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특별세무조사] 코로나로 숙박업계 죽어가는데…야놀자 홀로 폭풍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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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기원·장하은 기자
입력 2022-08-0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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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매출 2809억원, 코로나 전 대비 2.1배 '껑충'…입점 업체 수수료·광고비로 폭리

야놀자 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국세청으로부터 ‘민생침해 사례’를 이유로 특별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온라인 숙박 중개 플랫폼 야놀자가 코로나 팬데믹 후 숙박업계의 대불황 속에서도 폭풍 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놀자는 입점 숙박업체로부터 높은 수준의 수수료와 광고비를 받으며, 지난해 매출액이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야놀자의 별도 기준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2809억원으로 2020년 1916억원 대비 46.6% 급증했다. 코로나 직전인 2019년 매출액 1345억원과 비교하면 110.4% 폭증했다.

폭풍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야놀자의 2022년 1분기 매출은 75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589억원 대비 27.7% 급증했다. 

야놀자는 매출액 급증에 힘입어 영업손익도 흑자로 전환했다. 야놀자는 2019년 6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2020년에는 반대로 15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3배 넘게 폭증, 영업이익 521억원과 영업이익률 18.6%를 달성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관광 수요의 급감으로 숙박업계가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야놀자는 반대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야놀자의 폭풍 성장 배경으로 입점 숙박업체로부터 받는 과도한 수수료와 광고비에 있다고 보고 있다.

본지가 야놀자의 수익구조를 검토한 결과 야놀자는 지난해 판매수수료 수익 1503억원, 광고수익으로 811억원을 벌어들였다. 두 수익의 합계가 연 매출(2809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2%에 달했다.

코로나 직전인 2019년 630억원에 불과했던 야놀자의 판매수수료 수익은 코로나 팬데믹이 터진 2020년 899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42.7%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더 가파르게 증가하며 이 부문에서만 1503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판매수수료로 거둬들인 매출이 2년 만에 2.4배 폭증한 셈이다. 2019년 512억원에 불과했던 광고수익도 2020년 629억원, 지난해에는 811억원으로 급증했다.

야놀자의 수수료와 광고수익이 급격히 늘고 있는 데는 소비자가 호텔이나 모텔을 잡을 때 앱을 통한 예약이 보편화되면서 숙박업체가 온라인 중개 플랫폼에 종속되는 업계 구조와 관련이 깊다.

야놀자는 이 상황을 이용해 입점 숙박업체에 높은 수수료와 광고비를 책정,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실제 야놀자는 숙박업체로부터 예약 건당 평균 10%대, 광고비 최대 300만원 등 과도한 수준의 비용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야놀자가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숙박업계와 상생하지 않고 독점적 플랫폼을 무기로 막대한 이윤을 벌어들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야놀자와 같은 온라인 중개업체의 폭리로 인한 숙박업체의 비용 증가는 숙박비의 인상 요인이 된다.

이는 숙박업주들이 수수료·광고비의 일정 부분을 다시 숙박료와 대실료 인상을 통해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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