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 방산‧한화디펜스 인수합병…"韓 록히트마틴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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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입력 2022-07-2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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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 모습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 방산과 한화디펜스를 인수하며 기존 3개로 나뉘었던 한화그룹의 방산사업을 한데 묶는다. 이를 통해 지상에서부터 항공우주에 이르는 등 2030년까지 10대 종합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주사 한화에서 물적분할된 방산 부문을 인수하고 100%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한다고 29일 밝혔다. 이사회는 이날 △㈜한화 방산의 인수 △㈜한화에 한화정밀기계를 매각 △한화임팩트에 한화파워시스템을 매각 △자회사인 한화디펜스 합병 안건 등을 결의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항공기 가스터빈 엔진 제작 기술을 가진 항공·우주 전문기업이다. 지난달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의 엔진을 제작했다. 여기에 우주발사체 연료기술·항법장치·탄약·레이저 대공무기 기술을 보유한 ㈜한화 방산과 K9 자주포와 원격사격통제체계·잠수함용 리튬전지체계 기술, 5세대 전투장갑차 레드백 등을 보유한 한화디펜스를 결합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안으로는 각 계열사의 육·해·공·우주 기술을 모아 시너지를 창출하며, 밖으로는 각 계열사가 열어놓은 해외 판로를 결합해 수출을 확대할 것”이라며 “기업 규모를 키우고 제품을 다양화해 ‘한국형 록히드마틴’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록히드마틴은 F-16·F-35 전투기 등이 주력이나, 패트리엇 미사일(PAC-3), 이지스레이더(AN/SPY-1) 등을 함께 개발하면서 세계 1위 종합방산기업으로 올라섰다. 또한 미국의 레이시온은 2019년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를 인수해 세계 두 번째 규모의 방산기업이 됐고, 노스롭그루먼은 2017년 오비탈ATK를 인수해 세계 3위로 발돋움했다. 대량 생산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등 인수합병 효과를 극대화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인수합병으로 수출 판로가 크게 넓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한화 방산과 한화디펜스는 호주·튀르키예(터키)·인도·이집트 등 8개국에 K9 자주포를,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베트남 등에 장갑차를, UAE에 천궁 발사대 등을 수출해왔다. 이들 수출국을 더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여개에 달하는 수출길을 확보한다. 종합방산회사의 장점을 활용해 육·해·공·우주를 아우르는 ‘방산 패키지’ 수출에 나설 방침이다.

여기에 각 계열사가 보유한 기술력을 높이고자 방산종합연구소 설립을 추진하며, 무인화·자동화되는 미래전도 본격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누리호 엔진을 제작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우주발사체 엔진 기술과 ㈜한화 방산부문이 보유한 우주 발사체 연료기술의 결합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향후 더 발전된 형태의 미래형 누리호를 만들 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인공지능과 드론,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선제적 R&D 투자로 무인화 자율주행 기술·에너지 저장 기술·전장상황 인식 기술 등 차세대 핵심기술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발사에 성공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모습. [사진=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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