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누적 확진 2000만명 돌파···정부 "'표적 방역'으로 확진자 많은 곳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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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2-08-0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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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11만9922명 늘어나 누적 2005만2305명이 됐다. 누적 확진자 수는 지난 2월 5일 100만명을 넘어선 뒤 47일 만인 지난 3월 23일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어 133일 만인 이날 2000만명을 넘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3일 20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20년 2월 국내에서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지 2년 7개월 만으로, 국민의 38.8%가 감염된 셈이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그간 ‘자율 방역’을 강조해 온 정부는 앞으로 ‘표적 방역’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일률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대신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는 곳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를 통해 “우리에게는 2년 7개월 동안 코로나19를 헤쳐온 경험과 많은 데이터가 있다. 어디에서 감염이 되는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우리는 알게 됐다”며 “국민들께 일상을 돌려 드리면서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곳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표적 방역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재유행이 시작되면서 일률적인 사회적 거리두기의 비용 대비 효과가 크지 않다며 국민의 자율 방역을 강조해왔으나, 최근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감염취약시설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표적 방역’을 내세운 것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표적 방역이라고 하는 개념은 사회적 거리두기와는 다소 양상이 다른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0년 코로나19가 처음 유입된 이후 질병관리청이 갖고 있는 데이터망은 계속 확대돼왔다”며 “이러한 자료 분석을 통해 표적 방역의 가장 중요한 목적인 중증화, 사망률 방지를 위해 어느 그룹이 위험한지, 어떤 식의 변동 양상이 나타나는지를 분석하면서 그에 대한 방역 대응을 집중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장 역시 “표적 방역이라는 것이 그동안 정부가 해왔던 고위험군 관리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예를 들면 50대를 4차 접종 범위에 들어가게 해서 접종을 권장하는 것, 기저질환자를 데이터화해서 표적화시킨 방역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11만9922명 늘어나 누적 2005만2305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4월 15일 12만5822명 이후 110일 만에 가장 많은 수를 나타냈다. 전날 11만1789명보다 8133명, 일주일 전 10만285명보다도 1만9367명 늘었다.

누적 확진자 수는 지난 2월 5일 100만명을 넘어선 뒤 47일 만인 3월 23일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어 133일 만인 이날 2000만명을 넘었다.

입원치료 중인 위중증 환자는 284명으로 나흘째 280명대다. 코로나로 사망한 환자는 26명 추가돼 누적 2만5110명이 됐다. 중환자실 가동률은 30.0%로 전날(29.9%)보다 소폭 올랐다.
 
◆ ‘켄타우로스’ 5명 해외유입 추가···“재유행 켄타우로스에 달려, 8월 말 정점 올 수도”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은 3일 코로나19 여름철 재유행 규모와 정점 시기가 일명 ‘켄타우로스’로 불리는 BA.2.75 변이의 확산 양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신규 확진자가 1주일 단위로 2배로 뛰는 '더블링' 현상이 멈췄지만 여름 휴가철 대이동과 함께 'BA.2.75 변이'(일명 켄타우로스)가 재유행의 변수로 꼽힌다. 코로나19 유행의 우세종이 된 오미크론 ‘BA.5’ 변이보다 면역회피성과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BA.2.75 변이의 국내 유입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계속된 변이 유입으로 최근 둔화되고 있는 재유행이 다시 확산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BA.2.75 변이 감염 환자가 5명 추가 확인돼 누적 확진자는 14명으로 늘었다. 추가 확진자 가운데 1명은 네팔, 나머지 4명은 인도를 각각 여행하고 온 해외유입 사례로 현재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들 중에서 10세 미만 BA.2.75 확진자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앞서 전남에서 가족인 10대 2명이 지난달 BA.2.75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이로써 국내 누적 확진자 14명 중 11명이 해외유입 사례고, 국내 감염 사례는 3명이다.

정기석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은 코로나19 여름철 재유행 규모와 정점 시기가 일명 ‘켄타우로스’로 불리는 BA.2.75 변이의 확산 양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정 위원장은 이날 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감염재생산지수가 떨어지고 있는 점을 내세워 “앞으로 증가 추세는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BA.2.75의 향방에 따라 유행이 멈칫하다가 다시 올라갈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정점은 8월 말이 지나서 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BA.2.75가 델타 플러스 같이 우점하지(우세종이 되지) 못하고 끝나면 이번 유행은 어느 정도 선에서 정점을 치고 내려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정 위원장은 “전 국민의 면역이 골고루 떨어지게 되는 이번 겨울의 입구가 더 걱정된다”며 “자문위와 코로나19 특별대응단이 적극적으로 그 부분을 살펴서 제안과 정책 수정·보완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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