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최근 들어 20% 선으로 떨어진 것은 국정철학 빈곤이 가장 큰 원인이며 자신의 고유 상표인 공정과 정의, 상식이 희미해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지난 1월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돕기 위해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고 이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후보 단일화를 이끌며 정권교체에 이바지했다.
지금은 물러나 전남 함평에 세운 ‘기본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최 교수는 지난 1일 아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재집권하면 대한민국 정통성이 더 손상되고 산업과 법률, 교육 전반이 흔들릴 것으로 보고 정권교체를 위해 정치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해결해야 할 문제가 보이면 “정치 참여가 아니라 그 이상도 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윤 대통령이 전 정권보다 더 잘해야겠다는 의식을 끊어야 하고 자신만의 고유한 철학적 시선으로 가득 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20여 년 동안 대통령들이 취임 초에 노출한 문제들을 교정하지 않고 임기 끝까지 갔다”면서 “윤 대통령은 예외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성공하려는 지도자는 정권을 차지할 때 자신감으로 가득하지만 차지한 후에는 바로 두려움에 휩싸여야 한다”면서 “두려움에 휩싸이면 어쩔 수 없이 눈과 귀가 밝아지고 말실수도 줄고 자신보다 더 큰 사람을 옆에 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지도자는 졸개를 부리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보다 큰 사람을 알아보고 이용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여야 정치인들이 남 탓하는 행태를 두고 “눈을 감고 들으면 어느 당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면서 “대한민국 정치가 20여 년 동안 평면적인 반복 운동만 했지 입체적인 상승 운동을 하지 못한 증거”라고 일갈했다.
그는 “선도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교육이며 교육을 통해 제대로 된 인재가 공급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정치도 없다”고 역설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