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첫 지역 순회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70%를 넘는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다.
이 후보는 6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강원·대구·경북 권리당원 투표 결과에서 총 투표수 2만756표 중 1만5528표를 얻어 74.8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2위인 박용진 후보는 20.31%(4215표), 3위인 강훈식 후보는 4.88%(1013표)를 각각 차지해 그 뒤를 이었다.
이날 투표 결과는 강원 지역 3만485명, 대구 지역 7728명, 경북 지역 8776명 등 총 4만6989명의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총 투표율은 44.17%(2만756명)로 집계됐다. 지역 투표율은 강원 36.44%, 대구 59.21%, 경북 57.81% 등이었다.
이 후보는 이날 투표 결과 발표 후 취재진과 만나 “전당대회는 아직 초반부”라면서도 “강원· 대구·경북 지역에서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많은 지지를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또 “아직 많은 일정 남아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가 ‘셀프공천’ 논란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정당은 다양성 본질로 한다는 말씀을 아까도 드렸다”며 말을 아꼈다. 득표율 2위를 기록한 박 후보와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과 관련해서는 “지금까지는 부분적 결과”라며 “일정이 많이 남아 있으니 최선을 다하며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박 후보는 이날 투표 결과에 대해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압도적으로 나올 거라고 하는 것은 모두 예상을 하고 있었던 부분”이라며 “대의원 투표나 여론조사가 남아있기 때문에 추격하는 저로서는 발판이 될 거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선명한 노선 투쟁은 당의 승리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며 “전당대회가 그저 그런 분위기로 혹은 안방 대세론으로 끝나버리면 아무것도 남는 게 없는 전당대회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해서는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강 후보도, 저도 오늘 당원의 표심을 통해 조금 더 많이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 후보도 이날 투표 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예측했던 결과지만 이제 시작”이라며 “지금부터 올라갈 일만 남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새로운 변화를 지치지 않고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주가 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며 “충청(지역 순회)을 하면서 새 변화의 흐름이 만들어질 것이고, 이를 호남과 서울까지 이어나가겠다. 새 파격과 이변을 만들어 내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박 후보와의 단일화 계획에 대해서는 “오늘 성적표를 받았는데 할 게 아니다”라며 “차차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강원·대구·경북 지역 최고위원 투표에서는 정청래 후보가 29.86%로 1위에 올랐다. 이어 고민정 후보가 22.5%, 박찬대 후보가 10.75%, 장경태 후보가 10.65%, 서영교 후보가 9.09%를 각각 얻어 ‘탑(TOP)5’에 들었다. 윤영찬 후보는 7.83%, 고영인 후보는 4.67%, 송갑석 후보는 4.64%였다.
민주당은 오는 7일 제주·인천, 13일 부산·울산·경남, 14일 세중·충청·대전, 20일 전북, 21일 광주·전남, 27일 서울·경기 등을 돌며 경선을 이어간다. 28일로 예정된 전국 대의원대회에서는 지도부 최종 당선자가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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