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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부터 황규영까지… 톡톡 튀는 '이색보고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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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2-08-0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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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이 내놓은 호텔신라 리포트 중 일부. [사진=유진투자증권 리포트 갈무리]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얼어붙었던 증시가 최근 들어 활기를 되찾으면서 톡톡 튀는 증권사의 이색 보고서들도 속속 발간돼 투자자 눈길을 끌고 있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 중인 드라마 우영우부터 70·80세대 가수인 황규영까지 유행과 세대를 넘나드는 아이템들로 무장한 리포트들은 정보와 더불어 투자자들에게 즐거움을 동시에 안기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에 대한 보고서 제목으로 ‘상 to the 승 to the 세’를 달아 주목을 끌었다. 이는 최근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주인공인 우영우가 극 중 친구인 동그라미와 만날 때 서로 나누는 인사를 패러디한 것이다. 동그라미가 “우 to the 영 to the 우”라고 말하면 우영우가 “동 to the 그 to the 라미”라고 받아친 뒤 속칭 슈퍼맨 자세인 ‘뎁 포즈’를 취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9시 기준 이해니 연구원 이름이 키워드 조회 수 3위에 오르는 등 해당 리포트는 발간 직후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또 2일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7월 판매 - 보여줄게 완전히 달라진 나’를 리포트 제목으로 뽑았다. 이는 에일리 노래 ‘보여줄게’ 가사 중 일부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일 삼성SDI에 대해 ‘잘했고, 앞으로도 잘할 것이다’라는 제목으로 리포트를 공개했다. 김용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앞선 지난 6월 22일 현대차 2분기 실적 보고서를 같은 제목으로 제출한 바 있다. 이는 최근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에세이 작가 정영욱의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를 따라 쓴 것이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일기획-하반기? 나는 문제 없어~’를 제목으로 리포트를 냈는데 이는 가수 황규영 노래 ‘나는 문제없어’를 제목으로 차용했다.
 
유행어도 제목으로 사용되고 있다. 장세훈‧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대웅제약에 대해 ‘곰은 실적을 찢어’라는 제목으로 리포트를 발간했다. 찢는다는 표현은 연예인들이 무대에서 화려한 춤이나 퍼포먼스를 보였을 때 '무대를 찢었다'고 표현하는데 그만큼 압도적인 모습을 나타낼 때 쓴다.
 
그간 증권사 리포트가 차분한 제목으로 신뢰감에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에는 MZ세대 개성이 반영된 자유로운 제목들이 사용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예전과 다르게 리서치센터도 무거운 분위기에서 차츰 자유로운 분위기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 같은 분위기가 리포트 제목에도 반영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리포트가 하루에도 200개 이상 쏟아져 나오는 만큼 튀는 제목은 경쟁력 중 하나로 생각돼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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