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3원 오른 1315.0원에 장을 시작했다.
전날 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해 미·중 간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며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이날부터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대대적 무력 시위를 벌일 것을 예고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의 면담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이 지속적으로 인플레이션 대응을 강조하는 발언을 해 긴축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가 약화한 점도 환율 상승 요인이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물가 안정 회복까지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고 내년에는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는 시장의 낙관적인 기대가 약화하며 간밤 미국 국채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고 달러도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김 연구원은 "네고물량 및 당국경계 등에 1310원 후반대에서 추가 상승세는 제한될 것"이라면서 "국내 높은 물가 수준과 고환율 조합은 당국의 경계심을 고조시키기에 충분한 환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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