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증시 마감] 마윈 앤트그룹 대주주 지배권 포기설에...홍콩 2%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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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07-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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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증시, 정치국회의·美中정상 통화 실망감에 일제히 하락

 

[사진=로이터]

29일 아시아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일본 증시는 3거래일 만에 반락했다. 닛케이225지수는 13.84포인트(0.05%) 하락한 2만7801.64로 장을 닫았다. 토픽스 지수는 8.54포인트(0.44%) 내린 1940.31로 거래를 마쳤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간밤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상승한 영향을 받았지만 엔화 가치가 상승하며 수출 관련주의 채산성 기대가 수그러들면서 끝내 하락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34포인트(0.89%) 하락한 3253.24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는 161.80포인트(1.30%) 내린 1만2266.92로 장을 마쳤다. 창업판 지수도 35.45포인트(1.31%) 하락한 2670.45로 거래를 끝냈다.

전날(28일) 열린 중앙정치국회의에서 경제 성장과 관련해 확장보다 유지에 무게를 둔 것과 미·중 이슈가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8일 밤 4개월 만에 통화했지만 큰 성과 없이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두 정상은 특히 최근 갈등 국면을 확대하고 있는 대만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

외국인 자금이 유출된 것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날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에 유출된 북향자금(北向資金, 외국인 자금) 규모는 17억19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 중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구퉁을 통해 3억9500만 위안이 순유출됐으며, 홍콩을 통해 선전 증시에 투자하는 선구퉁을 통해서도 13억2400만 위안이 빠져나갔다. 이에 따라 7월에만 외국인 자금이 210억 위안 유출됐다. 

중화권 증시는 혼조세다. 대만 가권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08.17포인트(0.73%) 상승한 1만5000.07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홍콩 항셍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66.17포인트(2.26%) 급락한 2만156.51에 장을 닫았다. 특히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중국 최대 핀테크 업체 앤트그룹의 대주주 지배권을 포기한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홍콩증시가 요동쳤다. 

WSJ에 따르면 마윈은 자신이 보유한 의결권을 징셴둥(井賢棟) 앤트그룹 회장 등 다른 임원에게 이양하는 방식 등으로 대주주의 권한을 포기할 방침이다. 마윈의 앤트그룹 지분은 50.52%며, 현재 공식 직책은 없다. 지분 매각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알리바바는 마윈이 2020년 10월 공개 행사에서 중국 당국의 규제를 정면으로 비판한 '설화 사건'을 계기로 중국 당국의 견제를 받았다. 당시 홍콩·상하이 증시 상장을 준비하던 알리바바의 핀테크(금융기술)기업 앤트그룹의 IPO는 무기한 연기됐다.

이 소식에 투자자들이 주요 빅테크 기업 주식 매도에 나서면서 홍콩 증시가 급락했다. 로이터는 "WSJ 보도 이후 중국 당국이 해당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에 나설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홍콩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의 주가는 6.10% 미끄러졌고, 텐센트(-4.36%)·징둥닷컴(-4.57%)·메이퇀(-6.22%) 등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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