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호재도 소용없나…분당·일산 억대 하락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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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2-08-0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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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1기 신도시 특별법 제정 가능성에 올해 높은 집값 상승률을 보였던 분당과 일산 등의 아파트 단지에서 억대 하락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이들 지역의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는 특별법 제정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역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꺾인 것이다.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넷째 주(25일) 기준 경기 성남시 분당구와 고양시 일산동구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각각 -0.02%와 -0.01%를 기록했다. 지난 3월 대선 이후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연일 오름세를 보였던 두 지역은 3월 넷째 주(21일) 이후 18주 만에 나란히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이다. 

고양시 일산서구 역시 같은 기간 0.02%의 변동률을 보이며 아파트 가격 상승 폭이 줄어들고 있다. 일산서구의 경우 5월 다섯째 주(30일) 당시 0.11%까지 오르며 대선 이후 1기 신도시 지역 중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지역이었다. 

최근 이들 지역에선 억 단위의 하락 거래 사례도 잦아지고 있다. 분당구 정자동에선 상록우성 전용면적 69㎡가 지난달 1일과 7일 각각 13억5000만원과 11억85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기록했던 최고가인 15억4500만원보다 각각 1억9500만원과 3억6000만원이나 하락한 가격이다. 특히 7일 거래는 중개거래가 아닌 직거래로 이뤄졌다. 

지난달 25일 분당구 구미동 무지개 6단지(건영)에서도 전용 101.82㎡가 지난해 7월 28일 기록한 전고가(12억2000만원)에서 2억7000만원 떨어진 9억5000만원에 계약됐다. 이매동에서도 아름마을(풍림) 전용 59.55㎡와 이매촌(진흥) 전용 101.89㎡가 각각 전고가 대비 1억9000만원(2021년 8월 21일 14억원→2022년 7월 2일 12억1000만원)과 1억7000만원(2021년 9월 14일 17억원→2022년 7월 16일 15억3000만원)이나 내린 가격에 거래됐다.

고양시 일산동구에선 지난달 2일 식사동 위시티 일산자이 4단지 전용 162.7㎡가 10억7000만원에 거래돼 전고가(13억6500만원)보다 2억9500만원이나 낮게 거래됐다. 또한 중산동 일산 센트럴 아이파크 전용 59.97㎡가 6억원에, 마두동 강촌마을(선경) 전용 134.685㎡와 백마마을(삼성) 전용 133.47㎡도 각각 10억원과 9억7900만원에 팔려 최근 거래가가 전고가 대비 1억원가량 낮아졌다. 

비교적 하락 폭이 작은 일산서구 역시 전고가와 최근 거래가격 사이의 차이가 1억원에 근접하고 있다. 

재건축 추진 단지 중 하나인 일산동 후곡마을 럭키 전용 84.851㎡와 동산 전용 116.85㎡에서 각각 전고가(각 8억5000만원, 8억4000만원)보다 약 8000만원 낮은 7억7000만원과 7억6500만원에 매매 계약이 성사했다. 대화동에선 킨텍스 꿈에그린 전용 84.5㎡가 최고가 대비 2억2000만원(14억7000만원→12억5000만원), 대화마을 3단지(동문) 전용 84.5㎡는 1억1000만원(5억7000만원→4억6000만원) 낮은 계약도 나왔다. 

다만 이들 지역은 향후 재건축 가능성이 높은 단지를 중심으로 여전히 상승 거래도 혼재하고 있어 올해 누적 상승률로는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들어 전주까지 분당구와 일산동·서구 아파트 가격의 누적 상승률은 각각 0.37%와 0.97%, 0.91% 수준이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0.28%)과 서울(-0.37%), 경기도(-0.74%) 등 수도권(-0.63%)의 누적 변동률이 '마이너스(-)'를 보이는 것과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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