참고가 될 것"이라며 "우리 기업이 인도네시아 새로운 수도의 인프라, 전자 행정,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해 적극 기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양국이 공동 개발한 차세대 전투기(KF-21/IF-X) 긴밀한 협력 △한·아세안(ASEAN) 협력 강화 △핵심광물(니켈 등) 공급망 안정화 등 실질협력 증진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내 협력 등에 의견을 같이했다.
윤 대통령은 "인도네시아는 아세안의 선도국이자, 동남아 국가 중 유일하게 우리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내년도 한-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을 맞아 양국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앞으로 조코위 대통령과 수시로 만나고 소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코위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포스코(철강 사업)와 현대차그룹(전기차) 등 국내 기업 관계자들과도 만나 신수도 건설 관련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인구의 41%(2억7000만명), 아세안 총 국내총생산(GDP)의 35%(약 1조2000만 달러)를 차지하는 아세안의 핵심국이다. 세계 1위 니켈 생산국이자 풍부한 천연자원 보유국으로서 역내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화 및 경제안보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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